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석사과정을 지내면서 수소연료전지에 쓰이는 고분자(폴리머) 전해질 막 합성과 합성된 막으로 막-전극 접합체를 만드는 실험을 담당했습니다. 또한, 연구실에 소속되기 약 2년 전부터 진행이 되지 않던 실험을 복구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이 실험은 제가 소속된 연구실에서 개발된 전해질 막으로 막-전극 접합체를 제조하여 실제 수소연료전지 구동조건에서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실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석사과정으로 입학하기 2년 전에 졸업한 선배 이후 후임연구자가 없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가 이 실험을 복구를 하는데 참고해야 할 실험방법도 온전하지 않아 사실상 모든 실험을 새로 시작해야 했으며, 복구연구가 성공하더라도 과거의 데이터를 재연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연구였습니다. 지도교수님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걸 해내야 했습니다. 다른 학교 연구실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서 실험방법을 물어보고, 연료전지에 관련된 회사에 물어보기도 했으나 제가 알고자 하는 부분이 기밀사항이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원론적으로 돌아가 실험방법을 다시 만들어야 했습니다.
과거 졸업한 선배가 썼던 장비들과 도구들을 최대한 이용해서 실험방법을 재구성하고 몇 십 번의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10개월째 되는 날 복구연구를 성공했습니다. 졸업한 선배보다 더 좋은 성능을 재연해냈기 때문에 연구실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하여 그 동안 실험실에서 연구해온 전해질 막들의 성능을 측정하여 논문에 올릴 데이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연구는 장기간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과가 있기까지 고된 시간을 견뎌야 하는 건 연구자의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꾸준한 노력으로 인한 성과야말로 저의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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