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본부 브랜드실 2016.02.04. 조회수 41,722 댓글수2 Tag #브랜드 #담배 #디스 아프리카 몰라 #KT&G #마케팅
KT&G는 우리나라 대표 담배제조업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레종’, ‘에쎄’, ‘디스’ 등의 담배 브랜드 역시 KT&G에서 제조한 상품이다. KT&G 마케팅 본부 내 브랜드실에서 담배 상품의 기획, 전략, 디자인, 광고까지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윤진영 과장 및 브랜드 매니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브랜드 매니저의 역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07년 입사해 현재 KT&G 마케팅 본부 내 브랜드 실에서 일하는 윤진영입니다. KT&G 브랜드실 내에는 여러 브랜드 팀이 있는데요. 그 중 ‘디스(THIS)’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디스’브랜드의 대표 상품은 ‘디스 플러스’, ‘디스 아프리카 몰라’ 등이 있습니다.
KT&G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주세요.
KT&G는 처음에 국가기관으로 시작했습니다. 1989년 담배인삼공사로 전환됐고 2002년에 민영화되어 현재는 일반 사기업입니다. 민영화되면서 KGC인삼공사가 자회사로 전환됐으며 KT&G는 담배의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일반적으로 담배 브랜드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거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합니다. 그 외에 구체적인 Action plan을 수립해 실행으로 옮기기까지의 모든 일을 총괄하죠. 즉 브랜드 매니저는 유통, 광고, 디자인, 생산, 원료 조달까지 브랜드와 관련한 모든 일에 관여한다고 보면 됩니다. 업무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이기 때문에 업무량도 많습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주로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매 프로젝트마다 일과가 다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엔 기획에 참여해 일정 계획을 세우고 각 파트 별로 역할을 배정해 스케줄을 조정합니다. 브랜드 부서는 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스케줄을 항상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처럼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정형화된 하루 일과가 있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이 직무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KT&G에 입사하면 물류의 흐름이나 유통과정을 잘 알도록 하기 위해 입사한 부서와 관계없이 모든 신입사원을 영업 현장에 내보냅니다. 1년 가량 영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늘 고민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업사원은 최종 제품을 유통시키는 일을 하잖아요? 하지만 상품을 유통시키기 이전 단계인 상품 기획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의 역량만으로 제품을 유통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전략을 잘 세워서 좋은 제품을 만든다면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적은 언제였나요?
직접 기획한 제품의 최종 결과물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또 출시된 담배를 통해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브랜드 관리 업무를 수행할 때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크게 기획과 실행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는데 기획할 때는 방대한 데이터와 자료를 갖고 전략을 세워야 해서 업무량이 많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업무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실행 단계에서는 혼자 일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팀, 개발팀, 광고팀과 협업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잘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에 있는 제품의 콘셉트를 상대방에게 100%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사람과 함께 좋은 성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해 항상 고민합니다.
타 담배제조업체와 비교했을 때 KT&G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KT&G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브랜드가 담배 시장에 유입되던 시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타회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기존 시장에 없는 커피 향 담배나 프렌치 스타일의 담배를 출시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에 있습니다.
또 ‘콘셉트 있는 디자인’ 역시 KT&G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담배 제품들이 정형화된 디자인을 갖고 있다면 KT&G에서 출시하는 담배들은 그 콘셉트에 맞는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프렌치 스타일의 담배를 출시한다면 프랑스에 있는 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합니다.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담배를 기획하는 일
담배제품의 브랜드 매니저로서, 비흡연자인 직원들이 일하기 어려운 점이 있나요?
흡연하는 직원끼리는 담배에 대해 의논할 때 ‘부드럽다’, ‘순하다’와 같은 표현을 쓰는데요. 비흡연자들은 아무래도 그게 무슨 느낌인지 잘 모르니까 전략을 세우거나 상품을 기획할 때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또 타 브랜드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직접 담배를 피워 보며 의견교환을 하지만 비흡연자들은 그러기가 힘들죠. 하지만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비흡연자들이 획기적인 제품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직접 기획한 제품 중 기억에 남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KT&G의 담배 브랜드 중 하나인 ‘에쎄’는 주로 중 장년층이 많이 찾는 담배였습니다. 2014년 ‘에쎄 체인지’라는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기존의 중 장년층뿐만 아니라 20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전세계 최초로 얇은 담배에 캡슐을 넣은 제품이었는데 담배 필터 안에 있는 캡슐을 터뜨리면 멘솔향으로 바뀌는 획기적인 제품이었죠. 지금까지 출시됐던 제품 중 성과가 가장 좋은 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최근 출시한 상품 중에 ‘디스 아프리카 몰라’라는 제품이 있는데요. 이 제품은 캡슐이 랜덤으로 들어있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그 캡슐을 터뜨리기 전까지는 어디에 캡슐이 있는지 찾지 못합니다. 많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한 제품 중 하나였죠.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를 분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조사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태도와 관심사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그 결과 자료를 받아보고 상품을 기획할 때 그 내용을 반영합니다. 브랜드 매니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개별적인 노력도 하는데요. 단순한 광고나 이미지를 연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미지화된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집니다.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관련 책을 보거나 최신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 여러 차원의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KT&G의 근무 분위기는 어떠합니까?
KT&G 내에서도 브랜드 부서는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입니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상당히 유연하게 운영되고 휴가 제도도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담배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그래서 회사에서도 개개인의 역량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려는 것 같아요.
자랑하고 싶은 복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KT&G에는 ‘REFRESH’라는 휴가제도가 있는데요. 5년에 한 번씩 본인이 여행을 가고 싶으면 3주간 휴가를 낼 수 있고 휴가비용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 외 휴직제도도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특히 육아휴직부터 출산휴직까지 모성보호 및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어, 여성가족부에서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사내벤처휴직 등의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자기개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KT&G 브랜드 부서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더불어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설득력이 필요합니다. 브랜드 부서는 협업을 많이 하는 부서기 때문에 대인관계 능력과 리더십 역시 필요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고를 확장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
브랜드 매니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려요.
브랜드 매니저를 업으로 삼고 싶다면 편협한 사고를 해서는 안 됩니다. 가능하면 새로운 경험을 해보길 추천합니다. 새로운 경험은 여행이나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이어도 무방합니다.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그 부분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으신가요?
제가 기획한 담배가 어떤 제품인지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아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역시 이 담배야!’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학창시절 도움이 됐던 활동이나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학부 때 제 전공이 경영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IT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공부를 했습니다. 또 학회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았고요. 비록 제 전공과는 관련이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경험이 큰 자산이 됐습니다. 데이터를 분석할 때도 IT관련 공부를 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 외에 전공 때 배운 ‘재무관리’, ‘경영전략’과 같은 교과목들도 실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스스로 일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그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일하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없고 그러면 일하는 게 더 이상 즐겁지 않거든요. 그래서 내가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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