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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인터뷰 > 금융영업

은행원, 꼼꼼하고 외향적인 사람에게 어울리는 직업

만촌동 지점 2015.06.30. 조회수 29,152 댓글수1 Tag #대구은행 #만촌동지점 #은행원

대구은행은 1967년 지방금융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최초의 지방은행입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한파 속에 숱한 기업과 금융기관이 퇴출됐지만, 단 한 번의 공적 자금 지원 없이 우량 지방은행으로 위치를 굳게 지켜온 대구은행. 탄탄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은행에서 근무한 지 2년이 된 김혜민 행원을 만나 행원의 하루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회의나 특별한 일이 있으면 8시, 보통은 8시 10분에서 20분 사이에 출근하여 개점을 준비합니다. 저는 출납 업무를 맡고 있는데, 돈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일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바로 금고의 돈을 꺼내서 창구별로 돈을 배분하고, CD기, ATM기에도 돈을 넣고 필요한 곳에 챙겨주다 보면 개점시간이 됩니다. 9시에 문을 열면 4시까지는 창구업무로 계속 분주합니다. 제가 출납 외에 신용카드 관련 업무도 하고 있어서 문의사항 전화도 많이 오고, 상담도 해드립니다. 4시가 되면, 그때부터 전 창구가 마감을 시작합니다. 저는 돈을 다시 맞춰봐야 해서 각 창구별로 마감 독촉을 해요. 그리고 돈을 다 모아서 맞는지 계산하고, 오차 없이 맞아야 퇴근합니다. 돈을 맞추는 일 외에 하루 종일 있었던 모든 거래에서 일어난 서류들을 정리하고, 부족하거나 놓친 점, 감사한 점 등을 되새기면서 고객들께 전화하여 얘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건 저희 은행만의 특별한 ‘해피콜’ 서비스랍니다. 이런 일들을 모두 마치면 오후 6시~6시 반 정도가 됩니다. 그럼 자리를 정리하고, 보통 7시 전에 퇴근합니다.

 

돈이 맞아야 퇴근한다고 했는데,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나요?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생깁니다. 남아도 문제, 모자라도 문제라서 원인을 찾아야 됩니다. 어디서 틀렸는지 원인을 반드시 파악해야 해요. 때문에 하루 종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집중해야 합니다.

 

은행원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처음부터 금융권에 생각이 있진 않았어요. 마케팅과 경영지원부서를 준비하다가 취업 스터디에서 금융권을 준비하던 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금융권이 왜 그렇게 가고 싶은지, 얼마나 좋은지, 어떤 꿈이 있는지 이런 이야기요. 그러다가 대구은행 신입행원 모집 공고가 난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은행 취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제가 신기하게 대구은행과는 연결고리가 있었어요. 저는 대학교 입학 전까지는 줄곧 대구에서 나고 자랐고, 아버지가 경북에서 오랫동안 개인 사업을 하셨는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구은행과 거래를 가장 많이 하고 계세요. 그래서 대구은행은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라는 인식을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갖게 되었고, 그걸 제 이야기로 녹여내 대구은행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력서에 금융권 준비를 하지 않은 게 보이면, 면접 때 질문을 많이 받으셨을 거 같아요.

일단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신입은 아무리 관심을 가지고 준비했어도 전문가처럼 일할 수 없어요. 자격증 같은 것들이 그 분야에 대한 준비와 관심은 보여줄 수 있죠. 하지만 은행에도 돈 만지는 일 외에 영업이나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가 있어요. 영업점 안에서도 일이 세분화되어 있고요. 그래서 전 그동안 준비한 일들을 ‘영업점 업무’라는 카테고리에 맞춰서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고 어필을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열심히 하리라는 것을 다른 활동에 드러나는 성실성을 통해서 보여드렸고요.

 

금융권과 전혀 상관없는 경험을 좋게 봐주셨다니, 요즘 IT직무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요즘은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 여러 분야의 지식이 접목된 융·복합형 인재를 선호하는 거 같아요. 저처럼 언어학 전공자도 있지만, 미대 출신인 분도 있거든요. 경영학이나 경제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뽑고 있습니다. 특히 학점이나 토익 외에 일반 기업의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 경험들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은행에서 많이 요구하는 분야이기도 하거든요.  



