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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실력, 異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사명감이 필요한 일

해외취업총괄팀 2015.08.25. 조회수 24,283 댓글수1 Tag #한국산업인력공단 #공기업 #해외취업 #공공기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평생능력개발, 자격시험, 외국인고용 지원, 해외취업 및 국제협력, 숙련기술 장려와 기능경기사업 등 인적자원의 개발‧평가‧활용 지원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지난해에 울산광역시로 이전했다. 문현태 팀장은 대학 졸업 후 1994년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입사해 21년째 근속 중이다. 학부에서 무역학을,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현재 HR컨설팅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경영지도사(인적자원관리) 자격 보유.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취업총괄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부서입니다. 해외의 좋은 일자리에 취업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예산과 인력, 자원 등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월드잡플러스’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해외취업·인턴·봉사·창업에 대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에 먼저 진출한 선배들이 멘토가 되어 후배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케이무브(K-Move)* 멘토링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케이무브는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브랜드화한 말입니다. 이밖에 대국민 홍보업무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K-Move란 무엇인가요?
‘Korean youths can move the world’를 목표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는 해외취업지원 사업으로, 공단에서는 월드잡플러스, K-Move 멘토링, 해외취업 알선, 해외인턴, K-Move 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팀의 직원들이 젊은 편이고 경험이 적은 탓에 아무래도 기획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 코칭을 해야 합니다. 담당 업무 외에 전체 업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또 국회 보고 등 중요한 보고서는 직접 작성하고 있고, 각종 회의에 참석할 일도 많습니다. 입사 후 20년 동안 여러 부서에서 일했는데 작년까지는 해외취업알선팀장으로 일했습니다. 사실 구직자들의 취업을 직접 알선하는 일이라 보람이나 일의 재미는 더 있었죠. 성과가 바로 눈에 보이는 일이니까요.

 

해외취업알선팀장 재직 중의 성과를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해외취업박람회를 열면 홍보효과는 크지만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성과는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소규모의 핀포인트 박람회를 열었고, 대규모 박람회에 비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일단 외국에 가서 구인 의사가 확실한 기업을 엄선해서 초청하고, 구직자들도 취업 의지와 역량을 갖춘 사람들로 엄선했어요. 그러고 나서 최종 면접을 주선했더니 결과가 좋았습니다. 투입 대비 산출이 높았죠. 이 일로 공단 내 평가에서도 우리 부서가 6년 만에 A등급을 받았으니까요.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우리 공단은 지난해 5월에 울산으로 이전해, 현재 울산에서 근무 중입니다. 집이 서울이라 직원 세 명과 사택에서 살고 있어요.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7시에 사택을 나섭니다. 한 시간가량 운동과 영어공부를 하고 8시 10분에 사무실에 나와 그날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하죠. 오전에는 주로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고 오후에는 직원들이 하고 있는 업무를 체크합니다.

 

이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고객들이 다 외국기업이니 일단 어학은 필수겠죠? 그리고 크로스-컬처(異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해요. 일단 그 정도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는 부하직원들에게 늘 커미트먼트(commitment)를 강조합니다. 우리말로는 사명감 또는 헌신적인 태도쯤 되겠죠. 사실 이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한 번에 연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구직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알선해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에 수반되는 노력을 정말 헌신적으로 해야 합니다.

 

해외취업이 성사되기 어려운 경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구인기업과 구직자, 양쪽의 눈높이가 다르다고 할까요? 기업은 기업대로 더 좋은 사람을 찾으려 하고, 구직자들도 자기 현실에 비해 좀 더 큰 것을 원하는 경향이 있어요. 양쪽을 다 만족시켜야 하는데 그게 어렵죠.
저희는 구인기업에 대해 책임알선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계속 사람을 구해주는 거죠. 우리에게 맡기면 제대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동시에 해외취업에 적합한 구직자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을 돌며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고요.
해외취업은 구조적으로도 어려운 일입니다. 해외취업이 쉽게 될 만한 구직자들은 사실 국내에서도 취업이 쉽기 때문에 이미 거의 취업한 상태거든요. 또, 일자리 측면에서 봐도, 외국인에게 오픈하는 자리는 대개 내국인들에게 인기가 없는 자리에요. 그런데 그건 모든 나라가 다 비슷합니다. 우리도 좋은 일자리는 외국인에게 개방 안 하고 일부 분야만 허용하고 있어요. 그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 청년들을 선호하는 분야를 파고드는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일본에서 부족한 IT직군에 우리의 유능하고 풍부한 IT인력을 매칭하는 식이죠. 

