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을 관리하며 배운 책임감]
군 생활 간 **사단의 포병대대에서 통신장교로 보직되었습니다. 무전기, 안테나 등 50여종의 통신장비와 야전선, 케이블 등의 통신물자는 약 5억 원의 가치가 있었고, 이 모든 책임이 제 어깨 위에 있었습니다.
평소 장비관리에 있어 교범에 명시된대로 주기와 방법을 익혀 실시했고 모르는 부분은 상급부대에 문의하여 완료했습니다. 계획된 훈련과 점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통신병들 또한 훈련 전후 장비 관리를 중점적으로 교육시켰습니다.
전자재료를 전공하면서 배운 재료의 전자적 특성에 대한 이해력과 군에서 2년간 통신업무를 하면서 실무능력은 문제해결 능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한의 추위에 밤을 새우며 망이 떨어지지 않도록 장비 곁을 떠나지 않고 폭염의 더위에도 1초라도 빠르게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뛰었던 순간들이 모두 조직의 목표를 위한 저의 책임감 이었습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일]
10년간 먼지에 쌓여있던 5000여권의 책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한 경험이 있습니다. 공기업에서 인턴 활동을 하며 다양한 업무가 주어졌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5000여권의 도면과 각종 기술서적을 정리하고 목록화 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자료실을 새롭게 만들면서 준공 초기의 서적들은 10년 이상 창고서 먼지로 쌓여 있었고, 한 여름에 창고는 에어컨도 없어 사우나 같았습니다.
다른 동기들이 에어컨 바람 쐬면서 사무적인 업무를 하고 있을 때 땀을 흘리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습니다. 준공도면과 시방서, 계약서, 기록지 등의 기술자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 작업 도중 자료를 읽어 보기도 하고 선배에게 질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5000권의 기술서적을 일주일만에 목록화할 수 있었고, P&ID, 콘크리트 타설, 시운전 등 인턴들에게 어려운 용어가 저에게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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