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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상품의 씨앗부터 열매까지 책임진다.

가구사업팀 2015.04.29. 조회수 21,551 댓글수1 Tag #MD #기획 #인터파크

 


 


반갑습니다. MD직무를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먼저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소개해 주세요.

MD는 상품 기획부터 시작해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관리합니다. 때로는 제작 단계까지 참여를 하죠. 하루 일과로 말씀 드리면 보통 8시 정도에 출근을 해서 전일 매출을 분석하는 걸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주로 업체단위나 상품단위로 관리를 하는데, 관리하는 상품의 매출이 높게 나오면 업체와 협업해서 단독으로 팔 수 있는 ‘특가상품’을 기획합니다.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중간중간 체크하고, 업체의 방문이 있으면 외근을 나가거나 미팅을 하기도 합니다.

 

MD직무에 종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지원하시게 됐나요?

이전 회사에서는 요식업 프랜차이즈 관련 업무를 하고 있었어요. 오프라인 유통이었는데, 온라인 시장이 계속 발달하고 있어서 온라인 유통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신입으로 입사할 때는 어느 카테고리에 배정받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입사 후 가구에 배정을 받았죠. 사실 가구는 전혀 몰랐었어요.

 

입사하실 때는 경력이 아니라 신입으로 지원하신 건가요?

네. 같은 유통업계라 비슷해 보이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매우 달라요. 때문에 오프라인 경험이 있어도 신입으로 지원했죠.

 

가구사업팀에 속해 계신데 가구사업팀 안에는 MD직무 외 다른 직무도 있나요?

가구사업팀 안에는 MD만 있습니다. 인터파크 쇼핑 내에는 패션, 가구, 식품, 문구 등 여러 카테고리가 있는데, 각 카테고리마다 담당자(MD)들이 마케팅이나 기획부서, 디자인 부서와 연계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업무까지 합니다. 다른 직무와 MD가 같은 팀에 있는 경우는 거의 없죠.

 

한 카테고리를 몇 명의 MD가 담당하나요?

매출규모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많으면 세 명이 한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카테고리 매출이 적으면 한 명이 맡기도 합니다. 패션처럼 아이템이 많은 카테고리는 담당MD가 세 명 이상 배정돼 있고, 가구 같은 경우도 매출이 커서 세 명, 침구나 애완 등은 한 명씩 있습니다.

 

MD직무에 지원 하실 때 오프라인 유통 업무 경험이 도움이 되셨나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부 업체 분들을 만날 일이 많다 보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죠. 하지만 이외의 업무는 상당히 다릅니다. 인터파크는 온라인 기반이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요. 이 툴을 쓰는 방법을 처음부터 익혀야 했습니다.

 

MD 분들은 어떤 전공이 많은가요?

그야말로 각양각색입니다. 디자인을 하신 분도 있고, 경제학을 하신 분도 있고요. 저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직원이지만, 하는 일은 한 회사의 CEO


 

 


 


MD로서 일하시는 데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장점은 인풋과 아웃풋이 확실히 보인다는 점입니다. 직접 기획한 상품이 소비자 반응이 높게 나왔을 때, 굉장히 큰 만족감을 느껴요. 매출은 즉각적인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홍보 직무에 비해서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 종속돼 있으면 회사 직원일 뿐인데, 하는 일은 한 회사의 사장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만족이 크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단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이것저것 꼼꼼하게 챙길 게 많다는 것입니다(웃음). 하지만,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해요.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내가 만든 상품’이라는 느낌이 들죠.

 

