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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 홍보

영화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다

경영기획부 전략기획팀 2015.12.14. 조회수 19,904 댓글수1 Tag #한국영상자료원 #영화 #아카이브 #경영기획 #홍보

한국영상자료원은 국내에서 제작된 영화 본편과 시나리오, 포스터 등 영화 제작 과정에서 파생된 모든 자료를 국가적 차원에서 수집,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영화 아카이브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상 콘텐츠 수집, 복구 외에도 다양한 고전, 예술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영화관 시네마테크 KOFA와 한국영화박물관, 영상도서관 및 찾아가는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한국영상자료원에 애정이 넘치는 경영기획부 전략기획팀 민병현 과장을 만나 한국영상자료원과 직무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후대를 위해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영화보물창고, 한국영상자료원

 

본인 소개를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민병현입니다. 경영기획부 전략기획팀에서 홍보와 경영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5년 1월에 입사해 올해로 입사 11년 차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영화를 보존하는 기관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 관련 법률에 근거해 한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를 다 관리하고 보존하여 후대에 물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974년 설립되었고, 운영한 지 40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 전에 만들어졌던 영화들은 전쟁이나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유실된 상태이고, 그런 영화들을 찾기 위해 국내외를 다니며 보유율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훼손된 영화들을 디지털 복원하여 요즘 사람들도 한국 고전 영화를 볼 수 있게끔 하고, 영화박물관과 시네마테크 KOFA를 운영하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1층에 영화박물관이 있던데, 어떤 곳인가요?
네, 1층에 있는 영화박물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고 2015년 12월 말에 다시 개관할 겁니다. 민간이 아닌 국가에서 운영하는 영화관은 영상자료원의 영화박물관 하나밖에 없습니다. 영화박물관은 2008년부터 운영 중인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박물관의 규모와 다르게 저희가 운영하는 영화박물관은 300평 정도밖에 안 됩니다. 옛날 유품들도 많이 유실되었고, 박물유기자재들을 수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영화박물관은 전시보다는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화사 교육 기능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네마테크 KOFA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시네마테크 KOFA는 지하에 있는 영화관입니다.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예술 영화, 고전 영화, 독립 영화 등을 상영하는 예술 영화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상업성 영화가 아니라 작품성이 있는 영화를 위주로 상영합니다. 작품성이 있어도 당대에 빛을 받지 못했거나, 최근 개봉했지만 상업 영화관 배급 논리에 밀려 짧게 상영하고 막을 내린 작품 중에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선별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주로 50년대, 60년대 고전 영화들만 상영했는데, 요즘은 고전 영화라는 기준을 좀 넓혔습니다. 사실 요즘 영화가 개봉이 끝나고 IPTV나 VOD로 넘어가고 또 그 뒤로 가면 영화를 보기가 힘들거든요. 고전 영화라고 해서 몇십 년 전 영화만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2000년대나 그 이전에 개봉한 영화들도 다시 보기 행사로 많이 상영하고 있습니다. 아트시네마나, CGV아트하우스 같은 기업이 운영하는 예술 영화관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만 사실 예술영화, 고전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거든요.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게 인상적이에요.
