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700명을 모은, 제가 주최한 게임대회입니다. 3학년 1학기 때, 게임을 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게임대회를 진행해보았지만 촉박한 시간과 한정적인 예산 그리고 구성원의 무관심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굳은 마음가짐으로 2학기에 훨씬 성대하게 개최하려고 결심하였습니다.
게임은 부정적인 것이며 대학생이 하기엔 유치하다는 동료들의 시선이 가장 이겨내기 어려운 시련이었습니다. 결국 250명에 달하는 선수들의 예선경기를 홀로 치뤄내야 했으며 게임계에서는 명망 높은 분들을 초청하고 부탁드리는 일도 스스로가 이뤄내야 했습니다.
1년을 같이 지내면서 가족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무관심이 너무나도 마음 아팠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결승전이 다가오면서 혼자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그르칠 수는 없기에 가장 믿었던 형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놀랐던 사실은 그들은 무관심한 것도 아니었고 도와주기 싫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제가 진행과정을 혼자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겠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도움을 요청받은 분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르는 부분은 스스로 공부까지 해가며 일을 같이 해주었습니다. 게임대회의 끝맺음인 시상식을 마치고 구성원들뿐 아니라 관중들이나 친구들에게 "굉장히 재밌었다", "수고했다" 등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속 한 구석이 뭉클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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