매출이 눈에 보이는 만큼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대부분의 MD들은 굉장히 욕심이 강해요. 같은 팀 내에서도 경쟁을 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팀인데도 매출경쟁이나 이익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해서 나온 결과물에 따라 회사가 보상을 해주기도 하고 스스로 성취감도 느끼니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업체 선정과 발굴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먼저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시장조사입니다. 20여 개 정도 되는 ‘오픈마켓’이나 ‘종합몰’ 사이트를 전부 모니터링 하죠. 매출이 좋은 가구업체가 있으면 연락을 해서 영업을 하고, 필요에 따라선 현장에도 나가서 상품을 눈으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포천에 있는 가구 공장 단지를 방문해서 업체와 미팅을 하고 상품을 유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라인 업체 쇼핑 가구사업부문 MD와 가구업체 MD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제조업체 MD는 상품을 만들 때 브랜드컬러가 잘 나오도록 하고, 온라인 몰 MD는 ‘소비자를 어떻게 만족 시키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만듭니다. 기획 의도부터가 다릅니다. 제조업체의 상품 100개가 있다고 해서, 그 100개를 다 파는 것은 아니에요. 그 중에서 소비자에게 잘 맞을 것 같은 상품들을 고르는 것이 온라인 유통 MD의 일이죠.

 

많은 상품을 담당하고 계실 텐데,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 상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수납형 침대가 2010년부터 트렌드가 됐어요. 디자인만으로 승부하는 가구는 어느 정도 한계치에 다다랐다고판단하고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성도 강조를 해보자’고 생각해서 직접 디자인 스케치를 해봤어요. 4번에 걸친 검진 끝에 3~4개월만에 완제품이 나왔습니다. 반응이 상당히 괜찮았어요. 한 달에 200개 정도 팔렸죠. 직접 콘셉트를 잡고 디자인 스케치까지 해서 내놨던 상품이라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도 판매 중입니다.

 

보통 한 번에 몇 개의 상품을 관리하시나요?

관리리스트 상품은 보통 1,000~1,500개 정도 됩니다. 이 중 집중관리 하는 것은 한 500개 정도예요. 개수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관리 방식도 다르고요. 상품 단위로 관리하시는 분들이 있고, 업체 단위나 전체적인 지표를 주로 보고 관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걸 가리켜 보통 ‘MD성향’이라고 부르죠.

 

직접 기획하고 상품을 제작하는 상품이 많은 편인가요?

1~2개월에 하나 정도는 나오는 편입니다. 인터파크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기획상품이 많은 편입니다. 다른 곳의 ‘기획상품’은 대개 기존의 상품을 가격만 달리해서 파는 경우가 많거든요. 인터파크는 가구뿐만 아니라 다른 카테고리 상품도 기획·제조 단계부터 MD업무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으신 카테고리나 업무가 있으신가요?

인풋-아웃풋이 확실한 카테고리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런 카테고리들은 구매전환율도 굉장히 빠른 상품이 많죠. 디지털, 리빙, 생활필수품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가구는 아무래도 인기상품이 쉽게 바뀌지 않고,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거든요.(웃음)

 

MD로서 실제로 일을 해보니, 지원할 때의 생각과 달랐던 점이 있나요?

지원을 하시는 분들 중에 ‘온라인 유통의 꼭대기 점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요. 대형 온라인 유통회사에 입사하면 흔히 말하는 ‘갑’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지는 않아요. 저도 입사 전엔 ‘제조업체의 로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습니다(웃음). 요즘은 제조사도 굉장히 브랜드 파워가 강해졌고, 제조사로부터 납품을 받지 못하면 온라인 몰에서 판매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상호 간 매우 긴밀한 협업 관계라고 할 수 있죠.

 

신입 1년차 연봉 수준은 어떻게 되나요?

연봉은 부문마다 다릅니다. 인터파크에는 쇼핑 외에도 투어, 티켓, 도서 등 다양한 부문이 있습니다. 쇼핑 부문만 놓고 보자면 대기업 유통계열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업부문 간에 인사이동은 활발한 편인가요?

계열사 간 인사이동은 정말 드물고, 같은 계열사 내에서 직군 간의 이동은 가끔 있어요. 직무가 바뀌기도 하는데 MD가 마케팅이나 기획 직무로 갈 수도 있고, 기획에서 MD로 올 수도 있습니다.

 

MD’s must-have: 도전정신, 순발력, 언변, 상품을 보는 감각


 

MD직무에 가장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도전 정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MD의 업무는 마치 업체와 줄다리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뛰어난 언변과 재치, 순발력이 있으면 좋습니다. 상품을 보는 감각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꽂힌’ 상품만 팔아서는 전체 매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넓게 보아야 할 필요가 있죠. 상품의 디자인과 수치적인 부분에 대한 분석력도 중요합니다.