은행의 주 업무는 은행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입니다



 

다른 주 업무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일단은 창구 영업이 기본입니다. 입금, 출금, 공과금 수납 등 창구에서 일어나는 간단한 업무를 비롯해서 영업을 하죠. 카드, 예금, 적금, 방카슈랑스, 펀드 등 모든 상품을 세일즈합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많이 잘 팔 수 있을지 고민도 항상 해요. 예전엔 여러 직원이 하나의 계(係)를 이뤄서 계별로 분업을 했었는데, 지금은 전산화가 잘 되어 있어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지다 보니, 한 사람이 해야 되는 업무가 다양하고 많아졌습니다. 저는 창구 업무 외에 신용카드와 출납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우량회원과 불량회원 관리, 신규 가입자 늘리기 등의 업무가 대표적입니다. 사용률은 높이면서 연체율은 낮추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죠. 신용카드는 은행 내부적으로 주력 상품 중 하나라서 신용카드 회원과 매출액을 증대시키기 위해 창구 직원들을 어떻게 독려할지 항상 생각합니다. 또 출납 업무에 대해 얘기하자면, 출납 담당자는 금고의 돈을 항상 관리해야 해요. 은행에서는 돈을 ‘현재 갖고 있는 돈’이라는 뜻으로 ‘시재(時在)’라고 하는데요, 총 시재는 얼마인지, 권종별로 얼마를 보유하고 있는지 항상 체크해서 부족한 건 채우고, 많은 건 보내면서 전체 살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구 영업은 영업 시간 중에 누구나 하는 일이고, 제가 맡고 있는 신용카드와 출납 외에외환, 대출, 당좌, 방카슈랑스, 펀드, 환, 수입, 수출, 서무, 교환, 물류, 감사, 공과금, 국고, 시세, 중요증서, 성과관리, 연체사후관리 등 매우 다양한 업무가 있죠.

 

이런 업무 분담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비교적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업무는 신입행원에게 배정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일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간단하다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혼자 판단하기에 위험성이 있는 사항은 항상 책임자(은행에서는 과장급 이상을 책임자라고 말합니다)와 상의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보통 책임자 한 명과 행원 한 명, 이렇게 두 명이 한 계를 이루고, 조금 일이 적으면 혼자서 하거나 많은 경우 여러 명이 한 계를 이루기도 합니다. 저도 아직 연차가 오래되지 않아 다양한 업무를 맡아보지는 않았지만, 무역(수출입, 신용장-L/C- 등) 업무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수출/수입 업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쉽게 말해서 신용장은 물건을 사는 사람이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 주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돈을 실제 돈처럼 은행으로 송금하는 게 아니고요. 물건 파는 사람의 은행과 물건을 사는 사람의 은행이 대신 주고 받아주는 것이죠. 이런 업무는 대개 기업체나 공단 주변에 있는 지점에서 많이 다루는 편입니다. 저희 지점은 주택가에 있다 보니, 자주 일어나지는 않아요.

 

지점 인원은 몇 명 정도 되나요?

일선의 창구에 항상 있는 사람들은 7명이에요. 부지점장님처럼 직급이 높은 분들도 개인적으로 손님을 맞이하면서 영업을 하고 계세요. 창구 인원이 7명이면, 요즘 기준으로는 꽤 큰 지점이에요. 보통 창구 인원만 4~5명으로 꾸려지는 점포도 많거든요. 여기는 창구 직원 외에 부지점장님, 청원경찰, 파트타이머까지 총 11명이 근무하고 있어요.

 

은행원으로서 일하는 것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주위 사람들이 좋은 이미지로 봐주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일하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진짜 좋은 직장 다닌다, 학교는 어디 나왔나, 전공은 뭐였나’ 이런 질문이에요. 결혼 정보 회사에서도 여자 직업으로 무척 좋게 봐주고요. 또 다른 장점으로는 금융이나 경제 쪽으로 누구한테 물어보지 않아도 빨리 알 수 있게 된 점이랑 은행이 정말 출산이나 육아 휴직 같은 제도가 잘 되어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근속연수도 긴 거 같습니다. 다음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주위 사람들 금융상담은 참 잘 해줘요. 그런데 본인 돈은 관리가 어렵죠. 신상품 나오면 먼저 체험해보고 그러면서 제 통장은 점점 늘어나서 관리가 어려워졌어요. 게다가 본인 계좌나 정보는 직접 조회를 할 수 없거든요. 마지막으로 단점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소모가 심하다는 거에요. 영업점 근무 인력은 손님들이랑 제일 먼저 만나는데, 뭔가 실수하면 제 개인이 아닌 은행 이미지가 나빠지잖아요? 그래서 유니폼 입고 출근도 못하게 되어 있어요. 감정 노동의 힘든 점이 은행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은행 업무는 ‘셔터 내려가고 나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떠신가요?

