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중 유학생의 비율이 한국 학생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업을 들으며 팀플을 했던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팀은 한국인 한 명, 중국인 3명, 독일인 1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제가 조장을 맡았습니다. 팀원들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언어적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유학생들 간의 행동 패턴이나 가치관에는 큰 차이가 있었고 여기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독일 학우는 대면 팀플을 기피했습니다. 본인은 이메일이나 채팅으로도 충분히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 방식의 경우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최대한 많은 의견을 교환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중국 학우들은 자국을 비판하는 내용이나 중화사상에 반하는 담론을 연구하는 것을 꺼렸고 해당 부분을 매우 부실하게 조사하거나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저는 팀장으로서 팀원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독일인 학우와 개인적인 친목을 다졌습니다. 함께 돌아다니며 학교 근처의 명소를 소개해주고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며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것의 장점에 대해 어필했습니다. 다음으로 중국인 조원들을 만나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설득했습니다. 중국 유학생들에게 민감한 내용은 모두 저와 독일 유학생이 발표와 질의응답을 맡을 테니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팀플에 협력하면 중간/기말고사를 대비할 수 있는 요약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겠다고 말입니다.
팀원간 사이가 발전하며 소통과 참여가 모두 크게 개선되었고, 저는 총 책임자로서 모든 자료를 취합하여 정리/요약하며 이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한 결과 기말 발표에서 교수님의 극찬과 함께 팀 전체가 최고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연속된 긍정적 소통의 고리가 얼마나 큰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는지 느꼈고, 리더가 구성원을 모두 포용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과 행동양상에 대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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