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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돈의 채용트렌드 2020] 워라밸이 무너지고 워라하 시대가 온다

잡코리아 2020-06-17 18:00 조회수9,277


 

1970년대부터 시작된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코로나19로 기업의 워라밸이 무너지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는 1970년대 영국 워킹맘협회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86년 바다를 건너 미국에 개념이 도입됐으며, 1990년대 초에는 전 유럽으로 퍼져서 세계적인 핫 트렌드가 되었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30년이나 뒤처진 우리나라의 ‘워라밸’은 영어를 한국어로 발음한 뒤 앞글자를 모아 만든 신조어다(외국에서는 ‘WLB’로도 불린다). 워라밸은 일에만 치우치지 않고 개인의 삶과 균형을 이루기 위한 가치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장 선택의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다.

다양하게 등장하는 신조어만 봐도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다. ‘공부와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는 ‘스라밸(Study-Life Balance)’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머라밸(Money-Life Balance)’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소득이 줄어서 ‘돈은 없고 저녁만 있는 삶’에 대한 걱정이 커지기도 했다.

일을 단지 생계를 유지하는 도구로 바라본다면 삶 자체가 허무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직업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당신은 아직도 워라밸을 찾고 있는가?

“일과 사생활을 시소게임으로 봐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일과 사생활 중 하나를 택해 플러스(+)가 되면 다른 것이 마이너스(-)가 되는 거래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의 말이다. 코로나19로 더욱더 아마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베조스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이 두 가지 중 한쪽을 추구할 경우 다른 쪽을 희생해야 하는 거래관계를 기정사실화하는 셈이다. 베조스는 “워크 라이프 하모니(Work-Life Harmony), 즉 일과 삶 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아마존의 젊은 직원뿐 아니라 간부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특히 신입사원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워크 라이프 밸런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나는 이 말이 인간을 지치게 한다고 생각한다. ‘워라밸’은 거래관계로 유지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이렇게 베조스는 일과 사생활을 저울에 올려놓고 견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베조스에게 일과 사생활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며, 이 둘을 시간적 제약 속에서 대립하는 관계로 구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과 일 외의 사생활은 보다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관계여야 한다.

베조스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가정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한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로 출근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에서 즐겁게 일한 뒤에는 역시 건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갈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회의실 분위기를 바닥으로 만드는 사람이 꼭 있다. 누구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지구상에서 가장 부자로 꼽히는 베조스는 매일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잠들 때는 다음 날 아침 자신을 깨워줄 시계 알람을 맞추지 않는다. 매일 밤 8시간을 잘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한다. 그가 참석하는 회의도 손에 꼽을 정도이며, 매일 집에서 설거지할 시간은 어떻게든 확보한다. 일과 사생활의 조화를 유지하는 생활패턴을 그가 아마존 직원들에게 몸소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워라밸’은 가고 ‘워라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당신의 선택은 워라밸인가, 워라하인가?

 


 

워라하 시대에 유의해야 할 일곱 가지

워라밸 트렌드는 출퇴근의 고정관념부터 기업의 채용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제부터 기업은 워라밸을 넘어 워라하 시대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취업준비생들도 단순히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워라하 시대에 맞는 취업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1.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정확하게 판단해도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단기적인 이익과 비용에 편향되는 경향이 있다. 즉 장기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작업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낮다. 다른 말로 설명하면 우선순위의 혼돈이다. 주 52시간에 따른 근무시간 축소로 임금이 줄어드는 사람들은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서브잡(Sub-Job)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일에는 시간제한이 있으므로 최우선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 그다음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을 분배한다. 짧은 시간에 고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탐색하자.

2. 저녁을 잘 활용한다.
저녁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야 한다. 가족, 휴가, 취미, 개인 성장 등 개인적인 삶의 시간으로 저녁을 활용해야 한다. 저녁을 잘못 사용하면 충전이나 성장의 시간이 아닌 낭비나 방전의 시간이 된다. 흥청망청한 술자리, 과중한 집안일 등으로 저녁이 두렵다는 직장인이 많은데, 이들에게 칼퇴근은 또 다른 부담이 된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일과 개인 생활을 구분해 정의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당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지금 하는 일에 더 깊은 목적이 있는가? 당신이 스스로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때, 당신은 일과 삶의 조화에 훨씬 가까워질 것이다.

3. 세상에 완벽한 균형이란 없다.
일과 삶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완벽한 균형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충분히 일하지 않아서 게으르다”, “나는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아서 한심한 남편이다” 등 비현실적인 균형을 쫓는 것은 끝없는 좌절감만 유발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일과 삶의 균형’에서 ‘일과 삶의 조화’로 옮겨가는 것이 중요하다.

4. 자신의 한계를 이해한다.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려면 자신의 한계 및 과거의 장애물을 포함해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은 바로 인간은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순간적인 목표가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이 결국 성장한다.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같은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우자. 자신의 한계를 긋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에게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그 성취를 경험하기 위해 탐험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지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미래에 이상을 꿈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꿈은 명사지만 꿈꾸는 행위는 동사다.

5. 현재에 집중한다.
사무실에 있든, 집에 있든 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현재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면 휴대폰은 멀찍이 치워야 한다. 문자와 이메일은 무시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사려 깊은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여기(Here and Now)!’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시간은 ‘지금’이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장소는 ‘여기’다.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과 개인 생활에서 평생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는 일을 반복해왔다. 목표를 이뤘을 때는 잠시 행복을 느꼈으나 이내 더 큰 성공을 꿈꾸었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고통스러운 현재를 살면서 일과 삶의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이럴 때 ‘지금 여기!’ 주문을 외우자. 일과 삶의 조화는 지금 여기, 함께 있는 사람에게 집중할 때 이루어진다.

6. 마감시간을 설정하고 작업한다.
작업할 때는 시간제한을 두는 게 좋다. 인간의 두뇌는 주의집중시간이 제한돼 있다. 너무 오래 작업한다면 결국 집중을 잃고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려면 무엇보다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마감시간이 임박했을 때 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데드라인(Deadline) 효과’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작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당신은 하루 중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지 아는가? 시간을 측정하지 않으면 정확한 피드백이 불가능하다. 어떤 일을 실행할 때는 크게 생각하지 말고 단기적으로, 가장 하기 쉬운 단위로 일을 쪼개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7.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사랑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인생을 낭비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생계를 위해 지금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거나 실제로 즐기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서 가치에 맞게 돈을 벌 순 없겠지만, 이미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거나 새로운 목적을 추구할 수는 있다. 변화는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는 ‘워라밸’에서 ‘워라하’로 옮겨가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우리는 워라밸에서 벗어나 이제 워라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하모니를 찾아야 한다.

 

 

필자 ㅣ 윤영돈

  

필자 약력 
- 윤코치연구소 소장 / 본하트코리아 대표
-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 한국코치협회 전문인증코치(KPC)
-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취득
- 단국대학교 초빙교수/성신여대 겸임교수 역임
- [채용트렌드 2020] 저자
- <한국경제, 조선일보,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윤영돈의 채용트렌드 2020] 시리즈는 격주 수요일에 찾아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잡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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