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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고졸, IT 개발자 취업, 그리고 학점은행제

조회수 668 2023-04-12 수정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20개 학과가 미달 났다는 것이다.

이런 일로 예상되는 점은

타 대학의 미달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올 줄은 사실 몰랐다.

개인적인 예상은

스스로 어떤 과를 원하는지 모른다.

특별전형을 지원하는 인원이 자신의 유리함을 몰라 지원하지 못했다.

요즘은 대학 졸업을 해도 취직이 쉽지 않다.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

등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는 수능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위의 예상이 틀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대학을 가도 취업하기는 쉽지 않다.

취업을 하더라도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

전국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600여만 원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투자 대비 취업의 문턱은 쉽지 않다.


글쓴이도 한때는 서울대를 가고 싶어서 4수까지 했다.

솔직히 말하면 4수를 했는데도 최고 등급은 2등급이었다. 당시 서울대는 턱도 없는 점수였다.

군대까지 문제였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국방부에 말에 반은 좌절했고, 반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 전역을 하고 나니 25살이 되어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웹 프로그래밍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면서 개발자를 꿈꿨다.

취업의 문은 높았고 나의 가방끈은 짧았다.

100군데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단 한군에서 전화가 왔다. 그마저도 탈락이었다.

3번째 IT 정보보호 학원에 다닐 때쯤에,

학점은행제를 시작했다.

당시 나이는 27살이었다.

정말 열심히 학점을 따기 시작했고,

4년제 대학 졸업장이 눈앞에 있을 때,

당시 나를 좋게 봐주던 당시 학원 강사의 추천으로

겨우 20명 남짓의 중소기업의 IT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당연히 연봉은 터무니없이 적었지만,

좋은 사람들이 많고 커리어를 쌓고 비전을 키울 수 있는 회사였다.

회사 자체도 아시아에서 실력 있는 회사로 매년 상을 받았고,

그 영향이 나에겐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그리고 시간을 조금씩 투자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엔지니어들과 술자리를 하며,

전화번호를 나누고, 개인적으로 연락도 했다.

기술도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술자리에서 놀면서 말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놀면서 배우는 기술이라니..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같은 레벨의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다.

자존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연봉 협상을 할 때,

학력의 벽을 느낄 수 있었다.

학점은행제로 4년제 학위를 취득했지만,

사내 규정 상 고졸과 똑같은 연봉 테이블로 측정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1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 인상이 되었다.

그래도 2천 중반의 연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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