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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과 다른 진로를 고민 중입니다 (장문)

조회수 103 2024-03-04 수정

대학교는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에서도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었지만 일을 하면 할 수록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원하는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업무는 늘어만 가는데 그걸 빠르게 처리하질 못하니 상사에게 깨지기도 하고, 사무실이라는 경직된 환경도 제 성격엔 몹시 불편하고 어떨 때는 갑갑하기도 했습니다 ㅠㅠ... 학교에서 배운 것과 직장에서의 실무는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응은 커녕 더 힘들어지기만 하더라구요. 내가 사무직에 체질이 아닌걸까? 라는 자괴감에 못 이겨 결국 퇴사를 했습니다.


한 마디로 저 자신의 문제였죠... 내가 너무 멘탈이 약했구나 싶어 멘탈을 좀 기르자는 마음으로 얼마 안 가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일 하는게 너무 즐거웠습니다... 싹싹하게 사장님께 농담도 건네면서 친구처럼 가벼운 사이로 친해지고 같이 일하던 알바 친구들과도 언니 동생 하는 편한 관계로 지내니 마음도 편하고, 마음이 편하니 일에 실수도 없어지며 사무실에서 느꼈던 것 같은 무거운 감정이 단 1도 느껴지지 않았던거죠.


무엇보다 매일 새로운 손님을 만나는 것도 즐거웠고, 말이 트인 손님과는 짧게 이야기 나누며 서로 얼굴 알고 인사하는 사이도 되어 봤습니다. 새 친구를 사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때 문득 들었어요. "어쩌면 내 진짜 적성은 디자인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말이죠.

1년 정도 그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제 나이도 20대 중반이니 다시 직장을 잡아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곧 그만 두고 재취업을 할 예정인데 판매 서비스 같은 현장직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하지만 자격증이나 수상 경력이나, 모든 커리어가 디자인 계열로 맞춰져 있는 제 이력서를 보니 갑자기 한숨부터 나오네요 ㅠㅠ

부모님께선 어떤 직장이던 네 마음이 중요하니 전공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지만 배운게 이것 뿐이라는 현실 탓에 사실 녹록치가 않습니다.


제가 가고싶은 회사가 지금 직영점 운영, 판매 및 고객응대 부문으로 정직원을 채용 중에 있습니다.

꼭 들어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도 이력서를 열심히 수정 중인데 제 디자인 경력이랑 자격증을 숨겨야 할까요, 그냥 드러내야 할까요? 현장직은 어떤 식으로 지원서를 작성하면 좋을까요? 선배님들 의견이 궁금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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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프로필 이미지 mentor1153560 영업관리 / 8년차 Lv 2

    안녕하세요, 대기업 프차 점장출신 취준생입니다.
    전혀 상관 없습니다!
    경력과 자격증 전부 숨기지 마시고 당당하세요, 오히려 사회경험을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어요.

    다만 지원동기에는 디자인계열의 이야기보다는 식당알바를 하시면서 겪었던 고객응대부분을 녹여서 풀어내시면 좋을것같아요.

    오히려 저는 쓴이님이 부럽네요ㅠㅠ 저는 했던게 요식업쪽일만 있다보니 디자인계열 지원하고 싶어도 녹록치 않습니다..
    서비스쪽으로 직무변경하셨다가 아니다 싶으면 돌아오셔도 될거같아요

    2024-03-05 작성
  • 프로필 이미지 mentor9520781 바리스타 / 9년차 Lv 1

    저도 디자인전공을 나와 디자인 관련일을 하다가 지금은 서비스업에서 일하고있어요! 경력이나 자격증을 숨기기보단 보여주면서 이런일도 할줄안다라고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저도 20대중반에 무슨일을 해야할지 많이 고민하다가 하고싶은일을 하고있는데 아직도 디자인관련일을 하고있다면 많이 후회했을것같더라구요! 님도 꼭 하고싶은일을 하셨음 좋겠습니다!!

    2024-03-05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