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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커피그룹, 다재다능한 커피인, ‘바리스타’

빈브라더스 2015.05.11. 조회수 13,594 Tag #바리스타 #커피 #빈브라더스

대한민국의 커피 열풍이 뜨겁다. 거리 어느 곳에서나 커피 전문점을 찾아볼 수 있으며,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흔하게 마주칠 수 있다. 이처럼 커피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커피를 만드는 일을 하는 바리스타에 대한 직업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는 에이블커피그룹 빈브라더스의 Jenny(이효선) 수석 바리스타를 만나 ‘바리스타’ 직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JENNY(이효선) 프로필

앙코라 커피(Ancora Coffee) 대표 에이블커피그룹 빈브라더스 수석 바리스타 2012 KBC(Korea Barista Championship) 우승자 2008 KBC(Korea Barista Championship) 결승전 진출자

 

바리스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바리스타는 커피를 만들거나 개인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바리스타는 커피를 만드는 일을 한다. 이탈리아어로는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주로 바텐더와는 구분해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를 가리킨다. 바리스타는 다방면에 능통한 다재다능한 사람에게 적격이다. 커피는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커피는 생두에 열을 가해 조직을 최대한 팽창시켜 생두가 가진 여러 성분을 조화롭게 표현하는 ‘로스팅’, 커피의 맛을 감별하는 ‘커핑’, 로스팅한 원두를 분쇄해 무를 사용해 다양한 맛과 향을 추출하는 ‘부루잉’ 등의 과정을 통해 만들며, 각 과정에서 바리스타의 능력, 일명 ‘손맛’에 따라 커피의 맛과 향이 달라진다.

 

`바리스타’는 꿈꾸던 직업인가?

바리스타에 입문한 지, 올해로 8년 차다. 하지만 첫 번째 직업은 치위생사였다. 현업에서 6개월 정도를 일했지만, 내 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일을 그만 두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동안 평생 일할 직업에 대한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었다. 그러던 중, 차분한 성격과 잘 어울리는 커피를 배워보라는 가족의 권유로 커피를 만드는 직업인 바리스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바리스타가 되었나?

단순하게 인터넷에 ‘커피학원’을 검색했다. 그곳 중, 한 학원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핸드드립(볶아서 간 커피 콩을 거름장치에 담고, 그 위에 물을 부어 만드는 커피)이 유행했다. 학원에서 커피를 배우고, 일본에 연수를 다녀왔다. 이렇게 핸드드립을 배우다가 라떼아트에 관심이 생겼다. 또한,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고, 미국 유학도 다녀오며, 바리스타로서 더 많은 부분을 채워 나갔다.

 

미국 유학을 다녀오셨다고 했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커피에 대해 깊게 공부하고 싶어 미국에서 영어공부와 함께 커피 여행을 다녔었다. 커피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고 약 2년 뒤, 커피의 본 고장인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다. 하지만 지인이 없는 이탈리아는 현실적으로 갈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대신 미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계획이 수정되었지만, 이탈리아와 다르게 미국에서는 단기간에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과 같은 부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현지에서는 영어공부에 매진하는 한편, 틈이 나는 대로 카페를 방문해서 커피를 맛보고 다녔다. 또 카페는 유명한 곳보다는 미국에서 만났던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이 맛있다고 한 곳을 찾아다녔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커피를 맛보고 다닌 이유는 세계인들의 커피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에서는 계속 분주하게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인생과 삶에 투자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받아 들였다.


개인 매장을 운영하시는 만큼 일반적인 직장인들처럼 출퇴근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루 중 얼마나 일을 하나?

정해진 시간은 없다. 매장 오픈부터 마감까지 대부분 매장에 있다. 하루 중 대략 14~15시간 정도 될 것이다. 가끔 강연을 나가거나 다른 바리스타들과 만나기도 한다. 일반 직장인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반면, 저녁시간이나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이 다양하다. 이 중에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커피는 기호식품이다. 맛과 향을 즐기기 위해 먹는 식품(음료)라는 것이다. 기호식품을 소비하는 고객의 특성상 ‘서비스’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고객의 기분이나 서비스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항상 고객들에게 커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나 맛있게 마시는 방법 등 많은 설명을 하려고 노력한다.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면, 고객이나 대중들에게 커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꼽겠다. 질 좋은 서비스는 고객에게 더 맛있는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바리스타는 각 과정에서 실수 없이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아직도 많은 부분을 연습한다. 특히, 특정분야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더 연습하고 있다.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

