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prising, Open, Challenging’이라는 중심 가치를 추구하는 JTI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담배 브랜드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1992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래 한국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JTI 코리아. 소비자들에게 더 사랑 받는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마케팅팀 황세희 사원을 만나 생생한 직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국적 기업으로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JTI 코리아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저는 JTI 코리아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입사 2년 차 황세희라고 합니다. 2014년 7월 인턴으로 시작해 2015년 6월 정규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JTI 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요?
JTI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약 26,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담배 기업입니다. 전 세계에 보급되는 8개의 주력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MEVIUS, CAMEL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브랜드죠. JTI 코리아는 JTI의 한국 법인으로, 서울 본사와 전국 15개 지점에서 5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JTI 코리아에 지원한 이유가 있나요?
일단 대학 시절부터 마케팅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마케팅 관련 동아리에서도 활동했었고, 공모전에 출품도 했죠. 졸업을 앞두고 마케팅 부서에 중점을 두고 취업 준비를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 저에게 부족한 점이 뭔지 돌아보니 실무 경험이 없더라고요. 인턴직에 지원하기에는 다소 늦은 나이였지만, 실무 위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회사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JTI 코리아에 입사하면 인턴, 신입사원에 관계없이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으로 입사 당시 정규직 전환이 보장되어 있었나요?
아니요. 사실 정확히 정해진 건 없었어요. 그렇지만 열심히 저를 어필한 결과가 결국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졌으니 노력한 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업인 건 확실해요.
정규직 전환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려주세요.
이제 갓 사회생활에 발을 뗀 신입사원이니 업무 능력은 둘째 치고, 먼저 같은 팀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JTI 코리아의 STEP(Step Toward Enterprising Professional) 인턴쉽 프로그램 중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익히는 게 있어요. 그런 면에서 제 친화적인 모습을 높게 평가해주셨던 것 같아요. 또 마케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입사해 보니 JTI 코리아는 어떤 곳이던가요?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이에게 기회를 주는 공평한 기업이에요.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간단한 업무만 맡기지 않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죠. 일상 업무에서 외국인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글로벌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스위스 본사, 홍콩 아시아 태평양 본사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국제적 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해외파견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줍니다. 글로벌 회사인 JTI 코리아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커리어 발전 기회라고 할 수 있죠.
자유로운 소통과 활발한 의견 교류가 이루어지는 곳
현재 근무하는 마케팅팀은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가요?
마케팅팀은 JTI가 시장 내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브랜드, 가격, 유통에 대한 전략관리와 함께 실행을 도맡아 하고 있죠. 흡연자에게 JTI 브랜드를 더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POSM 제작 및 흡연자와 점주를 위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합니다.
마케팅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외국인 직원들이 많아 자유롭고 캐주얼한 편입니다. 신입사원이라도 임원진과 마주앉아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직속 매니저와 면담을 통해 사원의 성향에 따른 커리어 패스를 상담해주시기도 하고요. 또 임원진을 포함한 사원 모두 직급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이름 뒤에 ‘님’ 자를 붙여서 불러요. 덕분에 의견 제시나 소통이 활발하죠.
글로벌 기업이니 어학 수준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하겠네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다만 업무 중 영어를 사용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원어민처럼 유창한 실력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는 있어야 해요. 수치화된 영어점수보다는 조리 있게 생각을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JTI 코리아는 ‘Flexible Working Hour System’을 도입해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8시부터 10시 사이에 출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죠. 저 같은 경우에는 클라이언트와의 협업이 많은 편이라 주로 9시 출근, 6시 퇴근을 지키고 있어요. 아침에 출근하면 먼저 메일을 확인하고, 설치한 광고물이 얼마나 많이 노출됐는지 데이터를 받아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오후에는 진행하고 있는 광고들에 차질은 없는지 피드백을 하고, 업무 회의에 참석하기도 하죠. 야근은 거의 없는 편이에요.
마케팅,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선상에 서 있는 일
마케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물건의 가격이 싸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했을 때 이론적으로는 많은 소비자들이 그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어떤 이는 패키지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제품의 이미지를 우선으로 구매하기 때문이죠. 소비자의 구매심리와 니즈가 각각 다르다는 이야기에요. 이렇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마케팅의 매력인 것 같아요. 때로는 이성보다 감성이 많이 작용할 때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선상에 서 있는 일이 바로 마케팅 아닐까요?
마케팅팀에서 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 있을 것 같아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 소비자 심리와 연결되어 있고, 그 심리라는 게 수치화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케팅이라고 해서 꼭 크리에이티브한 것만을 추구하는 건 아닙니다.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혼자만의 생각에 너무 깊이 몰두하다 보면 아예 중심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어요. 현실적인 부분과 적절히 타협하는 선이 필요합니다.
마케팅팀 입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면접 때 ‘JTI 코리아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당시 저는 다른 지원자에 비해 나이도 많은 편이었고 마케팅 관련 경력도 없었죠.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경력보다 경험 위주로 자기 PR을 했어요. 마케팅팀이라고 해서 꼭 마케팅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돼요. 전체적인 성향을 보는 곳도 많으니까요.
또 저도 그랬지만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일이나 면접 스터디 참석하는 데 다소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경험해보니 가만히 실내에 앉아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게 능사는 아니더라고요. 그것보다 밖에 나가서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어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후배가 들어왔으면 좋겠나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면 좋겠어요. 회사 분위기 자체가 본인이 나서서 뭘 하지 않으면 절대 먼저 “하고 있니?”라고 묻지 않아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기 바라죠. 물론 자기 어필도 스스로 해야 해요. 그러니 입사하게 되었을 때 주어진 일만 하지 않았으면 해요. 마케팅팀이잖아요. 무엇보다 자기 마케팅을 잘할 줄 아는 사람이면 일도 잘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입사 전 밴드를 꾸려 공연을 했었는데 입사 후에도 여전히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좋은 일이란 이렇게 일과 여가를 병행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일과 생활이 공존할 수 있고 나 스스로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