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이 되면 어떨까요? 아직 우리에게는 '일탈'일 뿐인 여행이 매일매일의 일상이 되고 나아가 그것이 '직업'이 된다면? 매우 근사하게 들리지 않나요? 울산대 불어불문학과에 재학중인 허소연 학생은 여행사에 취업하길 원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무엇부터 알아보고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하다고 하는데.. 오늘은 소현 학생의 질문에 현직 여행사에 재직중인 이재승씨의 답변을 들으며 '여행사 취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여행사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안녕하세요, 울산대 불어불문학과 06학번 허소연입니다. 저는 졸업 후 전공인 불어를 살려서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싶은데요, 열정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답답합니다. 저는 현지가이드라든지 상품 개발 업무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일을 하고 싶은데, 채용 사이트에 올라오는 공고를 보면 고객 상담, 발권 정도에 그치는 사무원을 뽑는 게 대부분이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너무 너무 궁금합니다. 그리고 여행사 업무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도 궁금해요. 대학내일에서 도와주세요!

신발끈여행사 유럽팀 이재승 팀장의Answer
여행업은 3차, 서비스 산업입니다

허소연(이하 <허>) 여행사라고 하면 다 비슷한 일을 하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회사 규모에 따라서도 다르고, 판매 상품에 따라서도 많이 다른 것 같더라고요. 팀장님은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이재승(이하 <이>) 상세히 들어가면 다르지만, 모든 여행사는 기본적으로 여행사를 대표하는 상품들을 만들어놓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팀으로 묶어 가는 여행사 상품들 말고 개별적으로 우리들만의 일정으로 가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이런 분들을 상담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코스대로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거죠. 사실 숙박, 항공권 구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지만 효율적인 구간 이동처럼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많이들 어려워하세요. 그런 부분에서 정보를 드리고 있죠.

허 제가 작년에 유럽을 여행하고 온 후로 가이드, 여행업에 관심이 생겨 채용 공고를 찾아보았는데요, 단순한 발권, 상담 업무 말고 제가 원하는 쪽은 채용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 아니에요, 저희도 올해 초 7명이나 채용했어요. 회사 규모를 키워보려고 투자했죠.

허 채용 시 어떤 점을 주로 보셨나요?
이 가장 중요한 건 여행 경험이에요. 유럽뿐 아니라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되죠. 또 저희 여행사는 유럽에 있는 현지 에이전트와 일을 하다 보니 영어가 중요해요.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하니까 영어 인터뷰, 작문 등도 보고 있어요. 소연씨는 불어도 할 줄 아니까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특히나 요새는 여행사들이 허니문 전문이라든지, 와이너리 투어 등 특화 상품을 많이 만들거든요. 저희 회사도 최근에 트래킹 상품을 출시했구요. 여행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상품이 소연씨의 장점을 필요로 한다면 더 유리할 것 같네요.

허 여행사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 여행업은 철저한 3차 서비스 산업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친절해야 해요. 여행사에 대한 환상을 품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현실적으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여행사에서 일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재밌겠어요, 여행 많이 다니시겠네요? 라는 반응을 보여요. 그런데 저희의 주 업무는 여행 가는 분들을 도와드리는 거지 직접 여행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런 점을 간과하고 입사하는 분들은 오래 일하지 못하시더라고요. 또 여행에 있어서는 사소한 부분도 잘 챙겨야 하니 꼼꼼한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물론 체력은 기본이구요.

허 입사 후 직접 상품 개발에 참여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이 일단은 여행사 돌아가는 모든 부분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빨리 시작하기는 힘들어요. 짧은 여행 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현지 사정뿐 아니라 여행사 업무 돌아가는 실정, 수익성 등 다양한 부분을 신경 써야 하니까,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다음에 맡게 되는 경우가 많죠.

허 팀장님께서 제 입장이라면 뭘 준비하시겠어요?
이 여행 많이 다녀볼 것 같아요. 아는 만큼 알려드릴 수 있으니까요. 시간이 제일 많은 게 대학 때잖아요. 어학공부도 더 할 것 같구요.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행업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이 자유화돼 여행 붐이 일어난 게 89년인데요, 이때 일본 패키지여행 문화가 들어와 10여 년간 인기를 누렸어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패키지가 아닌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이 늘었어요.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게 큰 영향을 미쳤겠죠. 이제는 유럽이나 호주 등은 레드오션이 돼 버렸어요. 그래서 저희는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척하고 있어요. 지역도 다른 여행사들이 잘 하지 않는 오지 쪽으로 개발해본다든지, 여행 방법에 있어서도 캠핑이나 트래킹 등 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짠다든지 하는 방식으로요. 이제는 여행사 업무가 상품을 만들어서 손님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아요.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소개하기도 하고, 여행 방식을 바꾸기도 하죠. 그러므로 다양한 곳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여행해 보면 나중에 여행사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신발끈 여행사는?
유럽다국적 배낭여행 Top Deck, 지중해 가이드 트레블톡 등 거품 없는 유럽 상품뿐 아니라 남미트레킹, 남극여행, 몽블랑트레킹 등 다양한 극지 여행 상품 개발로 대한민국의 여행의 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여행사. www.shoestring.kr


출처 : 대학내일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