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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SP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비결

월간 루키, NBA 2015.05.07. 조회수 13,357 Tag #스포츠해설위원 #편집장 #해설위원 #월간지기자 #기자

국내 농구팬들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013-2014 KBL(대한민국 남자프로농구)과 NBA(미국 남자프로농구)가 모두 개막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김종규(창원 LG 세이커스), 김민구(전주 KCC 이지스) 등 신세대 스타들이 탄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좋은 일 연구소는 SBS ESPN에서 NBA 해설위원을 하고 있는 조현일 월간「루키」(이하. 「루키」) 편집장을 만나 ‘월간지 편집장’과 ‘스포츠 해설위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들어봤다.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었나?

어렸을 적 꿈은 자동차영업사원이었다. 그래서 매일 자동차 카탈로그를 모아오기 위해 집 앞의 자동차 매장을 드나들기도 했다. 초등학생 시절인 90년대 중반에 우연히 AFN(American Forces Network)에서 중계되는 NBA를 보게 되었다. 당시 처음 NBA를 보았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백인 선수가 흑인 선수들을 제치고, 극적으로 레이업슛을 넣는 장면이었다. 그 골로 그 날 경기에서 백인 선수의 팀이 승리를 했다. 훗날 알게 된 바로 그 백인 선수는 존스탁턴이었고, 그 장면은 휴스턴로케츠와의 경기에서 유타가 승리하게 된 마지막 장면이었다. 그 후,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으로 꿈이 바뀌었다.

 

잡지사의 편집장과 해설위원의 두 가지 직업에 비해 상당히 젊으시다. 초고속 승진을 하신 듯하다. 그 사회생활의 시작이 궁금하다.

사회생활의 시작은 「루키」의 인턴기자였다. 2004년 9월 잡지 모퉁이에 인턴기사 모집공고가 실린 적 있다. 당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학 개론의 원론적인 내용을 토대로 ‘리더의 유형과 NBA 스타’에 대한 원고를 작성해 인턴기자 모집에 응시했고 합격했다. 인턴기자이기 때문에 정시에 회사에 출근할 필요는 없었고, 학업을 병행하며 틈틈이 원고를 게재하곤 했다.

 

보스턴에서 현지 특파원으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턴기자에서 어떻게 현지 특파원이 되었나?

인턴기자로 활동하던 중에 여러 가지 이유로 어학연수를 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퇴사를 예상하고 회사에 어학연수 계획을 밝혔더니, 회사에서는 퇴사가 아닌 ‘현지 특파원’으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왔다. 기쁜 마음으로 수락해 1년여 동안 ‘현지 특파원’으로 일했다. 당시 회사에서는 경기장 관람료를 지원해주었고, 한국의 NBA 전문 잡지 소속의 보스턴 현지 특파원 직함으로 많은 NBA 선수들과 인터뷰 등 취재를 할 수 있었다. 당시의 경험들은 미래 NBA와 관련된 언론인이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편집장이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루키」에서 편집장 제의를 받았다. 당시 회사 내부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일반적인 제의가 아니었기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NBA와 관련된 언론인이 되겠다는 꿈에 한 발 크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 제의를 수락했고,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

 

월간 「루키」는 국내에서 발행하는 NBA 전문 잡지이다. 취재의 어려움은 없나.

「루키」는 국내 프로농구와 해외 NBA 등 농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포츠 잡지이다. 주로 NBA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나 팀 분석, 칼럼, 역사적 사전 등을 다룬다. 스포츠 매거진 기자는 경기를 관람하거나 경기 중 에피소드, 선수나 감독의 인터뷰 등의 취재를 통해 기사를 작성한다. 그러나 「루키」기자들의 경우, 지역적인 한계로 직접 취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외신에서 출처를 밝히고, 사실을 토대로 취재하거나 전문가 칼럼에 많은 지면을 배정하는 편이다. 단, 특별한 경우 해외출장을 가기도 한다. 지난 10월에는 필리핀에서 개최하는 NBA 시범경기에 다녀왔다.

 

월간지 기자가 되고 싶으나, 출판 분야의 경기가 좋지 않아 고민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있다. 요즘 출판 경기는 어떤가?

출판업은 경기 변화에 민감한 편이다. 일단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정기구독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곤 한다. 「루키」의 경우 경기변화와 관계없이, 겨울에서 봄까지 진행되는 프로농구 시즌과 비시즌에 판매 부수 차이가 크다. 시즌에는 1만 부 정도를 인쇄해서 80%를 소진하지만, 비시즌 때는 절반 정도로 판매가 하락한다.

