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밖으로행군하라


장혜연 경북대 사회학 05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후원개발팀

혜연씨는 현재 국제기아대책기구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1971년에 설립된 국제기아대책기구는 지구촌 기아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굶주린 이들의 생존과 자립을 돕는 국제 NGO다.
중학교 때 한비야씨의 책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을 읽은 이후 혜연씨는 국제 NGO에서 일하는 것을 꿈꿨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것도 그 때문이다. 입학 후 인권 단체의 소모임에 참가하고 NGO의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동안 그녀는 기아야말로 가장 기본적이고 절박한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집과 학교 모두 대구에 있었지만 기아대책기구에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2007년부터 교류학생으로 서울대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알게 된 간사의 추천을 받아 기아대책기구에 지원서를 썼고, 휴학 후 올해 1월부터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

이곳에서의 주업무는 자원봉사자 교육과 후원자 개발이다. 혜연씨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각자 맡은 업무를 설명해주고,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기아대책의 홈페이지 관리 또한 그녀의 몫이다. 홈페이지에 올릴 캠페인을 직접 만들기도 하는데 여름에는 주로 ‘말라리아 방지 모기장 후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후원자가 닭, 젖염소, 돼지, 암소 중 네 마리의 동물 중 하나를 후원하게 하는 ‘떴다 F4’라는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동물 가족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진행한 캠페인이었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새로운 후원자를 개발했을 때다. 신규 후원은 한 달에 평균 10건에서 20건 정도 생긴다. 기아대책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람에게 일일이 후원 요청 전화를 해 이룬 성과다. “제가 감사드려야 할 일인데, 후원자께서 오히려 제게 ‘이런 좋은 일을 대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실 때 보람되고 기쁘죠.”
휴식 시간 동안의 ‘보물찾기’도 그녀를 즐겁게 하는 일 중 하나다.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은 기아대책 건물 일층의 가게 ‘행복한 나눔’이다. 이곳에서는 기증받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해 그 수익금을 제 3세계에 다시 기부하는데, 찾아보면 좋은 물건이 많다. 사천 원에 팔려온 혜연씨의 와인색 가죽가방도 이 가게에서 산 것이다.

보통 기업에서는 퇴근 후 술자리에서 친밀감을 쌓는다지만 기아대책기구에서 사교하는 방식은 다르다. 이곳에서는 술자리 회식이 아예 없다. 성경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할 만큼 기독교인이 많아서 만들어진 분위기다. “매일 아침마다 전 직원이 팀별로 고충을 말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교류해요. 이렇게 함께 신앙생활을 하니까 더 가족적인 분위기가 되는 것 같아요.”
NGO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면 봉사활동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혜연씨는 봉사활동을 ‘스펙’처럼 여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면접 시 중요시되는 것은 얼마나 많은 봉사 활동을 했느냐가 아니라 ‘왜 이런 봉사활동을 했느냐’와 ‘이 봉사활동에서 무엇을 느꼈는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처럼 NGO단체에서 일하고 싶으신 분들은 무엇보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많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일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단체와 자신의 가치관이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이 일을 동경하다 NGO에서의 근무 자체가 목적이 돼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스스로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튀는 사람보다는 조화로운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루일과
9:00 성경 말씀 나눔(QT)
9:00~10:00 하루 일과 점검 및 신문 스크랩
10:00~12:00 일일 또는 주간 보고서 작성 및 제출
해피샵 홈페이지 관리 보고서 제출,
후원개발보고서 제출
12:00~13:00 점심 식사
16:00~16:30 휴식시간
13:00~18:00자원봉사자 교육 및 관리,
후원자 개발전화, 해피샵 홈페이지 관리


출처 : 대학내일
정문정 학생리포터 사진 주인혁 학생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