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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치킨집? IT/SW직무 종사자가 밝히는 업무 고충

잡코리아 2015-12-08 11:09 조회수3,896

유난히 남들은 이해하기 힘든 고민이 많다는 IT 직무 종사자들. 그들만의 고충을 좋은일 연구소가 들어봤다.

 

 

 내 미래는 치킨집 사장님?

?ID: 마늘치킨다이스키

판교에 있는 IT 회사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개발자다. 얼마 전에 판교 모 치킨집 전단지를 보고 그야말로 ‘빵’ 터지고 말았다. 자바를 써서 개발자들만 이해할 수 있도록 광고 문구를 만든 것. 처음엔 동료들과 이것 보라며 낄낄댔는데 문득 ‘코딩하다 막히면 가까운 치킨집 사장님한테 물어보라’는 개발자 업계의 도시전설이 떠올라 소름이 돋았다. 나도 이렇게 열심히 해봤자 결국엔 치킨집 사장님이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심란한 마음에 그날 치맥을 엄청나게 먹고 남은 건 뱃살뿐이라는 슬픈 얘기다.

 

 

그대 이름은 후배인가 상사인가

ID: 착하게살자

얼마 전 우리 팀에 후배가 하나 들어왔다. 처음엔 그냥 일은 잘 못해도 착한 녀석인 줄 알았더니, 갈수록 가관이다. 출근하고 나서 아침마다 어딜 가는지 업무시간이 시작된 후에도 30분씩 자리에 없다. 변비라도 있는 건가 싶어 이해하려고 했는데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자주 목격된다는 후일담이 들려오는 걸 보면 근무 태도가 영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일을 시키면 쓸데없는 걸 조목조목 따지고 든다. 이미 다 컨펌 난 사항을 나한테 구구절절 얘기해봤자 바뀌는 게 없는데, 자기가 무슨 상사라도 되는 양 “이건 아닌 것 같네요” 하면서 시키는 일은 하지도 않는다. “위에서 다 컨펌 난 사항이니까, 이대로 진행하세요”라고 하긴 했는데, 언제까지 신사적인 태도를 지킬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자꾸만 성질 건드리는 회사 후배, 어떻게 버릇을 고치면 좋을지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

 

 

 

그건 개발자가 알아서 해야지 

ID: 5년차개발자

개발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인터넷 유머 중에 이런 게 있다. 디자이너 or 기획자: 이러이러한 기능이 있는 제품을 만들자! / 개발자: 오 멋진 아이디어다. 근데 그걸 어떻게 현실로 구현할 건데? / 디자이너 or 기획자: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얼마 전에 같이 일했던 기획자가 딱 그런 스타일이었다. 시스템 개발 일을 하고 있는데, 처음 기획자가 시스템 개발을 의뢰할 때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드러나는 기획자의 무지한 IT 지식. IT 지식이 부족하면 노력이라도 하던가,그냥 무조건 닦달하면 되는 줄 아니 아주 피곤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더니, 인터넷 유머도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버그는 OS업데이트에 비례한다  

ID: 폭풍은 언제나 두 번 몰아치지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하고 있다. OS가 새로운 버전으로 바뀌면서 앱이 엉망이 된 적이 있었다. 사소한 것까지 오류가 나서 밤을 새가며 하나하나 수정해야 했다. 그나마 고객사에게 현재 새로운 버전은 오류가 많으니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고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지인은 버그 때문에 초등학생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서 욕한 적도 있다는데, 그나마 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 다행이라 생각해야겠다. 물론 그중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직장인도 있지만, 초등학생 상대로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은가!

 

  

다시는 컴공을 무시하지 마라

ID: 컴공수석졸업생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알고리즘 테스트를 치르고 수준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등급이 낮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건 아니지만 몇 번 최하 등급을 받으면 다른 데로 발령이 난다는 소문은 거의 사실인 듯하다. 그래도 절대평가라서 남들이야 어찌됐든 자기만 시험을 잘 보면 되는데, 전기전자공학과 출신 대부분이 하위 등급을 받는다. 평소엔 “컴공 따위 전기전자 출신도 다 하는 거지” 하면서 으스대더니만, 제대로 개발 업무는 안 하고 팀에 묻어가기만 하다가 제대로 망신당한 꼴이다. 그러게 평소에 자기계발 좀 하세요.

 

 

  

개발자에게 해상도란?

ID: 다크서클은 나의 힘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 해외 시장용 애플리케이션 제작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기획 단계부터 기기가 정해져 있어 16 : 9 해상도에 맞춰 모든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4 : 3 해상도 기기로 변경한다는 지시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았다. 남들은 포토샵에서 이미지 사이즈 줄이듯 그냥 크기만 줄이면 되는 줄 아는데, 해상도가 달라지면 그래픽은 물론이고 UI까지 전부 손봐야 한다. 게다가 특정 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이라면 디자이너가 UI를 좌표로 고정시켜놓는 경우도 태반. 이러면 일일이 또 좌표값을 계산하고 수정하고…. 그냥 단순작업이 아니라 3~4일 정도는 밤샘을 각오해야 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위에서 하라면 해야지 어쩔 수 있나. 피눈물 흘리며 작업했다. 그때 내려온 다크서클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다.  

 

 

나광철 기자 lio@job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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