 

이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시야가 넓어집니다. 정말 글로벌해지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내에서 자라서, 국내에서 일을 하고, 여기서 평생을 마치잖아요? 그런데 이 일을 하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국내에 해외취업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가 많지 않다는 것 또한 장점의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미지의 영역이라 할 만해요. 또 직업 소개라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회의 때마다 직원들에게 ‘주어진 일이니까 한다’는 생각으로 하지 말라고,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인생에는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늘 주지시킵니다. 정말 가치 있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구직자들이 취업 후 고맙다고 인사를 전해올 때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런 보람의 이면에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미스 매칭이 되면 나중에 해외취업자들이 괜히 시간낭비 했다고 불평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저희는 상담할 때 먼저 구직자들의 해외취업 목적을 분명히 파악하려고 합니다. 대개 목적이 ‘커리어 쌓기’ 또는 ‘해외 정주’인데, 전자가 훨씬 많은 편입니다. 그러니 해외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라면 먼저 본인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필수 이수 교육 등이 있나요?
일단 어학실력이 중요한데, 요즘엔 어학능력검정시험이 여럿 있더라고요. 그와 관련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일자리를 소개하는 업무이므로 국가 자격 중에서 직업상담사 자격이 있다면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겠죠. 물론 필수는 아니고요.

 

 

 

대학시절부터 공기업 및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셨나요?
저는 지방대를 다녔는데, 지방대 졸업자가 그나마 공정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곳이 공공기관이라 생각해서 2학년 때부터 정부기관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취업할 당시에는 필기시험과 면접만으로 선발했습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은데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입사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공공기관마다 특성이 있으니 그에 맞춰 전략을 잘 세워야죠. 우선 자신의 역량을 잘 진단해서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곳을 목표로 정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해요. 그 다음에는 그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살펴봐야겠죠.
그리고 공공기관은 민간기업과 좀 다릅니다. 민간 기업은 이 직원이 입사 후 얼마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는가를 보지만 공공기관은 입사 후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겠는가를 봅니다. 또한 공공기관은 태도와 예의를 중시합니다. 조직에 대한 몰입가능성도 평가하고요.
우리 공단은 1년에 한 번 정기공채를 실시하고 있고, 공채로 부족한 특수 직무는 특채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정기공채는, 금년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으로 인턴을 채용하고 그 중 70-80%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형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면접 때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특별히 기억나는 면접 질문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면접관이, 지사가 지방에 많은데 지방에 발령 나도 근무가 가능하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지방 근무 중인 것을 생각하면, 그 때 그 면접관이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요즘은 면접 질문이 점점 진화하고 있어서 구직자들이 취업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요. 면접이란 것이, 이 사람이 회사에 들어와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 건데, 그 예측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겁니다. 물론 그만큼 평가도 어려워지고 있고요.
 
취업준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껏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인생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회를 얼마나 잘 잡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스신화에 오카시오라는 여신이 등장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앞머리는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있다고 해요. 그리고 그 동상 밑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내 이름은 기회이다.” 기회란 이와 같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태의연한 이야기지만 그게 또 현실이에요. 취업이 어렵긴 하지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계속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오카시오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해외취업을 고려하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가 아닌, 인생의 목표가 확실한 가운데 그 과정의 하나로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거라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일입니다.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월드잡플러스와 케이무브센터 등 정부의 정책이나 지원제도를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해외취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죠. 특히 정부나 국회 쪽에서는 투입되는 정부예산에 비해 성과가 적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건 ‘좋은 일자리’에 대한 개념이 달라서가 아닐까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적은 급여에도 취업한 경우가 있었는데, 급여 액수만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이를 부정적 사례로 본 거죠.
저는 우리 청년들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요즘 청년들은 이 일이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를 꼼꼼하게 판단합니다. 전에는 급여만 보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다른 요소들도 고려해서 취업 여부를 결정합니다. 저희는 구직자가 그 길을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판단은 결국 구직자 자신의 몫이죠.
하나 덧붙이자면, 해외취업에서 사기 당하는 일은 요즘 거의 없습니다만, 상식적이지 않은 내용을 접하면 반드시 공공기관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알선료를 받는 경우 한 달 치 급여 정도가 일반적인데 지나치게 높은 액수를 요구한다든지,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영어 성적이 안 되는데도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고 장담을 한다든지, 의심 가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확인을 해보셔야 합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김세라 srbond@naver.com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김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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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NMNN 2015-08-26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글 같습니다.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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