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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카 카셰어링, 사람과 차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일

고양파주지사 총괄본부장 2016.03.18. 조회수 13,231 Tag #한카 #카세어링 #예비사회적기업 #영업 #경력단절여성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서로 빌려 쓰는 경제활동’을 의미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 중이다. 카셰어링 전문업체 (주)한카의 고양파주지사 총괄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이효정 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그만둔 후 작년 5월에 재취업한 케이스. 그녀를 통해 카셰어링 분야 종사자들의 노고와 보람, 비전을 알아본다.

 

  

 

카셰어링을 통해 공유경제 확산에 기여한다는 보람

 

카셰어링은 무엇이고 (주)한카는 어떤 기업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카셰어링은 말 그대로 차를 공유하는 겁니다. 회원들이 여러 대의 차를 돌아가면서 같이 사용하는 거죠. 지금 서울시에서 ‘나눔 카’ 사업을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고, 저희 한카 외에 그린카, 쏘카 등 여러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저희 한카는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예비사회적기업’이고 전기차 전문 업체이기 때문에 공공성과 친환경 측면에서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됩니다. 앞으로 전기차 사용, 공유차 사용을 더 늘려 공공성과 친환경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카셰어링은 렌터카 서비스와 어떻게 다른가요?

렌터카는 차를 빌리는 시간이 하루 단위이고, 이용자가 업체에 찾아가서 차를 빌리는 식이죠. 반면에 카셰어링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회원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한 후 각 지역에 있는 무인 차고지(스테이션/포스트)에 가서 차를 빌려요. 필요한 시간만큼 쓰고 비용도 쓴 만큼만 내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훨씬 편리하고 합리적인 시스템이죠.

 

지사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영업과 차량관리를 전반적으로 다 맡고 있습니다. 한카가 서울시의 ‘나눔카’ 사업을 확대하여 경기도에서 처음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지역이 우리 고양파주입니다. 그래서 본사에서도 지금 우리 지사를 주목하고 있어요. 전기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충전시설이 필수적인데 경기도는 충전시설이 부족해서 아직은 일반 차량 위주로 운영하고 있죠.

 

출근 후부터 퇴근까지 어떤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시는지요?

9시에 출근하면 회의부터 합니다. 전날 퇴근 후에 있었던 일을 보고 받고, 그날 일정을 확인하고, 차량의 사고 유무를 확인하죠. 그 다음에는 각 차량들의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오후에는 고객 상담과 민원 처리 업무를 주로 하는데, 고객들이 차량을 반납할 때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한 일과입니다. 퇴근은 7시경에 해요.

 

고객의 연령층은 어떤가요?

다양한 편이에요. 그런데 차량 공유라는 개념에 대한 적응성 면에서도 그렇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젊은 층이 많긴 합니다.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사용 예약이나 시간 연장 등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거든요.

 

  

 

순발력 있는 대응과 성실한 차량 관리가 중요

 

이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역량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순발력이 중요해요. 자동차는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사고를 처리할 때 신속하고 적절하게 판단을 내려야 하거든요. 물론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하면 됩니다. 하지만 고객이 막무가내 식으로 나오거나 할 때는 일이 좀 어려워지죠. 고객들 중에는 사고를 내놓고도 아니라고 거짓말하는 분도 있어요. 터무니없는 민원을 제기하는 분도 있고,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회사 게시판에 올리겠다며 협박하는 분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진정성 있게 대처하면서도 상황 판단을 빨리, 잘 해야 되죠. 

한 가지 더! 성실성도 중요해요. 차량은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점검과 관리를 성실하게 해야 하거든요.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차를 공유한다는 것이 새로운 개념이라 아직 보편화되지는 못한 상태예요. 그러다 보니 이용자들은, 지역에 이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러워 해요. 심지어는 고마워하기도 하죠. 그래서 회원들의 충성도도 높은 편이에요. 차고지를 더 늘려달라는 요구도 들어오고요. 회원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에는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어떤 건가요?

차량 반납이 고객 사정으로 인해 예정보다 늦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무조건 대기해야 해요. 본사 콜센터는 24시간 근무 체제인 데 반해, 현장은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돌발 변수가 생길 때에는 어쩔 수가 없어요. 특히 사고라도 나면 비상이죠.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나 필수 이수 교육 등이 있나요?

