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전자기기의 수가 눈부신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 워치, 무선 이어폰까지, 충전 상태에 신경 써야 할 일상용품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터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2016년, 카이스트 박사 출신 대표가 설립한 배터리 솔루션 전문기업 리베스트는 배터리 기술의 패러다임 체인저가 되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다. 휘어지는 리튬이온 배터리(플렉시블 배터리) 개발에 성공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는 리베스트는 제품의 뛰어난 기술성을 인정받아 2021 혁신기업 국가대표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개발팀 오재웅 선임연구원에게 리베스트의 배터리 연구개발 직무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LiBEST
연구개발팀
오재웅 선임연구원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리베스트 연구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재웅 선임연구원입니다.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소재 회사에서 3년 동안 연구 업무를 담당했고, 최근 리베스트 연구개발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리베스트를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설립 6년 차의 High-Tech Start-up인 리베스트는 플렉시블 리튬이온 2차전지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현존하는 최고 용량의 유연하고 안정적인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하는데요,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용되면 메타버스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는 CES 2020 Innovation Award, 대한민국 ImpaCT-ech 국무총리상을 받았으며,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술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01
플렉시블 배터리에 적용되는 2차 전지의 전극을 개발합니다
연구개발팀과 선임님의 담당 업무를 알려 주세요.
연구개발팀은 플렉시블 배터리에 적용하기 위한 2차전지의 핵심 부분을 연구하는 부서로, 전극부터 외장재까지 배터리 제조의 전 공정에 필요한 재료 설계, 선행 평가, 개발 업무를 진행합니다.
이 가운데 저는 전극 부분을 담당하여 급속 충전, 고용량 등 우수한 전극의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생산 전 과정에도 직접 개입합니다.
제가 설계한 전극이 실제로 계산했던 만큼의 전력을 내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프레싱 단계에서 트러블 슈팅이 일어나는지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트러블 슈팅이 일어날 경우에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찾기 위해 다시 처음부터 확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끈질기게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좋은 전극 구성을 찾아낼 때의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리베스트의 플렉시블 배터리가 궁금해요. 어떤 활용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나요?
리베스트의 플렉시블 배터리는 매우 얇고 유연하면서도 굉장히 안전합니다. 주요 테스트 결과를 통해 10,000번 이상 휘어져도 안전하며 전력량에 변화가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리베스트의 배터리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용할 경우 제품의 데드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고 유선 제품을 무선화하거나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워치의 배터리를 본체가 아닌 밴드 부분에 적용한다면 사용 시간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겠죠? 배터리 용량의 보완을 통해 디바이스 본연의 기능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 2차전지 관련 산업의 화두는 무엇이고, 앞으로의 기술 동향은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결국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더욱 오래가면서도 안전한 배터리입니다.
디바이스 본연의 기능을 제약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배터리 용적에서 최대한의 런타임을 뽑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금씩 향상은 되겠지만 과거 5년 동안의 배터리 용량 증가율보다는 그 증가 폭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배터리의 크기를 늘려야 하는데 이는 ‘얼마나 디바이스의 데드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지’ 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리베스트는 그런 측면에서 시대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유연해서 어느 공간에든 삽입할 수 있고 반복적인 움직임과 굽힘에도 안전하니까요!
Interview 02
실패에 굴하지 않는 끈기와 집중력이 중요합니다
연구원이 가져야 할 필수역량은 무엇이며, 그러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연구원에게는 집중력과 끈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기에 실패에 직면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더욱 나은 방향을 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 결과에 집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더불어 계속 도전할 수 있는 끈기도 필요합니다. 더 많이 연구하고 집중하는 사람만이 좋은 연구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6개월 이상 공을 들였던 연구 업무가 중단된 적이 있었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를 하며 지난 6개월 동안 쌓인 연구 지식과 기술이 새로운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일을 계기로 의미 없는 실패는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준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 직무의 업무 목표는 무엇이고, 달성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선행개발을 통해 우수한 기술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향후 리베스트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 연구 직무의 가장 중요한 업무 목표이며,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품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하는 것 역시 목표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존 스펙 대비 우수한 성능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의 확보 여부, 연구 제품의 생산 이관 여부 등을 성과지표로 활용합니다.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연구팀뿐만 아니라 생산팀과 같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결과를 공유하고 연구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nterview 03
업무 외적으로 불필요한 것들은 요구하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
리베스트에 입사하기까지의 커리어가 궁금합니다.
고분자 분야를 전공했고, 연료전지용 고분자 양극 촉매 관련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에너지 관련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석사 이후 2차전지 음극재 관련 소재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리베스트의 구인공고를 접하게 되었는데, 마침 대학원 재학 시절 굉장히 유명했던 일론(김주성 대표)이 창업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론은 아마 저를 몰랐겠지만, 카이스트에서 배터리 쪽으로는 워낙 독보적인 존재였기에 저는 일론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일론이 만든 플렉시블 배터리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요. 이제 웨어러블 시대, 메타버스 시대가 열린다고들 하는데 이 플렉시블 배터리가 새로운 시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했고, 따라서 리베스트 역시 큰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해 주저하지 않고 울산을 떠나 대전에 있는 리베스트로 오게 되었습니다.
인재상과 근무 분위기를 알려주세요.
리베스트의 임직원을 LiBERO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 안에 리베스트의 인재상과 근무 분위기가 모두 함축되어 있습니다.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를 뜻합니다.
축구에서는 수비수지만 스스로 판단해서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선수를 뜻하며, 배구에서는 전문 수비수를 가리킵니다.
리베스트의 인재상도 같습니다.
축구의 리베로처럼 본인의 역할을 인지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치고 나갈 수 있어야 하고, 배구의 리베로처럼 전문성을 갖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근무 분위기는 자유롭습니다.
연차나 반차, 반반차도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스스로 판단해서 사용할 수 있고, 식사 시간도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업무 일정에 맞춰 이르거나 늦게 먹을 수 있습니다.
복장도 자유롭기 때문에 다들 편하게 입고 다닙니다.
수평적으로 소통하면서 자유롭게 본인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만큼 스스로 맡은 바 업무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하지만 업무 외적으로 불필요한 것들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리베스트에 근무해서 좋은 점 세 가지를 말씀해주세요.
좋은 사람들, 식사비&간식비, 성장 가능성을 꼽겠습니다. 우선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이 정말 좋습니다. 성격은 말할 것도 없고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라서 함께 협업하며 무엇인가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간식 등 모든 식사를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식비도 아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구성원 개인과 리베스트 모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Interview 04
리베스트와 함께 미래를 이끌어 나가요
이 직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배터리 관련 산업과 포지션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앞으로 더욱 커지리라 전망합니다. 따라서 가장 유망한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가 연구한 모델이 곧 상용화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은 연구원에게 최적의 환경 아닐까요? 또한, 2차전지는 미래를 이끌어 갈 기술로 VR, AR과 결합해 요즘 화제가 되는 메타버스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일한다는 것이 이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자부심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는 어떤 사람인가요? 선임님은 어떤 선배가 되고 싶으세요?
센스 있는 후배와 함께 일하고 싶고, 저 역시 센스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연구 직무라는 것이 무척 외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함께 일하는 동료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하고, 주변에 관심을 둘 여유가 있다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선후배, 동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같은 직무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에 비해 배터리 관련 전공자는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꼭 배터리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화학, 재료 등 관련 있는 전공을 했다면 거기에 열정만 플러스해 도전해주세요! 리베스트와 함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동료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