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댁 셋째 딸,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우다]
저는 흔히 말하는 ‘물어보지도 않고 데려간다는 *** 댁 셋째 딸’입니다. 옛날에는 셋째 딸은 그만큼 귀하게 기른다고 생각해 이런 말이 나왔겠지만, 저의 경우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어머니는 저를 독립적으로 키우려고 노력하셨고 그 밑에서 저는 책임감과 자립심을 배웠습니다. 중학교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특수목적고 특성상 대부분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았지만 저는 부모님에게 큰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농담까지 받아 적을 정도로 집중했고 수업이 끝난 후 다른 아이들이 학원을 가 있을 동안 자습실에 남아 매일 매일 그 날 배운 수업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사교육의 도움 없이 독일어과 전체 2등의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부모님에게 등록금은 물론, 용돈도 받지 않았습니다. 용돈을 벌기 위해서 학원 강사, 과외, 카페 캐셔 등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어 친구들에게 ‘알바머신’으로 불리곤 했습니다. 2년간 패밀리 레스토랑 주방에서 일할 때는 쓰레기 처리, 설거지 등 주로 여자들은 하지 않는 궂은일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 와중에 교내 방송국 활동과 학점 관리, 인간관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지만 이런 경험이 저를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습니다. 이렇게 단련된 건전한 정신과 강인한 육체로 롯데백화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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