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함께하며 배운 책임감과 끈기]
저희 집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 아버지는 항상 주말에도 일을 나가셨습니다. 자연스레 저와 동생은 어머니에 의존해 생활했고, 어머니는 맞벌이를 하시면서 저와 동생을 돌보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군대를 전역한 직후 어머니는 갑작스레 유방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다행히 수술 후 상태가 많이 호전되셨지만 가정형편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저는 이런 가정상황을 이해해 장남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항암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태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 휴학하여 1년간 일을 했습니다. 또한, 대학교 복학 후에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일절 받지 않고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끈기 있게 암과 싸우고, 이겨내시는 어머니를 보며,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끈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습니다.
[팀워크로 이뤄낸 달콤한 성과]
저는 ‘신소재종합설계’과목을 이수하며 졸업작품을 제작해 팀워크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졸업작품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사로에서 유모차의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로부터 졸업작품으로 ‘손잡이를 놓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잡히는 유모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사용자가 손잡이를 잡았는지 잡지 않았는지를 판단하고 브레이크를 작동을 제어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전자회로를 이용하여 제작하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손잡이의 신호를 전자회로가 인식해 스스로 브레이크의 잠금/풀림 상태를 제어하게 만들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저희는 모두 전자회로에 문외한이었지만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해 전자회로를 만들기 위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팀원이 각자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함께 해내려 했습니다. 메신저로 항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매일 모여 회의했습니다.
이후 도서관에서 전자회로와 프로그래밍에 관한 책을 빌리고, 전자과 교수님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습니다. 또한 전문가와 상담하며 전체적인 회로를 디자인했습니다. 팀원과 소통하며 팀워크를 발휘한 결과 압력 센서와 모터를 전자회로에 연결해 센서에 신호 1이 입력되면 모터가 정방향으로 회전, 0이 입력되면 역방향으로 회전하는 회로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 전자회로를 유모차의 손잡이와 브레이크에 연결해 시제품을 완성한 후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15도 이상의 경사로에서도 즉시 유모차가 정지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으로 팀워크가 있으면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가족들을 통해 배운 ‘책임감과 끈기’, 팀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팀워크의 가치’를 마음에 새기고 이를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정의 연구/개발 업무에서 발휘하겠습니다. 이로부터 혁신적인 공정을 개발해 메모리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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