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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의 조건

잡코리아 2015-11-12 15:22 조회수2,519

 

 

 

좋은 일이란?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떠올릴 것이다.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고소득 전문직종이나 대기업의 임원 등 경영인이 되고자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이들 직종의 경제적인 보상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직업을 선택하는 더욱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 같다. 큰 실수만 없다면 한 번 임용되어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이나 교사가 평생직업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이다. 흔히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다느니 도전정신이 결여되었다느니 하면서 한탄하지만, 사실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안정적인 직업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만 할 수는 없다.

 

이처럼 직업과 직장이 자신과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선택함에 있어서 경제적 가치를 따져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는 노동과 직업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성찰이 결여되어 있다. 경제적 도구로서의 직업은 직업이 갖는 여러 기능, 혹은 여러 가지 가치 중 하나일 뿐 그것만이 절대적으로 유일한 가치가 될 수는 없다. 이 글에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노동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짚어 봄으로서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한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노동을 한다. 성경(Bible)에 따르면 인간이 생존하고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동을 해야만 하는 것은 신과의 약속을 깨뜨린 데 따른 징벌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인식은 노동이란 힘들고 고되며 하기 싫은 데 억지로 하는 활동이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 즉, 먹고 살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면 구태여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Plato)이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도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활동 (즉, 경제활동)은 노예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필요에 의한 자족적인 노동은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자신의 귀중한 노력과 시간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노동이 본질적으로 힘들고 귀찮은 활동이라는 이러한 인식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노동(labor)을 여가(leisure)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본다. 여기서 노동은 수입을 얻기 위해 여가를 포기하는 비효용적(disutility) 활동이다. 고용주가 노동자에게 지불하는 임금은 노동의 대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을 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여가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다. 특히 자본주의적인 생산관계 하에서 노동을 판매하지 않고서는 삶을 유지할 수 없는 현실은 노동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억지로 수행되어야 하는 어떤 것이라는 인식을 더욱 강화시켜 주고 있다. 실적이나 성과와 연관시킨 보상제도 (performance based compensation)라든가 경쟁과 유연성에 기반을 둔 인력 및 조직운영이 보편화 되고 있는 최근의 흐름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일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외부적인 자극을 통해 노동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는 X 이론적인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경제적인 목적만으로 노동을 하는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은 자신의 일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욕구를 해결한다. 또한 이러한 개인들의 노동이 모여 개인으로서는 이룰 수 없는 집단적인 성취를 맛볼 수 있고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도 있다. 즉, 인간은 노동을 통해 행복해 질 수 있고, 뒤집어 말하자면 행복해 지기 위해 노동을 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할 때 인간이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맥클레랜드(David McClelland)가 말했던 인간의 세 가지 욕구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좋은 일, 좋은 직업이 갖추어야 할 조건에 대해 짚어 보기로 하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도전적인 과제를 지속적으로 던질 수 있어야


맥클레랜드는 먼저 인간에게는 성취욕구(need for achievement)가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주어진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거나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더 나아가 보다 고차원의 지식을 습득하려는 의지, 혹은 자신이나 혹은 타인에 의해 제시된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성취욕구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일을 통해 성취욕구를 충족시키는 사람들은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가 말했던 것처럼 자기 자신과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즉, 직업과 동일시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일에서 얻는 성취가 곧 자아의 성취라고 여기므로 끊임없이 일에 몰두하고 성공을 위해 매진하게 되며,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행복을 얻는다. 그렇다면 인간의 성취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일이란 지속적으로 도전적인 과제를 던지고 그 과제에 대해 본인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라야 할 것이다.

 

동료들과 친밀하고 우호적인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두 번째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는 친화욕구(need for affiliation)이다. 이는 사회적 욕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하고 우호적인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집단 내에서 인지되며 칭찬을 받고자 하는 바램을 말한다. 사람들이 자기 혼자 일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직을 이루어 일하기를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이나 조직 내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사회적 교환이론(social exchange), 상사-부하 교환이론(leader-member exchange theory), 조직시민행동(Organizational Citizenship Behaviors)과 같은 조직심리학의 이론들과 이에 기반한 많은 연구 결과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이렇게 조직이나 집단 내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서로 노력하면 업무나 조직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될 뿐 아니라, 조직의 업무성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친화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직업 그 자체의 특성도 중요하겠지만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직장의 분위기, 서로의 성공과 성취를 지원하고 북돋아 주는 조직의 문화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조직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


마지막으로 맥클레랜드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권력의 욕구(need for power)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지배하는 욕구를 말하는 것인데, 이것을 일이나 직업과 연관시킨다면 영향력에 대한 욕구(need for influence)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 내에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리더십의 자리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욕구의 적용범위를 조금 더 확장해 본다면, 자신의 수행하는 업무의 결과가 조직 전체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업무였을 때 더욱 몰입하고 보람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해크만과 올드햄(Hackman & Oldham)이 제시하였던 직무특성(job characteristics) 모델의 직무의 중요성(task significance)과도 연관이 있다고 하겠다. 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일반 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이나 정책결정자가 되고자 하는 것도 이러한 권력의 욕구 혹은 영향력의 욕구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맥클레랜드의 세 가지 욕구 이론을 통해 좋은 일, 좋은 직업이 갖추어야 할 조건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만 가지 직업들 중 특정한 몇 가지 직업을 꼭 집어 이것이 좋은 직업이라고 일반화 시켜 말하기는 어렵다. 위의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직업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사람마다 재능과 능력이 다르고, 또 자신이 중시하는 욕구와 조건들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남들이 좋다는 길이 반드시 자신에게도 좋은 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행복해지는데, 그것은 행복해질 수 있는 노동을 통해 가능하다. 그리고 그 행복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여럿이 함께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행복을 위한 씨앗이 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직장과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 행복하게 출근길을 나설 수 있는 그런 일들을 많이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조성준 자문위원, 가천대학교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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