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씨에 따라 하루의 옷차림을 결정하고, 종종 날씨의 영향으로 스케쥴 조정까지 한다. 그만큼 날씨는 우리에게 중요하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인터넷을 통해 날씨를 확인하게 됐지만, 그래도 아직은 TV속 부드러운 기상 캐스터의 목소리가 조금 더 편안하다. 정확한 발음으로, 그리고 날씨에 맞는 옷차림으로 ‘오늘의 날씨’를 보여주는 유세리 기상캐스터를 만나보았다.
매일 아침,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한 날씨 정보를 전달합니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유세리입니다.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리포터 일을 했습니다. 현재는 오늘의 날씨를 전달하는 기상 캐스터(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상캐스터가 되기 전, 리포터 생활을 하셨다고요?
신문방송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언론고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직접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과정에 참여하다 보니, 언론 쪽에 꿈을 가지게 됐어요.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리포터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어요.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값진 경험이었죠.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그 지역 특산품과 주변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맡았어요. 프로그램 특성상, 어르신과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셔서 행복했어요. 촬영이 끝나면, 지역의 특산품을 제게 선물로 주시곤 했는데, 어느 날 집안이 사과, 인삼 박스 등 건강식품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보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리포터에서 어떻게 기상캐스터가 되셨나요?
리포터로 활동하기 전부터 기상캐스터를 준비했어요. 친구들과 꾸준히 스터디를 했죠. 처음에는 서류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어요. 그때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리포터 활동을 하게 되면서부터 서류를 통과하게 됐고, 최종시험까지 올라가서 기상캐스터라는 명찰을 달았어요.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시험 보러 전국 방방곡곡 찾아가 면접을 봤으니까요.
기상캐스터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보통은 오전 8시에 출근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한 뒤, 오늘의 날씨 상황을 체크해요. 방송 시 옆에 뜨는 지도와 아이콘을 제가 직접 구성해야 하거든요. 체크 후 CG를 구성해서 피디님께 드리면, 최종적으로 작성해주세요. 그 동안 저는 원고를 작성하고요. 그리고 생소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기상캐스터도 야근근무를 해요. 왜냐면 새벽4시, 5시, 6시에도 방송이 있거든요. 야근할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날씨를 전해줄 수 있으니 그로 인한 자부심을 많이 느낍니다.
기상캐스터가 되고 달라진 점이 있나요?
날씨에 민감해진 것 같아요. 해가 쨍쨍하고 따뜻하면 저도 기분이 좋고, 날씨현상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해요. 그리고 주변 시선을 무의식적으로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한 남성분이 저를 알아보신 적도 있어요. 같이 사진까지 찍자고 하셨거든요. 그러고 나니 저도 모르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모든 행동, 태도, 말투를 조심스럽게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일화들 덕분에 제 일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편으론 겸손해졌죠.
날씨를 전달할 때, 옷차림에도 많은 신경을 쓰신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옷에 날씨를 반영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겨울엔 모직 소재의 원피스를 입고, 진짜 추운 날에는 목도리까지 두르고 방송을 해요. 시청자 분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오늘 정말 춥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봄에는 최대한 화사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분홍색, 노란색 옷을 자주 입어요. 또 여름에는 장마를 대비해 우비를, 가을에는 트렌치 코트를 입고요.(웃음)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요. 장기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무엇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좋겠지만, 저는 현재 제 모습인 기상캐스터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청자분들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게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