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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면접 대응 전략 2. 아! 그놈의 긴장

잡코리아 2020-07-23 17:20 조회수5,556

 

 

#1. 면접 실패의 핵심 원인 ‘긴장’

 

이번 칼럼도 역시 면접에 대한 이야기다. 면접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기에 면접이라는 주제만 가지고도 참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것 같다.

지원자들이 공들여 준비한 면접을 스스로 망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뭘까?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긴장’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면접관 자리에 앉아서 지원자들을 보면 입사지원서에 기재된 내용과 정반대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력서에는 각종 대외활동이 빼곡하게 기재되어 있고, 자기소개서 내용 또한 리더십과 적극성을 어필하는 에피소드들이 줄지어 나오는데 정작 주인공은 입사지원서에 묘사된 사람과 전혀 매칭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극도로 긴장해서 핏기가 사라진 얼굴에, 뭐가 그리 무서운지 면접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얼마나 떨리길래 연신 심호흡을 하며, 손과 발까지도 쥐었다 폈다 오므렸다 뻗었다 안절부절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뭔 말을 했는지 못알아들을 정도가 되면 이건 정말 중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름대로 연습하고 분명히 뭔가 준비했을 텐데, 왜 저러지?’
‘면접장에 그냥 오지는 않았을 텐데, 너무 소극적이네.’
‘입사지원서 내용이 거짓은 아닌 거 같은데, 왜 다르지?’

면접관도 과거 한때는 취준생이었기에 잠시 연민도 느끼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아니, 이러면 고객들을 어떻게 만나나?’
‘이런. 이 지원자는 현장에서 협력사원들 관리 못하겠네.’
‘이런 모습이라면 기 세기로 유명한 박명철 팀장 밑에서 절대 일할 수 없겠다.’

라며 평가를 끝낸다. 물론 해당 지원자의 기회도 함께 사라진다.

 

 

 

#2. ‘몸’으로 겪는 긴장, ‘몸’으로 풀어보자

 

과연 면접장에서 긴장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도 유독 긴장에 민감하고, 긴장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 줄로 안다. 심장이 미친 듯 두근거리고, 온몸이 떨리며, 계속 손에서 땀이 나고,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갑자기 오한이 들며,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까지 흘러내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긴장 속에서 준비한 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면접을 잘 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왜 이렇게 긴장하지?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에 집착하다 보면 아는 내용도 잊어버리고, 엉뚱한 답변을 하게 되며, 극단적으로 면접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긴장의 무서움을 알게 된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다. 3년 전쯤 모 기업의 초빙 면접관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면접관 3명과 지원자 4명이 진행하는 신입사원 채용 면접이었다. 오전에 실시된 두 번째 조 면접으로 기억하는데, 네 번째 지원자가 유독 힘들어 보였다. 면접이 진행될수록 얼굴이 너무나 빨갛게 변했고 숨쉬기가 힘들어 보였다. 필자를 포함한 면접관들이 몇 차례나 ‘괜찮으세요?’ 확인했지만 그때마다 오히려 큰 소리로 ‘문제없다’고 답하던 지원자였다.

면접 중반부에 다른 면접관이 그 기업에서 새롭게 출시된 신제품에 대해서 그 지원자에게 물어봤는데, 유달리 뜸을 들이며 답변을 이어나가더니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마쳤다. 지원자는 자신이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해 속상했는지 고개를 떨구었다. 그 직후 빨갛던 지원자의 얼굴이 갑자기 하얗게 질리더니, 면접장 모두가 들을만한 큰 소리로 호흡을 내뱉고는 일그러진 얼굴과 힘든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면접관님, 죄송하지만 제가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집니다. 죄송합니다. 더 이상 면접을 못… 볼 것… 같습니다…….”

한 눈에 봐도 상태가 심각해 보여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 면접을 중단했다. 서둘러 기업 휴게실로 안내하고 넥타이와 벨트를 느슨하게 풀러 안정을 취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필자는 다른 지원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던 그 순간에도 긴장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회 임원 출신에 등산과 사이클링이라는 취미를 가진 체격 좋은 젊은이를 한순간 패닉으로 빠뜨리는 긴장의 이면을 눈으로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면접을 앞두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평상시 먹지 않는 청심환이나 해보지도 않은 이미지트레이닝만으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다.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긴장의 원리를 먼저 생각해보자. 뭔가 잘해보고 싶은 마음과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육체가 언밸런스하게 충돌되는 상황이 바로 긴장의 근본이 아닐까 한다. 즉, 긴장은 결국 ‘몸’으로 겪는다. 그렇다면 역시 몸으로 풀어야 할 것 같다. 자기 차례가 서서히 다가오는 면접 대기장에서 단순히 마음가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긴장을 풀기 위해 본인 차례 직전이 되기 전에 미리 화장실에 가라고 조언하고 싶다. 타인의 시선이 없는 화장실에서 몸을 움직여 보자. 제자리 빨리 뛰기를 하든지, 전속력으로 손을 흔들어 보든지, 온몸을 뻗어 스트레칭을 하든지, 크게 소리 내 기지개를 켜든지 뭐라도 해보자는 말이다.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남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내 몸에 찾아온 긴장, 그놈의 긴장을 털어버리려는 몸부림을 하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취업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여러분들은 부디 긴장과 손을 잡고 면접장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필자 ㅣ 김치성

 

필자 약력
現) 제닉스 취업 솔루션 대표 컨설턴트
現)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이사
現) 한양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
現) KT&G 상상유니브 면접 파트 전임교수
前) 한국직업방송 ‘공채를 잡아라’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EBS ‘실전취업가이드’ 면접 파트 전문 컨설턴트
前) ADECCO GROUP KOREA LEEHECHTHARRISON. Career Management Consultant
* 저서 : 면접 해부학(도서출판 황금고래), 취업의 조건(공저, 도서출판 피플트리), 취업 99도(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알쓸취잡(공저, 도서출판 푸른영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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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성의 취업 최전선]은 매월 2, 4주 화요일에 찾아옵니다.

잡코리아 김가현 에디터 kimg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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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성의 취업 최전선] 면접 대응 전략 1. 면접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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