4시 ‘땡’ 하면 퇴근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진짜 4시부터 시작이더라고요. 손님들 있을 땐 손님들한테 집중해야 하니까 각자 맡은 관리나 영업전략 업무는 그 이후에 시작하는 거죠.  



은행 일은 정말 문 닫고 나서부터 시작돼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게 있으신가요?

인상 깊은 첫 만남을 가진 분이 있어요. 첫 만남에 통장을 찢어서 제 얼굴에 던지셨죠. 저도 인내심이 바닥나서 자리를 피했어요. 하지만 그분의 사무실이 저희 지점과도 가까웠고, 앞으로 은행을 자주 이용할 잠재 고객이기도 해서 사과를 하고 관계를 회복해야겠다고 생각해 직접 사무실로 찾아갔어요. 서로 사과하고 이야기가 잘 풀린 뒤로는 저랑만 얘기가 통한다고 하시며, 꼭 제가 있는 창구를 찾으시게 됐어요. 이제는 제가 다른 지점으로 옮기면, 거기로 찾아오겠다고 하실 정도예요(웃음).

 

은행의 근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모든 사람이 이렇게 답할 거에요. ‘지점별로 천차만별’이라고요. 그 지점에 오는 고객 연령별로 다르고, 주택가인지 상가인지 대학가인지 등 주위 환경에 따라, 또 근무하는 사람들 성향에 따라 달라져요. 지점장님이 카리스마 있게 끌고 가기도 하고, 막내들이 의기투합해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곳도 있다고 해요. 저희 지점은 가정이 있는 직원이 많아 맡은 일을 빨리 처리하고, 얼른 귀가하려는 분위기가 있어요. 지점장님도 빨리 집에 가라고 항상 독려해주세요. 반면, 직원들이 대부분 미혼남녀인 지점은 퇴근 후 술을 한 잔 한다거나 하며 친목도모도 많이 한다고 해요. 그리고 은행은 보수적일 것 같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회사 차원에서 그런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변화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넘치고 있어요.

 

만촌동 지점은 주택가인데, 분위기가 어떤가요?

나이 드신 은퇴자분들이 많아서인지 ‘돈을 굴려보겠다’ 이런 분위기보다는 ‘모은 돈으로 소소하게 살아야겠다’는 분위기라서 투자나 보험 상품은 좀 어렵고, 보수적인 정기예금, 적금 위주로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게다가 70세가 넘는 분이 많아서 보험은 가입 설계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와중에도 모든 직원이 치열하게 잠재고객 발굴에 힘써서 작년엔 상반기 그룹별 성과평가 1위, 연간 성과평가 3위를 달성하기도 했고요. 좀 특이한 건 근처에 외국어 학원이 많아서 외국인 강사들이 송금, 환전을 많이 하러 와요. 그래서인지 여긴 직급 있는 분들도 다 영어를 잘하시고, 외환 업무가 타 주택가 지점에 비해 많은 편이에요.

 

영어를 많이 잘해야 하나요?

많이 잘해야 하는 수준은 아닌 거 같아요. 업무에 대해 이해하고 설명해줄 수 있으면 돼요. 환전인지, 송금인지, 얼마인지. 영어는 이 정도만 알아도 업무를 보는 데 지장이 없답니다. 다만, 어떤 직원은 외국인 고객과 일상적인 대화로 친분을 쌓아서, 그 고객이 주변 친구들을 많이 데려와 준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외화 환전/송금 등의 영업점 실적에 기여하는 경우도 봤어요. 영어 이외에는 제가 일본어 전공자이다 보니, 일본어로 된 문서를 받거나 일본인 손님을 응대해야 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나 연락을 가끔 받는 편이에요.


행원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과 취업 후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에 은행원이 영업과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또 꼼꼼하고 정적인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죠. 그런데 오히려 붙임성 좋고 활발한 분들이 실적을 잘 내고, 고객과 소통을 잘 하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요즘은 ‘외향적인 사람이 은행 생활도 오래하겠구나’ 생각하기도 해요.

