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골짜기의 영어강사]
작년 여름, 200명의 중학생들과 함께 밀양을 찾았습니다. 삼성드림클래스 캠프에 영어강사로서 참여한 것입니다. 제가 맡은 학생들은 도서지역에 거주하여 사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에게 이끌려 캠프에 왔기에 학습의욕이 전혀 없었습니다.
수업에 졸고 단어를 외우지 않는 아이들에게 벌을 주었지만, 수업태도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강의시간 전체를 할애하여 수업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했습니다. 진로도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 조동사나 가정법이 귀에 박힐 리 없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제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동기부여를 해주었습니다.
갖고 싶은 직업을 빨리 정할수록 좋다고 조언해주며 “너희가 나중에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겼는데 공부를 게을리해 학력이나 학벌 부족으로 도전하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 엄청난 불행 아니겠냐”라며 자극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었지만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수업태도가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
캠프 마지막 날, 제가 맡은 학생들의 성적향상도가 남자학급 중에서 가장 높았고 저는 예상치 않게 우수강사로 선정되었습니다. OOOOOOO에서의 경험을 통해 어떤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기존에 적용하던 대응의 정도만 조절할 것이 아니라, “진짜 원인”에 대한 파악으로 접근해야 근본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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