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나
매년 여름방학을 특별하게 보냈던 저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좀 더 특별했습니다. 세계에서 모인 친구들과 몇 주 동안 지내며 봉사활동을 하는 캠프였습니다. 처음에 학업과 취업준비로 지쳐있었기에 이 캠프의 참가 동기가 봉사활동보다는 여행에 초점이 맞춰서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캠프에서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크게 세 가지를 느끼고 왔습니다. 첫 번째로는 언어의 장벽이었습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했지만, 캠프 친구들 모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캠프 초기에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친구들끼리만 얘기하고 끼리끼리 다니면서 친해지기 어려웠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 같이 일도 하고 밥도 먹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국적과 언어가 다르지만, 세계가 하나 된다는 것이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저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들은 유럽에서 온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아시아권이었던 저와는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우리나라에 대해서 아는 친구들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IT 강국으로 알고 있었던 저에게는 외국 친구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큰 충격이었고 캠프가 끝날 때까지 조금씩 우리나라의 위치, 역사, 문화와 음식에 대해 알려주었고, 한 명의 외교대사의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행이 목적이었지만, 여행이라는 작은 것만 보고 외교대사 역할이라는 큰 것은 보지 못했고 캠프를 통해 한 가지를 더 배우고 돌아온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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