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김수민 주임을 만나 플랫폼 기획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ㅣ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플랫폼기획실 김수민 주임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플랫폼기획실에서 온라인 플랫폼 기획을 담당하는 김수민입니다. 원래 IT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기획자로 전직해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하게 되었고, 입사한 지는 2년 차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스마일게이트에서 이미 스토브(STOVE)라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저희 팀은 PC게임을 주로 다루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하 온라인 플랫폼)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단순히 게임을 모아놓은 게임 스토어 형태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하나의 게임 생태계를 마련하는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플랫폼을 구현시킬지 구체적인 가이드를 짜는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온라인 게임 플랫폼을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럴 수 있죠.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라면 국내에도 사례가 꽤 있지만, 온라인 게임 플랫폼은 아직 국내에 없거든요. 해외에는 VALVE의 ‘STEAM’, 자사 서비스만 하고 있지만 블리자드의 ‘배틀넷’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있죠.
플랫폼 기획 직무의 일과는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요?
사실 저희는 론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태스크포스팀 같은 성격이 짙거든요. 그러다 보니 일정 변동이 커서 일과가 고정적이고 반복적인 사이클로 흘러가지는 않아요. 오전부터 밤까지 계속 회의만 하는 경우도 있고, 리서치 업무가 주가 되는 날도 있죠.
또, 프로젝트의 진행단계에 따라서 업무가 달라지는데, 주 업무는 개발, 디자인과 같은 유관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이에요. 큰 그림을 그리고, 화면 설계와 같이 기획이 잡아줘야 하는 부분을 다 끝내서 넘긴 후에는 진행 상황을 트래킹하면서 조율이나 재정리가 필요한 부분을 계속 관리하죠. 주로 회의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만 문서나 메일링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이에요.
플랫폼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유저예요. 유저라고 하면 일반 소비자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랫폼 사업은 B2B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업도 중요한 유저가 돼요. 게임을 소비하는 유저와 게임을 판매하는 기업, 모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플랫폼 기획 직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마 기획만큼 제품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야 하는 직무도 없을 거예요. 자신이 맡은 제품에 대해서 누구보다 깊게 고민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직무라는 게 기획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하다 어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커뮤니케이션 할 때가 가장 어려워요. 대표적으로 사업팀과 개발팀, 이 두 팀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극명하게 차이가 나요. 사업팀은 이 제품이 얼마만큼 매출을 낼 수 있는지 수익성을 중시하고, 개발팀은 실제로 이 시안을 제작했을 때 얼마나 완성도 있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같이 확실한 그림을 선호하거든요. 또, 개발팀과 디자인팀은 서로 성향이 많이 다르다 보니 커뮤니케이션할 때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죠. 그럴 경우엔 기획자가 그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해줘야 해요. 그러다 보니 직군에 맞춰서 매번 다르게 얘기해야 하는 부분이 좀 어렵습니다.
그럼 일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삐걱거리거나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빈번한데요. 특히 실제로 제작할 때는 공수를 신경 써야 하니까 방어적인 자세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시간을 들여서 계속 커뮤니케이션한 끝에 상대방이 제 기획을 납득할 때, 정말 뿌듯합니다. 내가 생각한 게 정말 맞는 그림인지 확인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인데, 누군가 내 생각이 맞는다고 하면 힘이 나죠.
기획 직무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하는 직무인데, 아이디어를 얻는 노하우가 있나요?
저희 팀 차장님께 배운 건데요, (웃음) 기획에서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레퍼런스를 찾을 때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과 유사한 서비스만 찾아보는 거예요. 사실 전혀 다른 서비스에서 힌트를 얻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면, 저희는 게임 플랫폼을 만들고 있지만 스마트TV나 방송 쪽을 보면 참고할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좀 더 시야를 넓히고 폭넓게 경험해보는 게 중요하죠.
(알록달록한 로비가 이채롭다.)
스마일게이트,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는 회사
스마일게이트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게임 업계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했는데요, 저 같은 사람한테 스마일게이트는 매력적인 회사예요. 일단, 스마일게이트는 안정적인 캐시 카우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강력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또 저희 회사는 그런 역량에 비해 젊기 때문에 개인이 회사 시스템의 부품이 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신입이라도 자기가 열심히 하는 만큼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회사라 선택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의 근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근무 분위기가 자유롭다는 게 게임 회사들의 특성 중 하나잖아요. 저희도 현란한 차림새로 다니든, 장발이나 빨간 머리를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워요. 상명하복과는 거리가 멀고, 회의도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존중하고 들어주려는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자랑할 만한 기업문화나 복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희 회사는 게임 업계 쪽에서는 복지가 잘 되어있는 편이에요. 미혼 입장에서 와 닿는 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입니다. (웃음) 점심, 저녁도 제공해줘요. 필요할 때는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외식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출산 휴가 제도도 잘되어 있어요. 옆 팀 과장님께서 출산 휴가를 내시고 몇 달 쉬다 오셨는데 무리 없이 다시 복귀하셨거든요. 당연한 건데,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꽤 있더라고요.
스마일게이트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가능성’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노하우가 많이 쌓여서 구체적인 시스템으로 정립된 회사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굉장히 자유로운 대신에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은 회사도 있죠. 저희 회사는 그 두 가지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회사예요. 가지고 있는 저력에 비해 직원들에게 가능성을 많이 열어두는 곳이죠.
(사내에 위치한 카페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자기 강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 시각디자인과 영상을 복수 전공해서 IT업계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했었어요. 그러다 2012년도에 모바일 게임 사업이 한창 잘 나가는 걸 보고, 아는 개발자와 함께 게임 창업을 시도했었죠. 안타깝게도 잘 안됐지만요. (웃음) 그 이후로도 쭉 게임 업계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찾던 중 스마일게이트를 선택한 거죠. 원래는 게임 분석 직무로 입사했다가 기획 쪽에 강점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기획 직무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어필했나요?
게임 쪽에 인사이트가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많이 봐주셨어요. 게임 창업에 과감하게 도전했다가 깨진 경험도 좋게 봐주신 거 같고요.
플랫폼 기획 직무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우선 이 서비스에 관심이 있어야겠죠. 플랫폼은 게임이 아니라 서비스예요. 그렇다 보니 게임 기획보다는 웹이나 서비스 기획과 더 닮아있어요.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좋겠지만, 게임 자체보다 게임 사업, 게임 사업보다 플랫폼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더 강점이 있을 것 같아요. 문서 작업량이 많기 때문에 문서 작업이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데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에게 잘 맞을 거 같네요.
이 직무에 필요한 역량 3가지만 꼽아주신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 통찰력입니다. 어떤 게 좋은 서비스일까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결정된 그림을 동료들에게 설명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려면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겠죠. 또, 나한테 주어진 업무만 끝내면 되는 게 아니라 유관부서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하기 때문에 유관부서의 역할이나 특수성을 파악하는 게 좋습니다.
스마일게이트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 드려요.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자신의 강점이 뭔지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보고, 강점을 가시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고 개발한다면 어디를 가든 분명 그 가치를 알아봐주는 회사가 있을 거예요.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꾸준히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내가 계속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필드까지 못 나가보고 중단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그럴 땐 너무 허탈해서 계속 일하기가 힘들어지죠. 충분한 보람이나 성과를 얻으면서 일에 대한 열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경희 인턴기자 noche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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