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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신문 기자에 대한 모든 것

일간 신문 기자 2015.04.30. 조회수 12,892 Tag #한겨레신문 #기자 #일간 신문 기자

 


 


「일간 신문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어렸을 때부터 신문을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신문을 한번 붙잡으면 한 시간씩 읽기도 했죠. 특히 순 한글로 된 한겨레신문을 아버지가 구독하시면서, 한자가 아닌 글이 읽기 편하니 즐겨 봤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자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읽고 싶다’에서 ‘내가 쓰고 싶다’로 바뀐 셈이지요. 물론 고등학교나 대학 시절엔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열망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기자가 돼서 거기에 얼마나 부합하며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직업을 갖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거나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른 기자들과는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 제가 합격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보통 책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써보고 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으면 합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꾸준히 신문을 읽으면서 시사문제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 역시 기자들이니, 명확한 생각과 논리적 근거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기사를 쓰는 방식이니까요.

 

「일간 신문 기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이 있을까요?

반드시 갖춰야할 스펙은 없습니다. 영어나 자격증 이런 것 보다는, 글 솜씨와 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더 중요합니다. 정식 기자가 되기 전 다른 곳에서 인턴기자를 할 때입니다. 다른 언론사에 계신 논설위원이 인턴기자를 모아놓고 대학 학과 가운데 어디가 가장 기자에게 적합한지를 물었습니다. 신문방송학, 정치외교학, 사회학 등이 답으로 나왔지만 아니었습니다. 그 논설위원은 국문과라고 답했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생각을 정리해 글을 빠르게 쓸 수 있는 훈련을 한다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취업 전에 반드시 갖춰야할 점은 ‘근성’입니다. 아마 어떤 스펙이나 어떤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시는 분이 많겠지만요. 이 질문을 보고 뭘 갖춰야할까 곰곰이 고민하던 중에 동료 기자한테 물어보니, 근성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일간 신문 기자는 맡겨진 사건을 추적할 때, 어떤 어려움이나 망설임이 있더라도 진실을 알고야 말겠다는 근성이 필요합니다. 취재할 때는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얼마 전에 <한겨레> 기자가 쓴 기사를 보면, 4대강 사업에 관해 취재할 때 당한 고초들이 나옵니다. 정책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이해관계자에 의해서 취재를 방해받거나 욕설을 듣거나, 몸싸움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자도 험한 일을 하거나 꺼림칙한 일을 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하나’하는 생각도 들죠.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근성입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어떤 어려움도 (물론 정당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안 되지만) 헤치고 나가겠다는 근성이 필요합니다.  


일간신문기자를 꿈꾼다면...

 

글 솜씨와

 

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


진실을 알고야 말겠다는 근성을 갖춰라

 


이 직업은 어떤 사람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연봉이 아니라 일하는 재미를 위해서 직업을 찾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하는 일에 견줘 그렇게 많은 연봉을 주지는 않죠. 돈을 벌기보다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좋은 직업입니다. 또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재미있는 직업입니다. 늘 새로운 인물을 만나고, 화제의 인물에게 만나자고 갑자기 청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 아닐까 합니다.

 

취업 후 적응을 잘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처음부터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적응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회사에 들어와 보면 알겠지만, 기사는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협업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잘 쓰기는 어렵습니다. 수련의 과정을 거치다보면 잘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긍정의 자세로 버티면, 좋은 기사를 쓸 날이 올 것이라 저도 믿고 삽니다. ^^  


매.일.

 

시간과의 전쟁‥

 


예측 불가능한 근무는 다반사

 


출근부터 퇴근까지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나요?

기자는 보통 자신의 회사 보다는 출입처 기자실로 바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근한 뒤엔 신문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자들은 아침에 오늘 어떤 기사를 쓸지, 무엇을 취재할지를 보고합니다. 물론 그전에 아침에 나온 다른 신문들을 전부 살펴보면서 자신이 놓친 기사는 없는지, 다른 신문에서 특종기사를 쓴 것은 없는지 봐야합니다. 또 출입처에서 나온 보도자료도 살펴보고, 기사를 쓸 만한 아이템인지 추가취재를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들을 모아서 오전에 보고하는 것이지요. 보고가 끝나면 점심 전까지 취재원에 전화를 돌리면서 취재를 하거나 현장으로 나갑니다. 점심때는 보통 취재원과 약속이 많습니다.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이러저러한 정보도 듣고 설명도 들으면서 다음에 쓸 기사 아이템을 생각하기도 하죠. 점심시간 후에도 보고가 있습니다. 오전에 추가로 나온 보도자료도 챙겨야 하고 석간신문에서 새로 나온 기사가 없는지 다시 한 번 봐야합니다. 그 후엔 보고한 아이템 가운데 내일 자 신문에 잡힌 기사를 써야합니다. 관계자들을 취재한 다음 오후 4~5시까지는 기사를 써서 송고해야 합니다. 그다음엔 일이 다 끝나냐구요? 물론 아닙니다. 조금 전에 보낸 기사 가운데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시 기사를 고쳐 씁니다. 신문은 특성상 밤새 판을 갈아가며 기사를 새로 넣을 수 있습니다. 기사 수정이 특별히 없다면 내일이나 다음에 발제할 아이템을 또 취재합니다. 퇴근 후 저녁에도 약속이 있는 날이 많습니다. 취재원과 만나 또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죠. 꼭 기사를 쓰지 않더라도 친해두면 다른 일이 있을 때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가 편하죠. 그렇게 하루가 끝나갑니다.