다른 건 몰라도 운전면허(1종)는 꼭 있어야 돼요. 그 외에 자동차 구조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운전하면서 차의 상태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니까 청각이 예민하면 더 좋겠죠. 저도 지금은 차의 소리만 듣고도 어느 정도 감을 잡으니까요. 여기 들어와서 계속 공부하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 밖에 교통법령과 자동차보험에 대한 지식도 필요할 때가 많아요.

 

이 분야에 경력단절여성이 얼마나 종사하고 있나요?

사실 좀 거칠고 남성적인 일이라 여성이 거의 없어요. 제가 들어온 것 자체가 이슈가 될 정도니까요. 그럴 만한 것이, 고객과 통화를 할 때는 별로 상관없는데, 고객을 막상 만나면 여자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여자들은 차에 대해 잘 모른다는 통념이 있잖아요. 남성 고객들로부터 그런 차별을 받곤 하죠. 그래서 특히 사고 처리를 해야 할 때에는 남성 직원을 대동하곤 해요. 하지만 전화 응대를 할 때는 여자인 것이 더 유리하더군요.

 

  

 

여성의 재취업, 스스로 위축될 필요 없어

 

과거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2011년에 애들 교육 문제 때문에 그만뒀어요. 

 

경력단절여성으로서 그 후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어린이집을 다시 운영하는 것은 여의치 않고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 것 같아서 소규모  커피숍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자본금도 마련해두었고 점포도 봐둔 곳이 있었고 바리스타 교육도 받으려던 참이었죠.

 

그런데 어떻게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셨나요?

한카 고양파주지사장이 지인인데 어느 날 같이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확 끌려 바로 오케이 했죠. 일단 ‘공유 카’라는 새로운 분야에 매력이 느껴졌고, 좀 거친 일일 것 같긴 한데 나름대로 재미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커피숍 운영에 비해 우리 사회에 더 기여하고 참여하는 일이라는 점이 저를 더 생기 있게 만들어주더군요.

 

면접 때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본사 대표님으로부터 우리 회사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들으면서, 제가 평소 생각했던 바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력단절기간 동안 시민단체와 협동조합에서 잠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런 배경이 있다 보니까 우리 회사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이 더 큰 의미로 와 닿았죠. 대표님도 제가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하신 것 같고요. 

 

재취업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요?

재취업 여성을 보는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재취업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인데, ‘남편 벌이가 시원치 않아서’ 또는 ‘할 일이 없어 심심해서’ 등의 이유로 다시 일을 시작했을 거라고 지레 짐작하는 거죠.

또, 가끔 사무실에 앉아 있다 보면 사람들이 저를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어요. 사무실 규모가 크지 않고, 나이도 중년인데다, 남자 많은 곳에서 홍일점으로 있으니까 ‘사장의 와이프’ 정도로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어이없기도 하고, 힘들 때도 많았어요.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중년의 재취업 여성들이라면 흔히 겪는 일일 거라고 생각해요.

 

이전 경력이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되고 있나요?

네, 도움이 되고 있어요. 어린이집도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무언가를 설명해야 할 때가 많고, 때로는 분쟁도 해결해야 하거든요. 사람을 계속 대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죠. 사람을 많이 응대해본 경험이 이 일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줌마’라는 이유로 스스로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해요. 사실 저도 40대 중반에 다시 사회로 나오려니까 위축되긴 하더군요.

경력단절여성들의 경우, 전에 했던 일을 다시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울 경우에는 잘 모르는 분야라 해도 겁내지 말고 뭐든 도전해볼 필요가 있어요. 전공이나 경력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해 보라는 거죠. 저도 이 일을 처음 할 때 낯선 일이라 겁이 많이 났어요. 차를 몰면서도 행여 흠집이라도 날까 싶어 벌벌 떨었죠. 그런데 하루하루 일을 배우면서 점점 두려움이 없어지더군요. 이제 필요할 때는 목청을 높일 만큼 배짱도 생겼어요.

일에 있어 남녀의 영역을 구분 짓지 말고 뭐든 새로 배운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스스로 당당해집니다. 그리고 본인이 당당하면 남들도 다르게 봐요. 위축되지 말고 당당해지길 바랍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김세라 srbond@naver.com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김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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