네, 저희는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술영화나 고전 영화는 대부분 수익이 크게 날 수 없는 사업이기 때문에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나라에서 국고를 지원해 무료로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경영기획부에서 홍보와 경영평가를 담당한다고 하셨는데 업무에 대해 설명 부탁 드려요.
공기업, 준정부기관, 공공기관 등 300여 개 공공기관들이 1년에 한 번씩 경영 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가 주어지기도 하고 미흡한 기관은 페널티를 받기도 합니다. 경영평가를 1년에 한 번 한다고 해서 정해진 기간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준비하고 관리할 게 많거든요. 기관의 조직, 전략, 변화관리, 경영관리, 주요사업에 관한 성과관리 등 이런 많은 것들을 관리하는데 그 업무를 6년째 맡아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홍보 업무는 말 그대로 우리 영상자료원의 사업과 행사 등을 알리는 업무입니다. 영상자료원과 관련된 모든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영상자료원에서 하는 공익사업들, 좋은 영화를 상영한다는 소식, 해외에서 발굴한 영화의 상영회를 연다는 소식 등이 그것입니다. 또 언론 홍보도 하고 있고, 기관 SNS 운영, 온라인 뉴스레터 발송, 홍보물 제작, 기관 견학, 취재 지원 같은 업무들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천국’이라는 잡지도 발행하는데, 이 잡지의 취재와 편집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을 것 같아요.
네, 그렇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정말 많았는데 이 질문을 받자마자 제일 먼저 떠오른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최근에 저희가 유실됐던 영화들을 대거 발굴했어요. 발굴 후에 최초로 공개하는 언론 시사회를 가졌는데 공중파 3사, 보도채널 2개, 종편 4사, 10대 일간지, 통신사 3개까지 전부 시사회에 왔어요. 그때 대대적으로 홍보가 많이 됐거든요. 그럴 때 정말 뿌듯하죠. 그렇게 시사회를 한 번 하려면 준비할 것도 많고 기자들한테 수백 통씩 전화를 돌려야 해서 너무 힘들거든요. 그렇게 힘들었어도 성공적으로 시사회가 끝마치고 성과가 좋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발굴’이라고 하니까 꼭 ‘고고학자’ 같은 느낌이 드네요. 발굴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나라의 한국영상자료원이 있는 것처럼 홍콩, 중국, 일본, 대만, 프랑스, 영국 등 다른 나라에도 나라마다 영상자료원이 있어요. 영화를 제작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필름 아카이브가 있고, 필름 아카이브의 국제영상자료원이라는 연맹이 있는데 그 네트워크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입수해요. 예를 들어, 한 나라에서 필름을 발견하면 저희 쪽에 한국 영화가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연락이 와요. 그러면 저희가 현지조사원을 쓰거나 직접 가서 확인한 뒤, 한국영화가 맞으면 갖고 오죠. 또, 저희가 직접 지역 아카이브를 계속 돌아다니면서 아직 발굴되지 않은 한국영화가 있는지 찾아 다닙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에 어떤 영화가 있었는지 전부 파악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과거 신문 기사에 ‘어떤 영화가 일본으로 수출됐다’는 것 같은 아주 작은 정보더라도 그것을 유추한 뒤 해당 지역 아카이브에 가서 조사합니다.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죠.(웃음)
수집 담당자는 모두 세 명이 있어요. 국내 담당자는 국내를 담당하는데, 극장이 폐업한다고 하면 그쪽으로 가서 영화를 수집해요. 해외 담당자는 해외 아카이브에 방문하고 메일을 보내 컨택하면서 영화를 수집합니다. 마지막, 비필름 담당자는 극영화 본편 외에 포스터나 스틸 사진 수집을 담당해요. 이렇게 세 명이 지방에 있는 허름한 창고부터 해외 아카이브까지 온갖 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영화를 발굴하면 정말 뿌듯하겠어요. 발굴 후엔 어떻게 하나요?
발굴 후엔 복원을 합니다. 복원해서 상영회를 열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흥행하면, 기관 전체가 경사죠. 아까 말씀 드린 유실 영화를 대거 발굴한 에피소드가 그 예예요. 성공적으로 복원을 마쳐서 상영회를 하고 있고, 관객들이 굉장히 많이 오고 있어요. 그럴 때면 수집한 사람도, 복원한 사람도, 프로그래머들도 모두 뿌듯하죠.  

 

복원이 안 되면 상영을 못 하나요?
복원을 안 한 상태로 상영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건 대부분 발굴했을 때 상태가 좋은 케이스들이죠. 그런 경우는 10%도 안 돼요. 굉장히 드물죠. 복원은 훼손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한 달 만에 복원이 될 수도 있는 경우도 있고 복원하는 데 2~3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100%를 다 복원하지 못하고 상영하는 경우도 있고, 정책적, 시기적으로 판단해서 프로그래밍하죠. 

