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낭비와 환경오염 그리고 봉사활동까지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다"
Emporium Melbourne에 위치한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병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백화점 레스토랑 영업의 특성상 테이크아웃 음식의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에 영업이 끝나기 전까지 도시락과 초밥을 계속 만들었습니다. 영업이 끝난 후 남은 음식은 직원들이 가져가거나 전량 폐기 처리를 하기 때문에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했었습니다.
퇴근길에 우연히 노숙자들이 모여있는 집단을 보고 다음날 셰프님과 매니저님과 상의 끝에 남은 음식을 나누어줘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이야기를 듣고 퇴근길에 잠시 들러 음식을 전달하는 데 도와주었습니다. 노숙자들이 고맙다며 잘 먹겠다고 했을 때 저와 동료들 모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 낭비에 대한 비용과 근로자들의 퇴근 시간을 단축시키고자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테이크아웃 음식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매출액은 5%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이 15% 높아져 좋았고, 근로자들은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어 개인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자원낭비를 줄여 지구환경에 도움이 되고 노사 간의 사이도 좋아진 덕에 다른 매장의 매니저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의명분은 타인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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