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다 사람이 먼저다]
저는 친하게 지냈던 형의 죽음을 통해서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2013년 4월, 여느 때와 똑같이 대학교 중간고사 시험을 준비하던 어느 날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 군대에 있을 때 알고 지내던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 동생은 제가 군 복무하던 시절, 저에게 잘 대해주셨던 간부이자, 형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때 당장 내일 있을 시험 준비에 매진하느냐, 돌아가신 형의 장례식장에 가느냐에 대해 갈등하였습니다. 저는 결국 휴대폰을 끄고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신경과민으로 앓아누워서 나머지 시험을 잘 보지 못했으며, 집에서 형의 가시는 길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이때 이제껏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 형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했던 판단의 오류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였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삶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과를 올리려고 발버둥 치다 제 소중한 사람 한 명을 잃었습니다.
이후에 저는 무조건 제 주변 사람이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을 겪을 때, 함께 있어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좀 힘들어도, 당사자 곁에 있어 줬을 때, 그 사람이 받는 감동의 크기를 생각하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마음가짐은 프로젝트에서도 적용되었습니다. 지난 학기에 친구와 함께 프로젝트로 `자가발전 장치를 이용한 운동촉진용 앱 게임`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신발 깔창에 압전소자를 부착해서 걸을 때마다 발생하는 전력이 발목에 달린 블루투스와 아두이노를 작동시키고, 블루투스를 센서로 이용하여 안드로이드용 비행기 게임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제작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화려하고, 참신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저희 팀은 신발을 신었을 때 불편은 없는지, 사람의 체중에 따라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고려해서 깔창을 바꿔보거나, 직접 신어보고, 여러 번 임계값을 달리하여 테스트를 하는 등 작품의 품질 향상에 주력하였습니다.
제가 말한 `사람`은 기업에서 `고객`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품질 및 생산 관리를 한다면, `필요로 하겠지`가 아닌, `어떠한 이유로 필요로 할 것이다`처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서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우선이고, 고객이 우선임을 간과하지 않는 성실한 일꾼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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