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걸어서 회사 출근]
제가 미국에서 가구회사로 인턴 채용이 되었을 때 입니다. 가구회사가 미국 시카고의 공항 옆에 있어서 출퇴근 할 수 있는 교통편이 없었습니다. 차를 살 여건이 되지 않아 일단 가장 가까운 곳에 집을 구했습니다. 회사로 까지 갈 수 있는 보행자 도로 또한 없어서 고속도로의 갓길로 30분 가량 걸어서 출근했어야 했습니다.
위험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지나가는 몇몇 운전자가 저에게 클랙슨을 울리거나 위험하다고 소리지르는 것들이 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얻은 인턴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꿋꿋이 고속도로를 걸어 출퇴근하였습니다. 그러던 하루는 고속도로를 보행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경찰관이 저를 불러 세웠습니다. 미국의 경찰관에게 걸렸다는 당황스러움과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강제출국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등에 두려움이 먼저 앞섰습니다.
침착 하려 노력하며 경찰관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의 도로 법을 알지 못했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더니 다행히 훈계만 듣고 일단락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고속도로로 걸어 다닐 수 없어 직장동료 중 같은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두세 번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여 출퇴근 한 적도 있습니다. 몇 주 뒤 같은 회사에 인도에서 온 직장동료와 친분을 쌓아 매일 차를 얻어 타고 출퇴근 할 수 있었습니다.
[깨달음]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는, 회사에서 직장동료들 간에 친분을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제가 인도에서 온 아저씨와 친분을 쌓으려 노력하지 않았더라면 제가 인턴쉽을 무사히 끝마칠 수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출퇴근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계기가 되어 회사 내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 후로도 근무하면서 그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제가 업무를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직장동료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업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는, 힘든 일이 닥치더라고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들로 시도하는 도전정신을 배웠습니다. 당시 고속도로를 걸어 다닐 때 인턴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편하게 집에서 학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몇 번 들었습니다. 그 때마다 처음에 인턴을 지원할 때의 열정을 되새기며 거울 앞에서 자기 최면을 걸었습니다. 지금 힘든 것을 이겨내면 나는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다, 끈질기게 버텨서 남아있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라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 인턴을 무사히 끝마친 지금은 그 당시를 되새길 때마다 힘든 일이 닥쳐도 뭐든 끈질기게 할 수 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자신감으로 새로운 것에 끝없이 도전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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