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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상생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 성공 비결

잡코리아 2016-02-08 11:27 조회수3,835

시대에 따라 기업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책임이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정당하게 돈을 벌고 또한 벌어들인 이윤을 공정하게 나누는가가 우수한 기업을 구분하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이제는 이벤트성의 단순한 CSR 활동을 넘어 사회조직의 일원으로서의 기업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도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의 일원이므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미 유럽의 국가들은 기업을 시민으로 보고 역할과 책임을 부여했다. 실제로 덴마크와 영국, 독일 등은 ‘기업시민지수’를 개발해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기업에 국가가 인정하는 마크를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또는 기업연차보고서에 사회 공헌 내용을 의무적으로 담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문화가 잘 정착돼 가고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 지역과 150년 공존
독일계 다국적기업 바이엘은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의 성공이란 걸 오랜 역사를 통해 체득하고 150년간 레버쿠젠 시와 함께 성장해왔다. 바이엘이 지역과 공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크게 환경/문화/교육/체육 등으로 나뉠 수 있다.


바이엘은 레버쿠젠 시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약 1조 2,000억 원을 지출한다. 도시에서 라인 강으로 이어지는 하수관에 특수 시설을 설치해 레버쿠젠에서 발생하는 모든 하수를 정화하기 위함이다. 바이엘이 도시의 하수 정화 처리를 책임진 덕분에 레버쿠젠 시는 정화를 위해 매년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절감해 지역 주민 복지 지원을 위한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바이엘은 청소년 과학 교육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바이랩(BayLab)이라는 교육 시설을 마련해 레버쿠젠에 거주하는 초/중/고 학생들이 수시로 방문, 무료 과학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한다. 바이랩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은 음식 속의 비타민 C 수치를 측정해보거나 효모를 배양해보는 등의 실험을 직접 해봄으로써 평소 어렵게 느껴지던 의료 과학을 친숙하게 익힐 수 있다.


성인들을 위해서는 매년 100여 차례가 넘는 수준 높은 공연을 개최하고 29개 종목의 스포츠클럽을 후원한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레버쿠젠 지역의 문화와 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바이엘 후원 선수가 따낸 올림픽 메달만 64개고, 세계 챔피언 메달만 200개가 넘는다. 바이엘은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28개 스포츠클럽에서 350여 명의 장애인을 후원하고 있으며, 바이엘의 이러한 도움 덕분에 장애인 선수들은 패럴올림픽에 출전해 지금까지 47개의 메달을 땄다.


한 기업이 이처럼 많은 비용을 들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대답으로 바이엘은 2014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우리 회사는 스스로를 시민사회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사회 공헌은 우리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다”고 밝혔다.


노바티스, 지역 교육, 인프라, 유통 개선 위한 솔루션 제시
노바티스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다. 1996년에 설립돼 기업의 역사가 20년 남짓으로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동종 업계 매출액 순위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2011년에는 포춘지가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제약회사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비결에 대해 노바티스는 ‘책임 있는 기업시민(Responsible Corporate Citizen)’ 정신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철저히 실행에 옮긴 덕을 꼽는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해당 지역의 교육, 문화, 경제 등이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07년 인도 지역에서 실시한 지역 발전 정책이다. 노바티스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난한 농촌 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도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결핵, 설사, 영양제, 칼슘 보충제 등의 치료제를 마진을 남기지 않고 공급함은 물론, 단순 의약품 기부에서 벗어나 교육, 인프라, 유통 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에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 것이다.


가장 먼저 농촌 지역 현지인들을 ‘보건 교육자’라는 이름으로 훈련시키고 이들이 주민들의 건강 카운슬러가 되도록 지원했다. 그러자 보건 교육을 받은 카운슬러들은 인도 내 11개 주, 3만 3,000개 마을, 4,200만 명에게 보건 및 질병 예방 교육을 전파해 위생에 취약하던 인도 농촌 전 지역에 기본 의학 상식이 빠르게 전파되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노바티스는 더 나은 보건 의료 혜택을 제공할뿐더러 지역 경제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고 인도 진출 3년 만에 흑자로 올라섰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에 성공한 사례는 2003년 잠비아 진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노바티스는 잠비아에 말라리아 처방약을 보급할 당시 약병에 일일이 복용법을 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문맹률이 높은 현지 사정을 감안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잠비아 국민들은 정확한 약 복용법을 익힐 수 있었고 말라리아 감염자 수도 크게 줄었다. 노바티스 측은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노바티스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해외로의 사업 진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현지 사정에 가장 적합한 지역 상생 방법을 고민해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필립스, 지역 주민의 삶의 질과 환경을 고려하는 ‘에코비전’ 프로그램 실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전자, 의료 기업인 필립스는 세계적 기업윤리연구소 에티스피어재단(Ethisphere Institute)이 주최하는 ‘세계최고 윤리 기업’(World’s Most Ethical Companies)에 2007년부터 6년 연속 세계 최고 윤리 기업으로 선정된 곳이다. 그 배경에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헌해온 노력이 인정받았다.


필립스는 생산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삶의 질과 환경 등을 고려하는 ‘에코비전’ 프로그램을 만들어 4만여 개 협력사가 이를 지키도록 관리하고 있다. 먼저 필립스는 각 협력사가 위치해 있는 나라 및 지역의 법제도와 노동 환경, 산업 환경, 경영 조건 등을 파악하기위해 전문 리서치 회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한다. 해당 리서치 자료에는 나라별로 환경이나 사회구조, 지정학적 위치, 심지어 정치적여건까지 고려한 150여 가지의 세분화된 주제의 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필립스는 이를 통해 고용이나 서비스 등 해당 지역에 위치한 직원들에게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필립스는 노동 환경 개선을 중요한 요소로 인지하고 각 지역의 필립스 협력사 직원들이 제대로 된 처우를 받으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를 통해 본사 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의 삶이 개선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필립스 측은 “그간 필립스는 우리 회사가 위치해 있는 지역은 물론 전 세계 인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현재 우리 제품의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친환경 제품에서 나올 정도가 됐다. 우리는 더 나아가 30억 인구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지역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리서치 조사를 통한 다양한 지역 노동자 지원 정책들을 마련하고있다”고 밝혔다.

 

 

 


정주희 기자 jjh@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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