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12년 조기 유학 생활은 저에게 많은 것을 안겨 주었습니다. 능숙한 중국어 실력, 중국 문화와 사상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중국식 비즈니스에 대한 견해도 갖게 되었고 수 많은 성공담과 실패담을 들어보면서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저 나름의 방법도 생각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들 보다 제가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게 된 글로벌 마인드입니다.
사람마다 제각기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차이는 문화의 상이로 인해 더 극심해 지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 중국에 갔을 때 저 역시 이 때문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비슷한 사람들만 찾으려 하는 시도는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중국의 문화를 받아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 노력은 놀라운 결과를 낳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문이 있으면 문의 안팎이라는 개념이 생기지만 문이 사라지면 그 개념 또한 사라져 전체가 하나의 공간이 되듯이, 마음의 문이 없어진 후에 문화의 차이는 눈에 보이지 않았고 모두가 저와 유사한 사고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거부감이 사라져 버리자 저는 적극적으로 중국 문화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고 어느덧 새로운 문화에 완전히 동화 된 듯한 기분 이였습니다. 이러다 중국사람이 되어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도 잠시, 대학교를 다시 한국으로 진학하게 되면서 저는 두 나라의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고 그 사이에서 저만의 균형도 유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의 문화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 지니 이번엔 서양권 문화에 도전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목표가 생기면 기필고 달성 하고자 하는 성격이기에 저는 3학년 2학기라는 조금 늦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교환학생에 도전 하였습니다. 갑자기 하게 된 결심이라 준비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1년 동안의 교환학생 생활은 그간의 힘듦을 보상 해 주는데 충분 했습니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 해 보고 친구를 사귀는 과정은 언제나 즐거웠습니다.
또한 그 과정 속에서 서양의 문화를 조금씩 체득하게 되었는데 이는 저의 사고를 더욱 유연하게 만들어 주고 융통성을 갖게 해 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매사에 긍정적이고 어떤 사람과 일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얻게 된 것도 저만의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중국에서의 조기 유학생활, 그리고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얻게 된 또 하나의 가치관이 있다면 바로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욕심 이였습니다. 좁았었던 시야가 점점 넓어지면서 성장의 한계를 국내로 국한 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목표치를 어디에 두고 도전을 하냐에 따라 마음가짐과 자세, 그리고 그 결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한정된 범위에서의 최고는 결코 진정한 최고라고 불릴 수 없으며 세상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가 되기 위해선 끊임없이 도전 해야 하고 성장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을 할 때에도 이런 다짐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공 수업 중 ISP 수업에서 실제 회사의 데이터를 참고 해 IT 컨설팅을 실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했었습니다. 저희 조 역시 수업에서 정해준 목표에 부합하게 모 식품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생산, 전산, 결제 시스템의 데이터를 참고 해 IT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문득 정말 이대로 하는 게 최선인가? 하는 의문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수업 과제라는 사고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 행동으로 이어졌고 저의 뜻에 공감 해 준 팀원들과 새로운 목표에 도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다시 회사에 찾아가 더 많은 자료를 요청하면서 실제로 이 회사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IT컨설팅을 진행 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대표부터 생산직 직원까지 인터뷰를 해 가며 데이터 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들을 파악하였고 추가적인 공부를 해 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결과는 당연 다른 조와 비교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습니다. 성적도 예상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반에서 1등을 한 것은 저희에게 큰 성취감을 주지 못 했습니다. 반면 회사 측에서 저희의 컨설팅 결과를 채택하겠다고 연락이 와 스스로 세웠던 더 높은 목표를 달성 하게 되었을 때 팀원 모두 굉장히 뿌듯 해 했고 저 역시 또 한번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적인 사고방식, 나아가 이를 통해 얻게 된 무한 도전 정신은 아직 정제되지 않았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현업의 벽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한제강에 입사하게 된다면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지도하에 빠르게 적응하고 유연하면서도 방향성이 있는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회사가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최고의 제강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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