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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기업] 효성ITX

잡코리아 2017-02-03 05:47 조회수3,820

 


 

 

남녀직원 채용승진 ‘공정한 잣대’…어린이집도 신설

신상희 인재개발팀장 "보육재단 위탁…질 높은 교육받을 수 있어"

 

효성ITX는 효성그룹의 IT전문계열사로 고객 콜센터와 시스템 통합유지보수 등 각종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여성파워의 중요성을 깨닫고 여성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다. 지방자치단체와 여성고용관련 단체(영등포 새로일하기센터), 지역 학교와 산학협력 등을 통해 여성인력 채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사내 여성 근로자는 모두 정규직이며 다양한 형태의 시간선택제(1일 3시간·4시간·6시간) 근로를 운영해 오래 맘놓고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2013년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과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남녀평등한 고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양성고용평등 목표제를도 도입했다. 채용·승진 심사 시 누구에게나 공정한 잣대로 평가하고 여성위원이 주도적으로 참여(전체위원의 90% 수준)하도록 했다. 육아휴직 복귀자들에게는 1:1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사내 구성원들과의 호흡에 문제가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간근무가 어려운 여성을 위해 주3일, 4일, 주말 등의 근무요일 선택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효성ITX 가보니=효성ITX 본사 14층에 위치한 사내카페에 들어서니 어린아이가 환하게 웃음지어 보인다. 직장인들만 있을 법한 사내카페에 어린아이가 있는 건 육아휴직 중인 엄마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기 때문. 그 옆에는 동료 여직원도 함께 자리했다. 평소 친한 직장동료와 수다를 떨면서 육아 스트레스도 날려버리고 육아휴직 끝난 후 복직에 대한 심적 부담감도 자연스레 낮출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효성 ITX에는 이러한 문화가 이미 정착돼 있어 육아휴직 중인 여직원이 아이와 회사를 방문하는 모습이 조직원들에게 이미 익숙하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물으며 일과 가정, 육아를 병행하는데 있어 닥쳐올 어려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육아정보를 공유한다. 이는 효성 ITX가 자랑할 만한 유연한 조직문화로 꼽힌다.


카페 한 쪽에는 네일샵도 자리하고 있다. 비용은 시중가 대비 80% 정도 저렴한 수준. 단돈 1만원이면 손끝을 화려하게 물들일 수 있다.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여직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의무실도 마련돼 있다. 대학병원 간호사 출신 의무실장이 상주하면서 직원들의 건강체크와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정관 의무실장은 “하루에 평균 70~80명 정도 마사지를 받고 건강체크를 한다.”며 “점심시간이 가장 바쁘다. 바쁜 직장인들은 불규칙하고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수면부족 등으로 신체리듬이 깨지기 마련이다. 사람 체질에 맞는 식습관을 조언하면서 건강한 직장생활을 하도록 돕는다.”라고 전했다.


발걸음을 옮겨 최근 신설된 직장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효성ITX 직장 어린이집은 본사 1층에 약 70평 규모로 정원은 35명인데 현재는 20명이 등원한다. 만 1세부터 만 4세까지 아이들을 세 반으로 나뉘어 돌보고 있다.

 

의무실장이 상주하면서 영유아들의 안전과 건강관리를 전담하고 있고, 전문 영양사가 구성한 유기농 식단을 제공한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로 깨끗하고 깔끔한 시설을 자랑했다. 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7시30분까지 운영되며 직원들의 야근을 고려해 아침저녁 정규 운영시간 전후로 최대 2시간 동안 보조교사를 둔다. 더불어 정규수업(오후 6시) 이후에는 연령대 맞춤형 방과 후 활동을 운영해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놀이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 직원들이 직장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주차공간을 제공하며 주차비를 100% 지원한다.

 

신상희 효성ITX 인사부문 인재개발팀장은 “직장 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은 오후 7시 반까지 아이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50% 투자하기 때문에 국공립 어린이집보다 환경이나 교육 프로그램의 질이 높다”며 “직장 어린이집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선생님 이직률이 낮고, 급여나 복리가 잘 구성돼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직접 운영하는 것 보다 전문 위탁업체로부터 지원받는 것이 질좋은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을 선택했다. 조직원들의 이용률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직 후 돌아오라..재입사제도도 시행”
탁정미 기획·인사부문장 인터뷰

 

효성 ITX는 고객관계관리(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기업으로 사업 성격상 여성 인력이 많은 조직이다. 전체 직원 중 70%가 여성이며, CRM 직군의 경우 약 80%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스럽게 여성을 배려한 조직 문화가 형성됐고 다양한 제도도 일찌감치 만들어 실행돼왔다.

 

“한 10년은 됐죠. 조직 내 양성평등 문화를 만드는 데엔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한데 일찍부터 형성됐죠.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고 공평하게 대우하고 제도를 만드는 것도 리더의 몫이거든요. 그런 리더를 만나서 회사를 지금까지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탁정미 효성 ITX 기획·인사부문장(상무)의 말이다.

 

최근에는 본사 건물 1층에 약 70평 규모의 직장 어린이집을 신설했는데, 주변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직장 어린이집은 좋은 제도에요. 그런데 생각보다 신청이 적더라구요. 가장 어려운 점은 출퇴근 문제였어요. 아이를 직장 어린이집에 맡기려면 우선 자기 차가 있어야 하고 여기에 기름값과 주차비도 부담이 되죠. 어린아이를 업고 지옥철로 뛰어드는 것은 엄두를 못 내요.”


또 기업의 특성상 전체 직원이 한 곳에 모여있지 않고 전국 사업장으로 흩어져있는 점도 문제였다. 그렇다보니 직원들은 집 근처 국공립 어린이집을 보내길 원하는데 경쟁률이 몇십대 1에 달한다. 직장 어린이집도 좋은 제도지만 기업뿐 아니라 정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많아져야 한다고 탁정미 상무는 목소리를 높인다.

 

직장 어린이집은 탁 상무 말처럼 ‘계속근로’를 하는데 필요한 장치다. 여성이 경력을 단절시키지 않고 일·가정을 양립하면서 경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정책과 제도가 있다고 경력단절여성이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다. 육아휴직을 하며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예 일을 그만두겠다는 결정을 많이 한다고. 탁 상무는 “애 키우고 제발 복직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일ㆍ가정 양립엔 무엇보다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에서도 경단녀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하는데, 효성ITX는 재입사제도를 통해 경단녀를 사회로 불러내고 있다.

 

“과거의 경력과 근속년수를 그대로 인정해줘요. 재입사한 여성들은 이미 조직문화나 업무 이해도가 바탕이 돼 있기 때문에 적응이 빨라요. 기업도 조직원도 서로 좋죠.”

탁 상무는 본인이 여성 리더로서, 그리고 남녀차별이 심했던 시대부터 오랜기간 직장생활을 한 여성 근로자로서 늘 스스로 ‘정말 내가 남녀평등한가’라고 질문을 해본단다. 혹시 잠재돼 있는 불평등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러면서 이제는 회사 내 여성임원을 키워내고자 한다. 탁 상무는 자신이 가진 지식과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시간을 여성 조직원들과 갖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정 기자 mj_ki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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