 

한국영상자료원의 복지나 근무 환경에 대해 자랑 좀 해주세요.
저희 영상자료원은 근무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여기 근무하는 직원들은 따지고 보면 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거든요. 밑바닥에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깔려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순수하고 자유로워서 자연스럽게 수평적인 조직 분위기가 형성돼요. 어느 회사나 조직을 가도 이상한 사람이 하나씩 있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희는 정말 그런 사람이 없어요. 선배님들이 민주적이고 열린 마인드를 갖고 계셔서 후배들 의견도 많이 들어주세요. 근무 분위기가 좋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얘기할 수 있어요.
복지는 대부분 공공기관과 크게 다르진 않아요. 다만, 다른 기관과 다른 점은, 문화 체험 휴가가 있는 점이에요. 휴가 개념의 문화현장체험이 며칠씩 제공되는데요, 예를 들어 제가 부산국제영화제나 해외의 어떤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고 하면 문화 교육 차원에서 휴가를 보장해줘요. 휴가 예산을 지원해주는 건 아니지만 문화 역량을 높이는 차원에서 굉장히 좋은 복지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영화와 경제학 전공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일

 

한국영상자료원에 근무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감독도 하고 싶고 배우도 하고 싶었어요. 정말 하고 싶어서 영화제 자원봉사도 하고 학원도 다녀봤는데, 해보니까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작도, 연기도 배워서 하는 것보다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지 되는 거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고요. 그러던 찰나에 영상자료원에서 채용한다는 정보를 듣게 됐어요. 제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영화를 좋아하니까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지원했죠. 영화 제작 현장에 있는 건 아니지만 영화라는 콘텐츠를 갖고 저의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일에 대한 만족도도 당연히 높고요. 

 

현재 하는 업무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잡지에 감독님 인터뷰 같은 게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런 기회로 영화감독들을 많이 만나는 것도 좋아요. 제가 섭외하고 인터뷰까지 다 하거든요. 감독님들이랑 술 한잔 하면서 친분을 쌓아가는 것도 좋고요.(웃음) 행사를 하면 배우들도 많이 와요. 지난주엔 하정우님이 와서 GV(관객과의 대화)를 했어요. 배우들을 보러 여러 관객들이 오고, 즐거워하는 걸 먼발치에서 보면 저도 뿌듯하죠.


영상자료원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추천해주세요.
한국 고전 영화를 추천합니다. 사실 저도 한국 고전 영화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몰랐는데 영상자료원에 근무하면서 많이 보기 시작했어요. 김기영 감독님의 ‘하녀’, 유현목 감독님의 ‘오발탄’, 신상옥 감독님의 ‘열녀문’ 등 유명한 한국 고전 영화 작품들을 봤는데 요즘 영화 못지않게 정말 재밌었어요. 몰입도도 높아서 슬픈 장면은 엉엉 울면서 볼 정도였고요. 한국 고전 영화는 플레이하기가 어렵지, 막상 플레이하면 두 시간이 그냥 지나가요. 정말 재미있고 자극적이지 않고, 영화가 솔직하고 좋아요. 한 번 접해보면 그 재미를 알 텐데 젊은 사람들은 우리나라 고전 영화를 잘 안 봐요. ‘로마의 휴일’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해외 걸작들은 고전이라고 추앙받잖아요. 한국 고전 영화는 올드하고 재미없다고 인식이 되는데, 한국 고전 영화도 해외 고전 영화 못지 않거든요. 젊은 친구들이 그걸 알아주고 또 많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영상자료원에 근무하면서 힘든 점이나 직업병 같은 게 있나요?
아무래도 경영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무슨 일이든 경영평가 업무와 연관을 지어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요. 어떤 사업을 해도 ‘이게 경영 평가에 좋은 영향을 끼칠까?’, ‘관객들이 좋아할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하게 돼요. 홍보도 다른 이들이 저희를 보고 평가하는 것이니 마찬가지예요. 남 눈치를 너무 보게 되죠.(웃음)  

