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는 말이 있다. 도움이 절실할 때 도와준 친구와 오랜 우정을 나누게 되는 것처럼, 해외사업 비즈니스 파트너의 관계도 비슷하다. 돈독한 비즈니스 관계가 결실을 맺은 것일까. 지난 2017년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와 ‘로수젯’을 해외 23개국으로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한미약품의 제1선에서 회사를 대표하여 글로벌 기업과 만나는 해외사업팀 김상균 PL에게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HANMI
해외사업팀
김상균 PL
(사진=잡코리아)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3년 한미약품 해외사업팀에 입사해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균 PL입니다.
해외사업팀의 담당 업무는 무엇인가요?
한미약품에서 생산하는 원료, 완제의약품의 해외 판매 업무를 담당해요. 해외사업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판매 증진이며 이를 위해서 해외 파트너사 관리, 국가별 제약시장 동향 파악, 사업개발 및 계약, 각 생산 사이트와 공급일정 조율, 수익률 분석, 매출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팀 내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원료의약품,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등을 두루 거쳐 현재는 완제의약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업무 프로세스를 소개하자면 먼저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한미약품의 완제의약품을 선정하고, 주요 파트너를 스크리닝해요. 파트너가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제품 판권 및 유통계약을 위한 협상을 하죠. 이 과정에서 다수의 화상회의와 출장이 수반됩니다. 계약 체결 완료 이후에도 제품 출시까지 프로젝트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미약품 관련 부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까지의 프로젝트 관리업무를 진행해요.
Interview 01
상호 호흡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야 해
(사진=잡코리아)
맨 처음 입사하면 어떤 업무부터 맡게 되나요?
시장조사 업무를 제일 먼저 시작해요. 시장조사는 해외사업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판매 증진에 근간이 되는 업무이기 때문이죠. 해외 제약시장은 처음 접하는 사람 모두에게 생소한 분야이므로 흐름을 빨리 파악해서 시장 보는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해외 바이어를 잘 관리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일급 비밀이지만 취준생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웃음). 필요할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 들어 보셨을 텐데요. 해외 바이어와의 관계에도 아주 잘 적용되는 말이에요. 당장 비즈니스 관계가 있지 않더라도 도움을 요청하는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죠. 설사 직접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노력하는 척이라도 하는 센스가 필요해요. 경험상 가는 게 있으면 항상 오는 게 있더라고요.
해외 사업 전문가에게 필요한 역량이 궁금해요.
의사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사소통 능력을 으레 뛰어난 외국어 실력으로만 생각하곤 하는데요. 물론 해외사업에서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상대방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다시 말해 말이 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결국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은 각 회사의 담당자들이며 이들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죠.
Interview 02
프로젝트 중단의 허탈감은 새로운 프로젝트로 극복
(사진=잡코리아)
남들과 차별화되는 역량을 키우게 된 비결이 있다면요?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했어요. 좋은 기회로 대학생 때 해외에서 1년정도 있었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죠. 한국에 돌아와보니 외국어가 동일 전공자 대비 강점이 됐어요. 나의 전공과 언어능력, 평소 성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제약회사 해외사업을 하게 되면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한미약품 공채에 지원했으며 저의 믿음은 현실이 됐죠.
다국적 제약사와 한미약품의 대표 복합신약 ‘로수젯’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셨다고 들었어요.
담당하던 프로젝트 중 규모가 가장 컸으며 다국적 제약사가 일하는 방식을 보며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약 한 알당 단지 몇 센트 차이로 첨예한 논의가 오갈 때의 긴장감이 있었죠. 한미약품에 유리하게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팽팽한 논리대결 등의 단계를 거쳤는데요. 오랜 시간의 담금질을 통해 계약이 체결됐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
프로젝트가 중단된 적은 없었나요?
물론 있죠. 예상치 못한 이유로 잘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중단이 될 때의 허탈함이 가장 큰 고충 중 하나예요. 때에 따라 수 년이 걸려서 내 자식처럼 애착을 가진 프로젝트가 한 순간에 중단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많은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공감하실 것으로 생각해요. 이럴 때는 허탈감에 빠져 있지 않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 다시 활발하게 일해야 허탈감을 빨리 극복할 수 있어요.
Interview 03
의지와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해외 사업개발 기회
(사진=잡코리아)
해외영업팀의 업무 강도는 어떤가요?
담당하는 프로젝트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유달리 이슈가 많이 발생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 때는 만만치 않은 업무강도와 체력을 요구하죠. 때때로 파트너사와 새벽 또는 밤 늦은 시간에 진행하는 화상회의는 덤입니다. 하하. 하지만 그런 어려운 점들을 극복하고 프로젝트가 순항할 때에는 충분히 재정비할 시간이 있어서 좋아요.
해외 출장 및 해외 영업 기회가 자주 있나요?
해마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전시회 참여 목적의 해외 출장이 있어요. 그 외 출장과 해외 사업개발의 기회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있죠.
한미약품의 복리후생이 궁금해요.
직원으로서 회사에 기대하는 기본적인 복리후생 항목은 빠짐없이 잘 갖춰져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요. 회사에서 직원의 건강을 잘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이외에도 사장님과 임원들께서 주기적으로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귀담아들으시고 실제로 조속히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시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Interview 04
해외사업, 한미약품 제1선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직무
(사진=잡코리아)
한미약품에 입사하기 위해 어떤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나요?
자신감을 어필했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나의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했고 이를 한미약품과 함께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보여드렸죠. 면접 전에도 어떻게 해야 면접을 잘 볼 수 있는지 고민하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되새겼어요. 제1선에서 회사를 대표하고자 하는 사람이 긴장하거나 주눅들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가장 큰 감점 요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혹시 기억에 남는 면접 질문이 있나요?
엘리베이터스피치가 생각나네요. 정말 중요한 바이어와 우연하게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다고 가정하고 내리기 전까지 1분 남짓의 시간 동안 어떻게 한미약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할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고민할 새도 없이 한미약품의 강점인 R&D 투자에 대해 ‘간단 명료’하게 설명했죠.
마지막으로 한미약품 해외사업팀에서 일하고 싶은 구직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세계 제약시장 흐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요. 현재 제약시장에 어떤 이슈가 있는지, 유력 회사들 간 거래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준생 분들께는 막연한 제약시장이겠지만 세계 제약회사 상위 10개회사에 대한 최근 기사 10개씩만 찾아보고 정리해보면 그 전후가 확연하게 달라질 거예요. 이러한 이해를 하고 취업 문을 두드리시면 분명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