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스테이락이라는 호텔에서 봤습니다. 장소가 넓은 편이 아니어서,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면서 세 가지 면접을 치뤘고 대기하는 장소도 협소한 편이었습니다. 점심은 호텔 도시락이 나와서 맛있었습니다!
세 가지 전형 모두 면접관 2~4명으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토론 면접과 임원 면접은 다대다 면접이었고, 역량 면접만 다대일 면접이었습니다.
토론 면접 같은 경우에는 찬반 토론이 아니라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식이었고,
임원 면접은 공통 질문 후 개인 질문 하셨습니다.
역량 면접은 지원자는 저 혼자 들어가서 면접관님이 인생에서 있었던 각종 일들에 대해 물어보십니다.
잘 들어주시기는 하셨으나 제 답변에 따라 날카로운 꼬리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임원 면접에서는. 역량 면접은 편하게 대해주시려고는 하셨는데 너무 포커페이스로 옅은 미소만 띄고 계셔서 딱히 이렇다 저렇다 뭔갈 판단할 수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해주시려고 하셨는데 그렇다고 엄청 웃어주시거나 농담을 하시거나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냥 저냥 무채색 느낌의 면접이었던 것 같고 임원 면접의 경우에는 압박 질문은 아니지만 꽤 날카로운 질문들이 많아서 머리를 굴려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역량 면접은 제 생애를 통틀어 직무나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경험과 무관하게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비가 쉽지 않았습니다. 연습이나 준비를 1도 하지 않고 면접을 보았는데 생각한 것과 같이 대비 했더라도 답변 잘 못했을 질문들이 많아서 그냥 연습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롯데는 원데이여서 진도 엄청 빠지고 진짜로 그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만 합격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전환형 인턴 중이었어서 보러가지 않으려다가 보러가게 된건데 그렇게 해서는 진짜 승산이 없을 거 같기에 준비 철저히 하셔야 할 듯 합니다. 특히 직무가 MD라서 그 분야 관련 인턴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 임원들이 굉장히 관심을 보였어서 MD 지원자는 카테고리 설정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잘 설정하셔야 할 거 같아요~
충무로 역에서 도보 30초도 안되는 거리의 호텔에서 봤습니다. 면접은 원데이라서 역량구조화면접, Group Discussion, 임원면접이 하루에 모두 진행됩니다. 오전 8시 30분정도까지 모든 인원이 호텔로 오고, 대기장소에서 대기한 뒤, 담당자분들이 각 지원자의 면접 순서를 알려주면 그 시간대로 진행하게 됩니다. 어떤 지원자는 오전에 아무 면접도 없고 대기만 하다가 오후에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기업과는 다르게 본인 면접 스케줄을 알려주고 그 사이 시간에는 뭘 하든 상관 없어서, 테이블에 엎드려 주무시는 분들도 있었고..옥상 가서 바람 쐬다 올 수도 있고...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면접과 면접 사이 대기시간이 두시간 세시간 되는 경우도 있어서, 체력 소모가 굉장히 심합니다. 또 먼저 면접 보고 온 사람들이 옆사람들에게 질문을 다 공유합니다. 형평성 문제도 있는데 굳이 한 번에 다 불러놓고 너무 자유롭게 풀어두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역량구조화 면접은 40분정도 진행되고, 면접관 둘에 지원자 한 명, GD는 30분정도, 면접관 두 명에 지원자 7~8명, 임원면접은 50분정도, 면접관 세 명이 지원자 7~8명이었습니다. GD와 임원면접은 모두 같은 직무를 지원한 지원자들끼리 들어갔습니다.
역량구조화 면접은 익히 알려진대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었습니다. GD는 면접관의 개입이 일절 없이 지원자들끼리 상호작용하는 것을 면접관분들이 지켜보십니다. 질문은 직무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다같이 아이디어 내기 쉬운, 아이디어에 정답이 없는 가벼운 회의 주제였습니다. 고등학교 학급회의에서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안건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니, 조리있게 자기 의견을 말하고 남의 의견을 듣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임원 면접은 전형적인 임원 면접 스타일입니다. 공통 질문으로 순서대로 지원자 한 명씩 답하다 보니 질문을 세개~네개 정도 받으면 끝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검증 식의 질문보다는, 그 경험/행동에 대해 본인이 어떤 감정을 느꼈고, 왜 그런 결정을 내렸고,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것 같고, 이런 식의 질문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도 있었는데, 직무와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과거의 경험에 관련된 것이니 기억 속에서 빠른 시간 안에 꺼내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 대기하면서 면접도우미분께서 말씀해주신 팁인데, '~~한 경험이 있냐'고 물었을 때, 없다고 해서 '없습니다'라고 해버리기보다는 유사한 다른 경험이라도 말하는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역량구조화 면접은 지원자를 굉장히 편하게 해주십니다. 담요를 주기도 하시고, 물을 따라 마셔도 된다고도 하셨습니다. 답변하는 내용이 조금 길어져도 끊지 않으시고, 거의 딸이 이야기하는 것 들어주시는 것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편한 분위기에 말문이 터져서 투머치토커가 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았는데...이런 때일수록 어투는 부드럽고 편안하지만 내용은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게 항상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임원 면접은 면접관 분들이 매우 피곤해하시고, 답변할 때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계신데... 그분들이 고개를 들어 답변하는 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면 성공한 면접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앞사람 답변하는 것 눈치보다가 면접관분들이 지루해하시면 준비해 온 답변 버리고 아예 다른 주제로 틀어서 얘기하곤 했습니다. 임원면접은 답변이 길어지면 중간에 끊기도 하십니다.
이제까지 해온 활동들과 지원한 직무 간의 연관성을 물어본 질문에서, 이 직무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어필을 잘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 할 것이 있냐고 할 때 질문을 두개나 했는데...괜히 질문할 것 없는데 안하면 회사에 관심 없어 보일까봐 현재 진행하고 계신 프로젝트 관련 이상한 질문을 한게 제일 이불킥 감입니다... 없으면 그냥 없다고 하고 끝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롯데의 면접은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어떤 프로젝트를 가장 해보고싶냐', '현재 롯데닷컴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 이런 류의 직무 관련 질문보다도, 지원자의 과거 경험과 관련된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이 더 많았습니다. 경험을 잘 정리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게 면접 준비에서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이 하루종일 진행되어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굉장히 지치니, 전날 꼭 숙면하시고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채용시기 | 인적성후기 | 면접질문 | 면접후기 | 최종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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