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포대를 나르는 여대생"
딸만 넷인 집의 셋째 딸로 사는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덕분에, 먼저 나서 궂은일도 도맡아 해결하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유럽 여행 자금 마련을 위해, 새벽 2시에 마감하는 영화관 매점에 근무를 했었습니다. 옥수수 포대 나르기 등 힘쓰는 일은 남자가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끼리 마감시의 비효율성을 느껴 기존 방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옥수수 포대를 나르겠다' 말했지만, 15kg에 달하는 포대를 나르는 일은 힘들었습니다. 나중엔, 어깨가 뻐근해져 아파하자, `가만히 있어라` 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치 않고 나르다 보니 나중에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기름 채우기/박스 옮기기 등 기존에 남자가 하던 역할들을 모두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여자끼리도 효율적인 마감이 가능했습니다.
'굳이 나서서 고생을 자처한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뒤로 숨는 건 저답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코오롱글로텍 안에서도, 저답게 먼저 궂은 일을 찾아 해결해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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