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먹는 게 인생 최고의 낙이다!>
고객들에게 ‘최고의 낙’을 선사하는 단 하나뿐인 기업에 ‘꼭 필요한 재료’가 되겠습니다. 생존에 있어 음식은 필수적입니다. 음식은 생존인 동시에 세계적인 공감대입니다.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물론, 생존 수단을 공유하여 상호간의 친밀감을 표현하고 유대를 형성하기 위해 함께 음식을 먹습니다.
그렇기에 아버지는 제게, 먹는 것이 인생 최고의 낙이자 좋은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음식에 대한 지출은 투자’라고 생각하며,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소중한 사람들과 ‘eat-out-together day’ 즉, 함께 외식하는 날을 가졌습니다. 의외의 훌륭한 음식에 흡족한 날이 있던 반면, 재료의 원산지를 속이거나 불친절한 태도의 종업원을 보는 날이면 실망을 감출 수 없을 때도 많았습니다.
좋은 음식은 단순히 음식의 질이나 모양도 중요하지만 식사를 하는 공간과 서비스 공급자들의 태도에 의해서도 그 가치가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들르는 음식점들을 분석하고 평가하기 시작했고, 저만큼이나 ‘음식’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만족을 주고자 하는 욕구와 함께 외식업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워왔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 ONLYONE 기업, CJ푸드빌에서 소비자들에게 거짓 없고 새롭고 뛰어난 외식 서비스로 그 꿈을 이뤄보고 싶습니다.
<예비군은 골칫덩이다? NO! 예비군도 고객이다!>
특공연대 지역대장 이후 제 보직은 경비연대 작전장교였습니다. 경비연대는 예비군훈련을 담당하는 부대인 만큼 현역 군인, 예비군 중대장, 그리고 예비군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특히, 예비군들은 통제에 순순히 응하지 않아 현역 간부들에게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러나 저는 예비군들을 고객으로 보았습니다.
그들이 통제에 응하지 않는 것은 분명 기본적인 욕구의 불만족으로부터 기인하리라 생각했고 그들과 직접 대화하며 ‘식당’에 대한 불만사항을 확인했습니다. 장기간 예비군 급식을 독점 공급해온 업체의 태만으로 위생 상태나 식단의 품질이 상당히 불량했습니다.
공급자들에게 품질과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경쟁방식에 의한 예비군급식공급업체 선정 계획을 수립하여 건의하였습니다. 시행과정에서 예비군중대장들의 의견 수렴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바쁜 일과에도 매일 급양감독을 직접 수행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신규 급식 공급업체에 불만은 한 건도 제기되지 않았고 예비군들의 훈련 만족도 조사 결과도 향상됐습니다.
어떤 예비군이 국방부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 덕분에 제 유공을 인정받아 강원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식사’가 사람들의 심리나 행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달았고, 특수한 상황과 제한여건 하에서도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논리를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행한 정직과 노력이 배신당하지 않는 세상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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