 

말씀하신 도전정신, 순발력, 언변 등을 어떻게 보여줄 수가 있을까요?

텍스트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면접 때 자신의 얘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대학교 다니면서 나름대로 쌓은 경력을 텍스트로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좋아요. 면접을 봤던 사람들 중에 포트폴리오 를 들고 온 사람이 흔치 않아요. 단순한 자기소개서가 아닌, 나만의 포트폴리오 말이죠.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면접자도 설명하기가 좋아요. MD는 숫자를 잘 다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자신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상품을 보는 감각’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서류나 면접에서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관심 있는 상품을 많이 구매해보거나, 살펴본 경험을 말할 수 있겠죠. 현업에서는 수익의 발생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생과 시점의 차이가 다소 있습니다. ‘이 가구가 내 마음에 쏙 드는데, 대중에게는 어떠한가?’, ‘잘 팔린다면 수익이 나는가?’ 등의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좋은 평가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트렌드도 중요하기 때문에, 트렌드와 수익성의 중간 지점을 잘 찾는 것이 MD의 과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10년 후’의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가?


 

취업 전략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요즘 취준생들이 MD에 지원을 많이 합니다만, 솔직히 인력포화 상태인 것 같아요. 막연하게 ‘배우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는 수준에서 그쳐선 안 되고, 목표를 확실하게 가지고 올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면접자들을 보면 천편일률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과 똑같이 말하기 보다는 지원하는 분야에서 ‘10년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이 분야에 있을 어떠한 미래에 맞춰서 가고 싶다’는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고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MD학원도 많이 생겼잖아요. 이런 학원을 다니는 게 도움이 되나요?

개인적으로는 MD학원에 다니지 않았지만, MD아카데미 출신이 MD직무로 지원을 많이 하고 실제로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MD아카데미도 기본적인 틀만 알려주는 곳입니다. MD아카데미를 다닌다고 해서 무조건 MD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개인적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됩니다.

 

입사하실 때 서류나 면접에서, ‘내가 이런 것을 어필해서 좋은 점수를 땄다’고 생각하시는 게 있나요?

저는 가구를 잘 몰랐지만 온라인 유통을 배우고 싶다는 것 하나로 지원을 했습니다. 다만 ‘5년 후’, ‘10년 후’에는 어떤 것을 하고 싶다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했죠. 영업직군은 자신이 속한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 꿈을 갖고 있어야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그 부분을 어필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학창시절에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나 수업 같은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학교에서 현업 실무자들의 초청 강연이나 특강을 많이 열잖아요. 그게 가장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현장감 있는 얘기가 교수님들의 말씀보다는 더 실제적인 것 같아요. ‘시간 약속을 엄수해라’, ‘누가 됐든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춰라’처럼 굉장히 기본적인 것들을 말씀해주셨죠. 그런 부분들이 실제로 회사 생활을 할 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좋은 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요즘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졌잖아요. 길어봐야 15년 정도라고 봅니다. 15년 동안 각 시기에 느끼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고 봐요. 한 1년 정도는 배워도 재미있고, 실수해서 욕을 들어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3년차 때는 그렇게 배운 일로 독창적이고,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일이죠. 5년이 지나면 가지고 있는 노하우로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으면서, 10년이 지나면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MD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요즘 MD 인력시장은 수요는 적은데 공급은 많습니다. 다른 직군의 취업시장도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지원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국내기업에 취업할 경우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과 같은 환경에서 일할 수 없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지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복리후생이 훌륭한 기업일수록 그 만큼 직원 개개인의 책임은 무겁고 또한 무한경쟁 체재 안에서 일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하고요. MD라는 직종이야말로 노력에 배신하지 않은 업종이라 생각합니다. 입사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에 걸맞는 자신의 몸값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 진로를 설정 할 때 고심해서 자신의 분야를 선택하시고, 굳은 의지를 갖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박규혁 good@jobkorea.co.kr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
인턴 취재기자 박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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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의MD 2020-09-15

    너무 너무 도움이 많이 됐어요! MD로서 일을 하고 싶은데 도무지 알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너무 좋은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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