누구나 그렇겠지만, 너무 바빠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실수가 빈번히 일어난다. 이 점이 가장 힘들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미세하게 발생하는 실수라도 커피의 맛을 크게 좌우할 수가 있다. 따라서 추출하는 순간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커피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때만큼 후회되는 순간이 없기 때문에 커피를 만들 때, 항상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빈브라더스에서 수석 바리스타를 맡고 있다. 빈브라더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빈브라더스는 에이블커피그룹에서 커피문화의 확산과 새로운 커피를 연구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빈브라더스 : http://www.beanbrothers.co.kr/

에이블커피그룹 : http://ablecoffeegroup.com/

 

빈브라더스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에이블커피그룹에서 하는 좋은 일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대중들과 커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다. 또 나를 알릴수도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수락하였다. 현재 빈브라더스에서는 제키, 레오와 함께 대중들에게 맛좋은 커피를 알릴 수 있는 가이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중 재키와는 처음 커피를 배울 때부터 함께한 동갑내기 친구이다. 서로 유학을 다녀온 이후, 시기와 뜻이 잘 맞았기 때문에 빈브라더스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어디에서 취득하나?

한국평생능력개발원에서 주최하는 커피 조리사, 한국커피교육협회에서 주관하는 바리스타 2급, 한국능력개발원에서 주최하는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들이 있다. 하지만 자격증이 실력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일종의 운전면허증 같은 증명이라고 생각한다. 바리스타는 단순한 증명을 넘어 실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바리스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달라.

자신의 길을 찾아내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커피 만드는 기술을 배우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가길 권한다. 또 정말 바리스타가 꿈꾸는 직업인지, 커피 안에서 어느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커피에도 여러분야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섬세한 부분이 있다면 핸드드립이 더 어울리고, 역동적이라면 머신 쪽이 잘 맞는 것처럼 자신에게 맞는 분야부터 시작해서 다른 것을 추가적으로 배워나가길 권한다. 무조건 이것저것을 배우면, 시간낭비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건물을 짓는 데 토대가 잘 되어있어야 훌륭한 건축물이 나오는 것처럼 기본이 잘 되어 있어야 더 오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막연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절실하고 열정적으로 커피를 만들었으면 한다. 꿈을 크게 가지고 자신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기 바란다.

 

국내・외에 다양한 바리스타 대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바리스타 대회에는 출전해 본 적이 있는가?

KBC(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출전했었다. 첫 번째 대회는 결선 5등,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는 우승을 했다. 첫 번째는 커피를 갓 배우기 시작하던 1~2년 차에 지인의 권유로 출전했다. 당시 실력은 부족했지만, 자신감과 패기를 가지고 도전했고, 그 결과, 결선 5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비록 1등은 할 수 없었지만, 당시 대회에 출전한 한 도전자가 끝나고, “내 생각에는 네가 1등이야”라고 한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후, 미국유학에서 다시 돌아온 후, 다시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세계대회인 WBC(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에 참가할 생각은 없는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WBC(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세계 모든 챔피언들이 모이는 자리이다. 이 때문에 커피문화가 크게 성장한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스타만이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도 잘하고, 커피를 만드는 부분에도 많은 준비가 있어야 출전할 수 있다.

 

바리스타는 일하며 창업을 많이 계획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창업은 고객의 입장으로 시간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를테면, 바리스타들은 더 맛 좋은 커피를 만들면, 고객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커피의 맛보다 카페의 인테리어나 분위기 등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주관적인 입장에서 고려를 하는 것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어떻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무엇을 마케팅 요소로 삼을 것인지 등에 대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 또 메뉴판은 어떤 분위기로 구성할지, 직원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세부 계획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맛있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자신이 기분 좋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는 것이다. 커피의 분위기나 맛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기분 좋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배가 고플 때, 무슨 음식을 먹어도 맛이 좋은 것처럼 커피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마시는 것이 좋다.

 

가장 만들기 어려운 메뉴는 무엇인가?

아메리카노가 가장 만들기 어렵다. 일반 대중들은 이미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의 맛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커피 마니아층이라면, 색이나 맛에 따라 구분을 할 수 있지만, 대중들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이 즐겨먹는 음료를 평소에 즐기지 않던 색다른 맛으로 사로잡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 있는가?

꿈이 정말 많다. 먼저, 한국에서 이름만 들어도 실력을 인정할 수 있는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 명성보다는 실력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다. 또, 그동안 개인적인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해 많이 알려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많은 것들을 배워서 대중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고 싶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혜경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취재기자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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