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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세상을 잇는 아름다운 손짓

서울농아인협회 관악구지부 부설 관악구수화통역센터 2015.12.07. 조회수 10,464 댓글수1 Tag #수화통역 #수화 #서울특별시

수화통역사는 소리 없는 세상에 갇혀 선뜻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지 못했던 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손끝의 마술사’다. (사)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부설 서울시수화통역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민호 수화통역사는 일찍부터 삶의 방향을 돈보다는 가치와 나눔의 삶으로 가치관을 정립했고, 수화통역사의 길을 선택했다. 덕분에 보람과 만족으로 행복한 하루를 채워나가고 있다.

 


적성, 진로에 대한 철저한 고민으로 선택한 길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시수화통역센터 소속 수화통역사 이민호입니다. 현재 관악구청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고요, 수화통역사로서의 경력은 8년, 이곳에서는 5년차입니다.

 

수화통역사를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세요. 자연스럽게 어릴 적부터 수화를 배웠고, 사용해 왔습니다. 성인이 된 후 진로를 고민하면서 사회복지분야나 상담심리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수화통역은 저의 적성에도 맞고, 사회복지 분야에 해당되는 직업이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현재 파견된 관악구 내의 청각장애인분들의 일상전반에 걸친 통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불법적인 내용, 사업관련(다단계나 영업), 정기적인 교육이나 예배 등을 제외하고 모든 곳 모든 분야에 통역을 지원합니다. 또 서울시수화통역센터로 의뢰를 받아 진행되는 행사 및 세미나, 교육, 방송 등의 통역 업무도 진행합니다. 이 밖에도 수화통역센터의 제반 행정업무가 있으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화, 교육, 여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보통 출근해서 하루의 통역예약을 확인하고, 예약된 청각장애인 또는 행사담당자와 가볍게 연락하고, 통역을 준비합니다. 대본이나 교육자료 등을 읽거나 청각장애인 통역 서비스에 필요한 자료도 미리 조사해 준비합니다. 외부 통역업무를 마무리한 후에는 사무실로 복귀해 통역 일지를 작성합니다. 보통 수화통역사들의 경우, 행정업무를 하다가 외부로 수화통역을 나가는 것이 주요 일과입니다.

 


일을 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려웠던 고난도 통역을 마무리한 후에 흘린 땀방울만큼 보람이 큽니다. 또 청각장애인들에게 만족할 만한 통역서비스를 제공한 후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 ‘이 일을 선택하길 잘 했구나’라며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합니다. 수화통역은 휴먼서비스입니다. 청각장애인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 것이 그들이 겪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죠. 마음과 마음이 통해 청각장애인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보람이 큽니다. 

 

수화통역사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끊임없는 자기성장이 필요한 직업이 바로 수화통역사입니다. 부단히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힘듦이 있지만 그만큼 보람이 큰 직업이기도 해요. 클라이언트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아니라 나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진정성 어린 마음에서 시작되는 일이기에 더욱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다양한 사람, 다양한 분야, 다양한 장소에서 활동이 이뤄져 지루할 틈이 없죠. 무엇보다도 청각장애인들을 깊게 이해함으로써 그분들이 사회에서 잘 적응하게 도움을 주고, 또 그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보람과 뿌듯함이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보람과 만족감이 열정의 원동력

 

수화통역사로서의 업무 환경은 어떠합니까?

보통의 수화통역센터는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방식이에요. 시/도/군/구에서의 예산 지원에 따라 사무실환경, 처우 등의 차이가 존재해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직업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에서 취업 후 가장 다르다고 느낀 점은?

우선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청각장애인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한 노력에좀 더 비중을 둬야 하는 데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또, 단순 수화통역 업무라기 보다는 청각장애인들을 도와주는 ‘청각장애인 전문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큽니다. 수화통역사는 말만 전하는 통역사의 역할만 한다면 일을 순조롭게 마칠 수가 없어요. 따라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사회전반적인 지식 및 전문적인 지식, 그리고 수화라는 언어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만족할 만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서울시수화통역센터 소속이 주는 이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안정적인 급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통역사례 및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인 및 장애인복지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전문성 높인다

 

수화통역사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우선 수화능력은 기본이고, 대인관계 능력, 전반적인 사회지식,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 끊임없는 성장을 위한 자기개발 의지가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수화통역센터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저 같은 경우, 국가공인 수화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어릴 적부터 배운 수화통역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이 중요합니다.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보통 면접은 30~40분 동안 수화로 이뤄져요. 왜 수화통역사가 되고 싶은지, 통역업무 특성상 윤리적 딜레마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에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몇 가지 당황스러운 사례에 대한 대처방법, 청각장애인복지와 관련한 앞으로의 전망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무래도 일의 특성 상 일에 대한 개인적인 가치관, 신념, 철학이 중요하므로 그에 대한 질문 위주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평소 이 일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 위주였습니다. 

 


  

학창시절 도움이 됐던 활동이나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수화라는 언어를 어릴 적부터 꾸준히 배워 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경기도농아인협회 안양시 지부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2년 간격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기초반, 중급반을 5번 넘게 수료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청각장애인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진정한 상담’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수화통역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 부탁 드려요.                                

직업에 대한 가치관의 고민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돈만 잘 버는 직업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직업이야 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직업인 것 같아요. 사실 수화통역사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직업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치관을 정리하고 일을 시작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일을 시작한 후에도 입사 전에 하던 노력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정신적 보상과 만족감은 어떤 일보다 크다고 할 수 있죠. 이 일에 대해 사명감과 진정성을 갖고 시작한다면 충분히 좋은 수화통역사가 될 수 있고, 자신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은 일이란 물질적, 정신적, 사회적 보상 부분에서 자신에게도 이익이 되고, 타인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김지은 kjeun1@naver.com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객원 취재기자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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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모탄 2015-12-08

    우와!! 좋은일 하시는 분이시네요~ 얼굴도 멋있으시고 멋지십니다!!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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