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른 청춘들과 달리 진득하게 한곳에서 오래 일한 경험을 두 번이나 가지고 있습니다. 군 생활 전후 각각 1년 4개월, 2년 4개월 동안의 딱 두 번의 아르바이트는 제게 잊을 수 없는 기분 좋은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겪은 두 번의 사회생활로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야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절실히 배웠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서로 협업해 많은 것을 이루어 내는 것의 즐거움을 제 삶의 원동력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던 20살, 처음에는 부모님께 용돈을 그만 받고 자립하고 싶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제 첫 아르바이트는 ‘OOOO’라는 샤브샤브 레스토랑의 홀 서빙 직무였습니다. 1년 4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그곳의 홀/주방/백의 모든 부서를 경험하였고 꾸준한 성과를 인정받아 6개월 차부터 매니저의 직급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아르바이트 생활이 마냥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매니저가 되던 시기, 매출 부진으로 본사의 압박이 들어와 직원들이 함께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습니다.
20살의 젊은 관리인이었던 저는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먼저 브레이크 타임의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3시부터 5시, 손님이 매우 적은 시간대에 뷔페의 음식이 계속 남아있는 것을 방지하고 이익의 효율을 높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음식의 질을 높이고 잔반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평일 점심시간에 특히 매출이 부진하였기에 ‘평일 점심 프로모션’을 기획했습니다. 기존 13,900원의 샤브샤브와 뷔페를 함께 이용하는 코스는 평일 점심시간의 메인 타깃층인 주부 손님들에게 부담스럽다 판단했고 깔끔한 한식 위주의 뷔페 음식만 이용하는 9,900원의 코스를 도입해 새로운 선택권을 손님들께 제공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평일 점심 매출은 한 달 새 200% 이상 상승했고 성과급의 개념으로 군 입대 전 퇴사 보너스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일찍이 사회 경험을 통해 소통과 문제해결능력을 발전시켜 왔고 그 성과도 이룬 사실이 있습니다.
두 번째 아르바이트는 전역 후 햄버거 프랜차이즈 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에서 3명의 동료와 함께 일했는데 첫 적응은 쉽지 않았습니다. 전역 직후라 아직 사회에 적응도 덜 된 상태였고 새로운 업무는 상당히 복잡하고 많은 지식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선배님들께 하나라도 더 많이 배우려는 의지를 뿜으며 일을 배웠고 후에 선배 형들도 ‘뭐라도 더 배우려 하는 모습에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었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말이 저에게는 굉장한 영향을 끼쳤고 이후 제 인생의 가치관으로 자리했습니다.
첫 번째 아르바이트는 제게 사회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또래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협업하며 인정받는 것의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넘치는 사람이 빠르게 적응한다.’는 저의 가치관을 확립해준 곳이기에 두 곳 모두 제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사회 경험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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