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 대형마트 경쟁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동네 슈퍼들이 있습니다. 독특한 감성으로 퇴근길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동네 슈퍼들. 어떤 곳이 있고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매력을 탐구해봤습니다.

최근 1인가구의 소비트렌드는 ‘홈어라운드(home-around)입니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유통매장에서 식료품, 생필품 등을 구매하는 소비 형태를 뜻하는데요.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소량씩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짐에 따라 등장했습니다.

실제 신한 트렌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500m 이내 매장의 업종별 이용 비중을 살펴본 결과 슈퍼마켓 67%, 편의점 17%, 대형마트 16%로 나타났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소비가 늘어난 것인데요. 물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지 않고 필요할 때 조금씩 사는 것이죠. 동네 슈퍼들도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단순히 물건만 팔지 않고 독특한 감성으로 가게마다 시그니처 컨셉을 정해 인기를 끌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퇴근길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핫한 동네 슈퍼들을 소개합니다.

01 식료품과 감성을 함께 파는 곳, ‘쾌·슈퍼’

쾌슈퍼 공식 인스타그램

‘세상에 부러울 것 없어라’. 쾌슈퍼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슬로건입니다. 한 문장만으로도 쾌슈퍼만의 유쾌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구로시장 ‘영프라자’에서 시작한 쾌슈퍼는 식료품점(Grocery)과 음식점(Restaurant)을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ant) 컨셉의 슈퍼로 동남아 식료품, 수입 맥주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해 동네 단골 손님들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쾌슈퍼 공식 인스타그램

쾌슈퍼는 서울 슈퍼마켓 300여 곳을 재조명한 ‘슈퍼마켓 도감’을 배포하는 등 사라져가는 동네슈퍼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쾌슈퍼는 식료품 판매를 잠시 멈추고, 연남동 누벨바그125에 Creative Studio를 열어 2막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책처럼 쓸 수 있는 다이어리 ‘소설 같은, 우리의 삶’을 제작해 2030에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TIP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당신, ‘소셜벤처 아이디어 경연대회’에 도전하라!
광고회사, 공연기획사 출신의 쾌슈퍼 대표들은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 ‘위키서울’에 최종선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6기 창업팀 활동 등을 통해 쾌슈퍼를 성장시켜 나갔는데요. 쾌슈퍼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 및 지원을 해주는 대회가 있습니다. 바로 ‘소셜벤처 아이디어 경연대회’입니다. 매년 5월에 대회 공고가 올라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주최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http://www.socialenterprise.or.kr/)
참가대상 : 청소년, 대학생, 일반인
기타사항 : 총 상금 2억 원, 창업연계 아이디어 부문 수상자에게 차년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참여 특전 부여

02 맥덕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이태원 ‘우리 슈퍼’

퇴근길 지친 마음에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신 적은 없으신가요? ‘맥덕’들은 다 안다는 동네 슈퍼가 있습니다. 바로 이태원 경리단길의 ‘우리 슈퍼’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태원 우리슈퍼는 다른 곳에서는 맛 보기 힘든 전세계 맥주가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장님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선택장애가 올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수많은 맥주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맥주 중에는 와인처럼 코르크 마개가 달려있는 맥주도 있는데요, 맥주의 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우리 슈퍼의 또 다른 특징은 ‘가맥’이 가능한 가게라는 것입니다. ‘가맥’이란 가게 맥주의 줄임말로 1980년대 전주에서 태동하고 성장한 전라북도의 독특한 술 문화를 뜻하는데요, 취향의 맥주를 구입해 가게 밖에서 바로 시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지친 오늘 하루, 퇴근길에 들린 동네 슈퍼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시는 맥주 한잔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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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것을 찾고, 또 찾습니다 - 원해선 에디터 bring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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