 

다른 사람들이 과장님을 영화전문가로 생각하진 않나요?
네, 맞아요. 저는 영화를 갖고 홍보하고 경영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하는데, 한국영상자료원에 근무한다고 하면 한국의 모든 영화를 보고, 모든 영화 역사와 영화 관련된 모든 사람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희 부모님부터 그러신데요, 뭘. 아버지가 옛날에 좋아하시던 여배우는 지금 뭐하고 있느냐고 물어보신 적도 있어요.(웃음) 

 


 

영화 업계의 다양한 포지션, 어디든 현장 경험이 중요

 

경영기획부에 입사하려면 어떤 스펙이 필요할까요?
저는 경제학을 전공해서 기획팀으로 입사를 했어요. 근무하면서 중앙대 영상정책전공 석사를 마쳤고요. 전공은 상경계열이 필수인 것 같아요. 거기에 영화관련 경험이 플러스 되면 더 좋고요. 영화제 봉사경험이나, 영화 관련 동아리 활동 같은 걸 어필하면 유리하겠죠. 

 

다른 부서에는 전공학과가 다양한가요?
복원 쪽은 화학과나 전자공학과가 많고, 프로그래밍 쪽은 영화과, 연구 쪽은 영화이론 석박사, 도서관이나 수집 쪽은 문헌정보학과가 많아요. 직군별로 전공은 다양합니다. 

 

영화업계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위해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려요.
제작이든, 촬영이든, 연기든 영화업계는 현장에서 뛰는 포지션이 많거든요. 너무 환상만 보고 뛰어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미디어에서 접하거나 취업준비 강연을 해주러 오는 분은 업계에서 정말로 성공하신 분들이에요. 그분들은 피라미드 구조에서 최상위에 있는 거거든요. 그분들 외에 무명의 스텝, 감독, 배우들도 정말 많아요. 그런데 성공한 케이스만 보고, 환상만 갖고 접근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어요. 저도 영화를 하는 사람은 굉장히 멋진 예술가로만 생각을 했지 그 안에 어떤 힘든 점이 있는지 헤아리지 못 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제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보고 배워보니까 ‘아, 나는 못 버텨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영화업계 종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아르바이트든 자원봉사든 뭐든 좋으니까 관련된 분야의 현장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그런 경험으로 통해 현장의 분위기도 파악하고, 때로는 쓴맛도 보면서 현실을 인식한다면, 자기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영화가 좋아 그 길을 계속 가겠다면 각오도 다질 수 있을 거고요. 

 

신입사원을 뽑는다면 어떤 후배가 왔으면 좋겠나요?
본인이 배운 게 많고 잘난 친구도 좋지만, 희생정신도 있고 조직친화적인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같은 업계에 있는 다른 기관 분들을 만나면 후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다들 비슷하게 이야기해요. 곰 같은 후배와 여우 같은 후배 중에 곰 같은 후배가 좋다고요. 자기 능력이 150인데 120의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보다는 능력이 80이지만 100의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이 더 좋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당장 눈앞에 결과만 봤을 때는 좀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10년 후엔 굉장한 사람이 되어있어요. 제가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기도 했고요. 그렇게 노력하고 영화도 좋아하고 자기의 일이 조직에 도움이 되는 후배였으면 좋겠습니다.  

 

민병현 과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일이란?
자기가 만족하는 일이죠. 평범한 대답 같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직장 다니는 사람들 중에 정말로 직장이 좋아서, 즐기면서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저는 ‘우리 기관에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분들이 정말 많구나’라고 느꼈어요. 그게 좋은 일이죠. 대기업에 비해 월급은 적더라도 내가 하는 일을 즐기면 그만큼 행복한 게 없어요. 저도 제 일을 즐기면서 하다 보니 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일이 많아도 지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한국영상자료원에 오래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박윤정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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