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딩 헬스 케어 회사 존슨앤드존슨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앞선 선진 문화 유지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존슨앤드존슨 장민혜 리더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타이레놀, 존슨즈베이비 로션이 포함된 브랜드를 총괄하는 여성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경험을 존중하는 그녀는 존슨앤드존슨 입사 후 신규 브랜드 런칭부터 한국 최초로 생긴 이노베이션 센터의 리더,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존슨앤드존슨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한 장민혜 비즈니스 유닛 리더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존슨앤드존슨 컨슈머헬스

Business Unit Lead
장민혜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컨슈머 헬스 분야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16년 이상 브랜드 마케팅에서 일하고 있는 존슨앤드존슨 컨슈머 코리아 Business Unit Leader 장민혜입니다.

Business Unit을 총괄하는 리더로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여러분의 일상에서 친숙한 구강케어(리스테린), 베이비(존슨즈베이비, 아비노베이비), 약국에서 찾을 수 있는 일반 의약품(타이레놀, 니코레트, 로게인)의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어요. 해당 브랜드들이 온·오프라인 리테일 환경에서 최적화될 수 있도록 리테일 마케팅과 최근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마케팅 엑셀런스에 관련된 팀을 이끌고 있죠.

Interview 01

열린 관점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터

브랜딩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나요?

대한민국 소비재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마케터라면 누구나 변화를 느끼는 부분이겠지만, 온라인 중심의 소비자 행동과 선호 변화에 따른 마케팅도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세대에 따른 미디어, 마케팅 경험에 대한 피드백 등의 차이도 점차 커지고 매스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한계가 점점 더 보이는 것 같아요. 따라서 다양한 미디어와 해당 매체에 맞는 Creative 등이 실시간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시점이 왔고, 진정성 있는 마케팅에서 소비자 호응도 역시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요?

‘스스로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이 중요해요. 맡은 브랜드를 얼마나 사랑하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달 및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열정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외 다양한 데이터나, 현상 및 트렌드를 보고 장단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전략적 관점을 가지려면 꾸준한 역량 개발이 필요하겠죠.

글로벌 기업인 만큼, 해외 인력과의 협업이 많을 것 같아요.

존슨앤드존슨에서는 해외 지사의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일상이에요. 늘 원격으로 일하는 방식에 익숙한 환경이다 보니, 최근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재택과 원격의 시대가 왔을 때 적응하기는 더 수월했던 것 같네요. 최근에도 세계 각국의 팀들과 3시간 화상 미팅으로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마케팅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 두 가지 광고를 제작했는데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소비자 선호도 결과가 나온 적이 있어요. 그만큼 마케팅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늘 소비자의 관점으로 보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하우가 있나요?

팀의 리더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스스로 좋은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케팅 업무는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 변화를 파악하고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요. 이에 대한 저의 노하우는 선 경험자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나이로 나눈 선배와 후배에서 선배가 모든 것을 더 알고 경험한다는 패러다임이었다면, 이제는 세대와 상관없이 경험을 먼저 한 사람이 더 많이 알 수밖에 없는 시대라고 봐요. 그래서 저 또한 팀원들에게도 질문을 하면서 그들의 인사이트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Interview 02

신규 브랜드를 성장시키며 키운 리더의 자질

소비재 마케터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소비자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두 분야의 이해 관계를 연결시키는 일에 흥미를 느꼈어요. 소비자학은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학문이고, 경영은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학문이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두 분야의 이해 관계가 대립되거나 평행선인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연결하는 일에서 재미와 가치를 느꼈다는 점이죠.

어떤 과정을 거쳐 존슨앤드존슨에 입사하게 되었나요?

학부 졸업 후 국내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약 2년간 근무하면서, 짧지만 많은 경험을 했어요. 당시 해외 시장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소비자와 가까이에서 일하면서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소비재 위주의 회사를 찾던 중 존슨앤드존슨에 좋은 포지션이 있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성장하게 된 터닝 포인트가 있나요?

입사 시 제안받았던 브랜드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로 갑자기 변경되어 입사를 했어요. 해당 브랜드는 한국에서 출시하지 않은 신규 브랜드였는데 이 일이 인생을 바꿨다고 할 정도로 저에겐 엄청난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주었죠. 런칭부터 브랜드를 성장시키면서 재미나 보람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공로도 크게 인정받았고 덕분에 미국 본사 마케팅 부서에서 약 1년 동안 일하는 기회까지 얻었어요. 아직까지도 본사 직원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커리어와 그 외 개인적인 소식에 대해서 공유할 정도로 서로 사이가 좋아요.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홍콩,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고, 한국 최초로 생긴 이노베이션 센터를 리드하는 역할도 하는 등 한 회사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감사한 부분입니다.

Interview 03

직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을 하는 J&J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일해 온 비결이 있다면요?

저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성향 테스트를 해보면 과거, 미래에 대한 생각보다 현재에 집중하고 즐기는 편이지요. 돌이켜보면 앞선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기보다는 매번 주어진 일,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로열티가 강한 편이라, 재직 중인 회사가 인생의 가치와 맞다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오래 일하게 됐어요.

여성 리더로서 바라보는 존슨앤드존슨의 근무환경과 분위기는 어떤가요?

존슨앤드존슨은 ‘Our Credo’를 근간으로 하는 회사로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직원들에 대한 존중입니다. 직원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개발에 대해 지원하고 이런 문화가 모두에게 적용되죠. 성별, 연령 등에 대한 차이, 차별이 없음은 물론이고, 개인의 생활 방식에 맞는 지원도 아끼지 않아요. 저와 같은 워킹맘에 대한 배려와 제도도 잘 마련되어 있으며 회사 내 훌륭한 여성 리더들이 많아, 다양한 롤모델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잦은 편인가요?

글로벌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여러 나라의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어해요. 따라서 존슨앤드존슨도 글로벌 본사, 아시아 본사, 그 외 다른 시장과도 유기적으로 일하는 편이에요. 저도 미국 본사에서 근무를 한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원격 업무 등이 활성화되어 반드시 다른 나라로 근무지를 이동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아요.

Interview 04

면접은 회사와 개인의 상호 니즈를 맞춰보는 과정

면접관으로 인재와 만나는 시간을 남다르게 느끼신다고 들었어요.

면접관이라는 생각보다는 사회 선배, 직장 선배의 마인드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어요.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자 노력하며 지원자 분들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답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구직은 상호적으로 원하고 니즈가 맞을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 진실성과 진심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경험, 능력 등에 대한 검증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원동기를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존슨앤드존슨에 대해서도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주려 노력해요.

마케터에게 필요한 경험을 추천해주세요.

마케터는 사람과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합니다. 사람 혹은 트렌드에 별로 흥미가 없는 분들에게 저는 마케팅 업무를 추천하지 않아요. 끊임없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무슨 행동을 할까?’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을 보며 인사이트를 쌓아가는 것이 마케터들에게 필요한 경험이니까요. 그래서 책을 통한 이론적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활동들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취준생이란 말이 예전에는 없었는데, 요새는 하나의 타겟(이것도 마케터 눈에는 하나의 소비 계층)이 되었네요. 여러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 등이 넘쳐나는 세상이에요. 물론 취업의 여정이 심리적, 신체적으로 쉽지 않은 과정일 거예요. 그러나 그 시기 또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기이므로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원하는 분야와 일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면 해요. ‘스스로가 커리어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나만의 멋진 커리어를 잘 준비하고 발전해 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