 

월간지 스포츠 전문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글쓰기 연습부터 할 것을 당부한다. 스포츠 전문기자를 비롯한 언론 분야 종사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글쓰기 실력이다. 특히 기자는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하는 직업이다. 일반적인 대화가 아닌 취재를 위해서는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끌어 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요하다. 스포츠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자가 되려면, 스포츠 경기는 물론 선수 분석, 감독 분석, 팀 분석, 경기 분석, 경기 일정과 팀의 역사 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NBA 관련 내용을 다루는 언론인이 되고 싶다면 외신도 꾸준히 살펴보아야 하므로, 영어 실력은 기본이겠다. 또 스포츠 이외에 것들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기사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은 개인의 창의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월간지 기자라면, 스포츠와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에 대해 항상 고민해보길 바란다.

 

SBS ESPN의 해설위원 일도 겸직하고 있다. 해설위원 직업은 주로 은퇴한 선수나 감독이 많이 하는데, 어떻게 해설위원을 하게 됐나.

2006년부터 SBS ESPN에서 NBA 중계를 했다. 당시 스포츠 해설은 통상 아나운서와 은퇴한 감독들로 구성됐다. 은퇴한 선수나 감독들이 해설을 할 경우, 전문적인 용어와 팀의 전략 등 전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해설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경기의 맥을 짚어주고 전술을 설명해주는 등 전문적인 해설 보다는 시청하는 농구팬의 입장에서 보다 쉽고,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해설을 해주는 역할을 원했던 것 같다. 더불어 NBA 리그와 선수들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을 찾고 있었고, 「루키」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던 것이 섭외를 받았던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스포츠 해설위원은 어떤 일을 하나?

방송에 앞서, 두 팀의 팀 전력이나 선수들에 대해 정리하고, 해설을 위한 자료를 만든다. 해설위원을 하던 초기에는 열정이 넘쳐 한 번 해설할 때, 40~50장 분량의 자료를 만들어 갔었다. 하지만 실제 방송할 때, 경기를 보면서 해설을 진행하기 때문에 준비한 자료의 20%도 소화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래서 요즘은 매 경기에 앞서 NBA에서 미디어 배포용으로 나오는 게임노트(팀들의 최근 동향과 관련된 각종 기록들을 정리한 것)와 정보들을 간략하게 추려서 준비하고 있다.

 


 

NBA 중계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재미있게 해설하려고 노력한다. 주로 NBA 시청자들은 연령층이 높지 않은 특징이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나치게 전술적인 면을 강조하거나 전문용어를 쓰는 해설보다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말로 해설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상당히 자유스러운 분위기인 NBA의 현지 중계와 차이를 줄이고, 캐스터와의 호흡을 맞추는 부분도 항상 고려하는 부분이다.

 

첫 방송에 많이 긴장하진 않았는지 궁금하다.

 첫 방송 일을 2007년 10월 2일로 기억하는데, 예상과 달리 긴장은 하지 않았다. 중계가 3인 체계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 했고, 평소 성격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방송 전까지 많은 연습을 했다. NBA 경기 해설은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한 일이라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었다. 섭외 확정 이후, 과거 경기 영상들을 보면서 선수들이 경기 중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와 같은 세세한 부분부터 경기의 전반적인 흐름까지 해설하는 연습을 하루 종일 반복했다.

 

스포츠 해설위원을 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스포츠 해설위원부터 일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위험부담이 크고 실현 가능성은 적다. 해설위원의 경우,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직업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포츠와 관련된 현업에서 실력을 쌓은 후에 스포츠 해설위원 일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 프로농구의 인기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최근 KBL이 각광받지 못하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일단 작년에 역대 최다 관중 수를 기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줄어든 데에는 홍보와 마케팅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선수들의 마인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NBA는 선수들에게 평소 인터뷰나 방송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미디어 교육을 할 만큼 철저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러한 시스템이 없어서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KBL도 미디어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선수와 관중의 경계선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현재는 총재를 3년마다 바꾸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상 전임 총재의 잔재를 없애려는 일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NBA처럼 지속적인 정책을 유지시켜서 KBL의 역사를 만들어가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기 내에서 승리지상주의에서 탈피해 선수의 개인기를 활용하여 선수 창조성을 높이고,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위의 문제점들을 개선한다면, KBL의 인기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이제 곧 13-14 NBA 시즌이 개막한다. 이번 시즌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이번 시즌은 NBA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올해 NBA 시카고불스의 데릭로즈 선수는 “올해 NBA 리그 패스(NBA의 모든 경기를 시즌 동안 제공하는 경기시청권)를 꼭 사라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점에 매우 동의한다. 먼저 팀으로는 NBA 플레이오프 우승 2연패를 한 마이애미 히트가 3연패의 기로에 서 있다. 마이애미 히트가 3연패를 통해 안티세력들을 잠재울 수 있는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선수별로는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보낸 데릭로즈 선수의 복귀와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활약 등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NBA 농구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

바스켓볼레퍼런스(http://www.basketballreference.com) NBA닷컴(www.nba.com)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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