 

 


 

은행원은 모두 일반 행원부터 시작하나요?

  네. 은행에는 영업점이랑 본부 부서가 있어요. 본점엔 인사, 총무, 홍보, CS, IT, 마케팅 등의 경영지원 부서가 있지만, 전부 순환근무에요. 본부 부서에 계신 분들도 다 영업점 근무를 거쳐가신 거죠. ‘나는 무조건 본부 가겠다, 영업은 모른다’ 이런 직원은 없어요. 영업점 창구의 적응이 행원의 기본 덕목입니다.

 

금융권 취업 준비를 위해 학생 때 준비하면 좋은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요즘 은행 상품도 전문화가 되고 어려워지다 보니, 소비자에 대한 권리 보호 차원에서 경력을 쌓아야 딸 수 있게 하는 식으로 자격증의 문이 좁아지고 있어요. 개인정보 같은 민감한 문제도 있고요. 그래서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지만, 너무 금융권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인턴을 해보거나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동기나 후배들을 봐도 은행에 들어오고 싶어서 준비한 사람이 절반, 저처럼 처음엔 큰 관심 없다가 입사를 준비한 친구들이 절반 정도에요. 전혀 상관없는 전공이나 활동을 해왔어도 그게 은행의 업무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영업이나 마케팅 등의 역량 형성에 도움이 되면 좋은 활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을 다루는 일이니까 꼼꼼한 성격이어야 할 것 같은데요.

  꼼꼼한 건 굉장한 장점이에요. 돈이나 고객 관리, 상품에 대한 지식 등 꼼꼼하면 좋죠. 그리고 금융상품은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오고 세세한 내용도 자주 바뀌니까 스스로 알아서 공부해야 해요. 요즘은 워낙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으셔서인지 신입일 땐 ‘아가씨, 나보다 잘 모르네’ 이런 말도 많이 들었어요. 계속 본인이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하고, 금융상품이라는 특성상 법률과 연관된 게 많아서 자칫 잘못하면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함은 역시나 중요합니다.  



어떤 고객을 만나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



 

취업 전략이나 노하우는 무엇이 있을까요?

원서를 어느 곳에 제출하든, 그 기업과 나를 어떻게 연관시킬까 고민하는 게 중요할 거에요. 그래서 저는 제가 면접 봤을 때를 생각해봤어요. 사실 저는 스스로 단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인데, 면접 때 장점이라고 칭찬받은 부분이 있어요. 저는 남들 앞에서 나서거나 얘기하는 걸 싫어하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었어요. 대학교 때 팀플레이를 정말 싫어했죠. 하지만 언젠가는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기에 싫어도 억지로 발표 수업에 많이 참여했어요. 그 결과인지 면접 때 엄청 떨고 있었는데, 면접관분들이 하나도 안 떠는 것처럼 보인다고 신기해하셨어요. 중요한 건 면접에서뿐 아니라 제가 하는 행동이 창구 앞에 있는 손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거에요. 그래서 속으론 아니어도 태연하게 의연한 모습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죠. “떨려도 떨리지 않는 척하라!” 이런 것도 전략이 될 수 있겠죠?

 

발표나 팀 과제 수업을 많이 한 거 같은데, 학창시절 가장 도움이 된 강의나 활동은 무엇인가요?

발표 수업은 정말 힘든 일이 많았어요. 서로 싸우기도 하고, 분위기나 협력한 정도와 다른 결과가 나온 적도 많았죠. 이런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이 많습니다. 공연하는 동아리도 하나 했었는데, 이런 경험이 쌓여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많이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노력한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라 노력하고 신경 쓴 만큼 이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고 느낄 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껴요.

 

은행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안정적’이고 ‘높은 보수’가 흔히들 생각하는 은행원의 장점일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두 가지만 생각하고 은행에 입사하면 분명 실망할 거예요. 본인의 각오가 분명히 있어야 하고, 은행에만 너무 포커스를 두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학생 때 여행을 많이 가보지 못한 게 아쉬워요. 은행 동료 중에 다양한 국가를 여행해본 동료가 있는데, 사고의 폭이나 깊이가 훨씬 넓고 깊은 것 같아요. 학생 때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김다슬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김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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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동포도나무 2020-09-14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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