 

「일간 신문 기자」라는 직업이 시간의 압박이 크고 야·특근도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어떤가요?

앞에서 얘기했지만, 기자가 하는 일은 정해진 시간에 기사를 써서 보내야하는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교육을 받을 때도 시간만큼은 무조건 지켜야한다는 것을 강조하지요. 이걸 지켜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스트레스일 때도 있죠. 야근이나 주말근무는 부서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오히려 정기적인 야근이나 주말근무가 아니라 예측불가능한 근무가 더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갑자기 사건이 터지거나, 기사를 고쳐야 할 사항이 발생하면 밤 10시든 11시든 갑자기 컴퓨터를 붙잡고 일을 해야 할 상황이 생깁니다. 회사에서 오는 전화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도 기자의 중요한 덕목이지요. 가끔씩은 전화가 오지 않는데도, 진동을 느낀다거나 그런 착각을 겪기도 하죠. 하하. 급한 기사를 쓸 일이 발생하면 다른 약속에 멀리 나가있든, 가족과 시간을 보내든 간에 일 처리에 매달리게 됩니다.

 

직업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뉴스의 현장에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입니다. 일반 사람이 가기 힘든 곳이거나, 만나보기 힘든 사람을 만나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가슴 뛰는 일입니다. 나중에 역사로나 남을 일의 현장을 직접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지 않을까요. 또, 기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무척 매력적입니다. 요즘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도 많아졌지만, 매스미디어의 힘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작은 기사 하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좋은 일은 세상에 알리는 것은 의미 있는 일 아닐까요.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가슴 뛰는 직업‥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직업의 최고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국외 출장을 나가 취재하고 경험할 기회가 많다는 것을 부러워하죠. 남들이 가보기 힘든 곳이나, 색다른 곳에 출장을 갈 기회가 많으니, 주위에서 그런 곳도 가보니 좋겠다는 부러움을 많이 받습니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기자들을 독일로 초청해 자동차 경주용 서킷에서 차를 타보도록 했는데요. 물론 다녀와서 기사를 써야했지만, 주위에선 독일에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신나게 달려본다는 경험을 무척 부러워했었죠.

 

내 직업 최고의 순간을 회상하신다면요?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직 최고의 순간이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워낙에 사건사고가 많으니, 당시엔 기억이 엄청 남았다가, 다음 사건이 터지면 또 잊혀지고 그러지요 . 항상 제 직업의 최고의 순간, 특종의 순간을 기다리며 일합니다.

 

반대로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요? 힘든 점은 매일같이 창작의 고통을 앓아야 한다는 거죠. 아침에 어떤 기사를 쓸지 보고할 때마다 머리를 쥐어뜯어야 합니다. 기사를 쓸 때도 마찬가지이지요. 수없이 많은 기사 가운데 독자들의 눈에 들 만한 상품을 만들어야 하니 또 머리를 쥐어뜯어야 합니다. 또 일요일 날 쉬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물론 매주 일요일 날 일을 하진 않지만, 일요일의 절반 정도는 월요일 아침 신문을 내기 위해 근무를 해야 하죠. 그래서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20대에 꼭 경험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많은 여행을 해보라고 하고 싶네요. 앞에서 많은 책을 읽으라고 권해서 또 언제 여행까지 나가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서 우연찮게 겪는 경험은 글을 쓸 때나, 사안에 대해 고민할 때 폭을 넓혀줄 수 있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현장이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게 여행입니다. 또 막상 직장인이 되면 가기 어려운 것이 여행이기도 합니다.

 

「일간 신문 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예비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해주세요.

요즘엔 언론매체도 다양해지고 무척 많습니다. 그만큼 기자가 되는 문은 넓어진 셈입니다. 꼭 기자가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다면, 어떤 기사를 쓰고 싶고,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냥 글을 쓰는 직장인처럼 살고 싶은지, 아니면 열정을 불사른 기사를 쓰고 싶은지는, 들어가는 회사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세요.  

 

20대 여행을 해라. 세상에서 우연찮게 겪는 경험은 글을 쓰거나 문제에 봉착했을 때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 [직업사전] 기자 - 업무, 연봉, 전망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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