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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10년 전 딱 저를 보는 것 같아 적어 봅니다. 글쓰는 거 말고 하고 싶었던 게 없어서 작가 일 알아보다가(방송국 작가/PD 교육을 받았다면 더 좋았을걸), 막 출판기획 하려던 회사에 작가로 들어갔습니다. 정부 간행물 출판을 하려던 회사라, 입찰 준비(제안서 작성)를 시작으로 따온 업무 처리(취재, 원고작성, 교정/교열)를 해야 했습니다. 나름 글쓰며 먹고 사는 일이었지만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태라 고생 꽤나 했죠.
이 일에 다른 자격증은 필요 없지만 운전은 필수입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박봉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국어 문법을 알아야 하고, 일을 맡게 되어 취재라도 나갈라치면 해당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질문지를 잘 작성해야 합니다. 원고 작성시 다른 잡지글 레퍼런스로 활용하면 되고, 그외 취재원/클라이언트와의 소통, 일정 관리만 잘 하면 굿~
이쪽 분야도 생각보다 이직률이 높아서 작가를 자주 구합니다. 신입이래도 `나 문법도 잘 알고, 두루두루 지식도 있고, 일 똘똘하게 할 자신 있다!`라고 허풍 좀 치면 일단 뽑아줍니다. 회사 규모들이 크지 않다는 건 미리 아시는 게 좋고. 월급만 제때 주면 일단은 다닐만한 곳이라는 건 알아두시고.
박봉에 야근도 잦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지만 이 일을 추천하는 이유는, 어쨌거나 글쓰는 밥벌이라는 점, 자격증/스펙보단 당장 쌓아 나가는 실력이 중요하다는 점, 두루두루 다양한 공부를 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있어요.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글을 쓰든, 다른 일을 하든 도움이 될 겁니다.
요즘 홍보, 출판기획, SNS 콘텐츠 작가 등 뽑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 한 번 지원해보세요. 일하면서 글빨 늘고 공부도 하고 경험도 쌓이면, 나중에 소설 쓸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웹소설 PD 일도 있습니다. 작가와 원고 관리가 주업이고, 질문자님의 꿈과 가장 가까운 곳이에요. 다만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곳이라 더 설명은 못드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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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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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답이 안보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