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S 분석이란 기업 외부 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 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해 기회를 활용하고 위협은 억제시키며,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을 말한다. 외부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회 요인, 외부 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위협 요인, 경쟁사 대비 강점, 경쟁사 대비 약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자.

Threat: 샘표식품의 위협 요인

Analysis 1. 불황형 ‘짠물소비’ 증가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가계소비 수준이 축소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진행한 ‘2024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가 2024년의 소비지출을 2023년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출을 축소하려는 주된 이유는 ‘고물가 지속(43.5%)’이었으며 ‘실직 우려 증가 또는 소득 감소 예상(13.1%)’과 ‘세금 등 공과금 부담 증가(10.1%)’가 뒤를 이었다. 한편 온오프라인 시장에서는 ‘가성비’를 최고로 치는 ‘짠물소비’ 트렌드가 늘고 있다. 2023년 9월 문을 연 11번가의 ‘9,900원샵’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오프라인 유통 매장 또한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전체 식품 시장 역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며, 경쟁 사업자들과의 판촉 경쟁 역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Opportunity: 샘표식품의 기회 요인

Analysis 1. HMR/밀키트 시장의 확대
2021년 6월 이후 외식물가가 30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2023년 11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4.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3.3%)보다 1.5% 높게 기록됐다. 이에 외식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집밥 수요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가계 월평균 식료품 지출액은 45만 1,000원이다. 2022년 동기 대비 2만 5,000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외식 비용은 41만 9,000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1만 3,000원가량 늘었다.

집밥 수요에 따라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레스토랑간편식(RMR)의 인기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20년 4조 원에서 2022년 5조 원으로 25% 성장했다. 밀키트 시장 역시 2021년 2,587억 원에서 2022년 3,400억 원으로 확대됐고, 2023년에는 4,30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샘표식품 역시 ‘밸런스죽’, ‘반찬 파우치’, ‘멸치볶음 키트’ 등 HMR과 밀키트 시장을 공략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Analysis 2. K-푸드의 글로벌 인기
K-팝에서 시작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OTT의 확대에 따라 K-푸드로 이어졌다. 최애 스타가 좋아하는 음식, TV에 나온 한식 등에 대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2년도 농수산식품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인 120억 달러(약 15조 원)를 달성했다. 공사는 한류 인기를 활용한 K-콘텐츠 마케팅과 김치의 날 제정 노력,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역직구몰 개설 등으로 해외 시장에 K-푸드 소비 저변을 높인 것이 실적 달성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서구권 내 ‘채소 중심의 아시아 식품이 건강에 더 좋다’는 인식이 퍼지며 김치, 고추장 등의 인기 역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라면, 김치 등에 한정됐던 수출 품목도 김밥, 만두, 장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3년 12월 구글이 집계한 ‘2023년도 올해의 검색어’에서 ‘비빔밥’이 글로벌 레시피 검색어 1위에 오른 것 역시 K-푸드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증명한다.

Weakness: 샘표식품의 약점

Analysis 1. 해외 의존도 높은 원재료
샘표식품 장류의 주요 원재료는 탈지대두와 DNS맥, 대두 등이다. 국산도 일부 사용하지만, 대부분은 해외에서 들여온다. 간장 제품의 주원료인 탈지대두는 인도와 미국, 중국에서 들여오고, DNS맥은 미국산 원맥을 사용한다. 된장 및 연두의 원료인 대두 역시 미국산이 주를 이룬다. 보통은 사전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그 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데 2022년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글로벌 최대 곡창 지역이 피해를 입게 됐고 이는 글로벌 곡물 시장의 불안정을 야기했다. 샘표식품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각국이 식량 수출을 통제하며 곡물 가격이 폭등했던 것이다.

Analysis 2. 기본에 충실한 제품 포트폴리오
샘표식품은 단일 식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품군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와 요리 에센스 연두, 폰타나, 기본 양념, 새미네부엌 등 장류 외 제품이다. 장류의 매출 비중은 49.7%, 장류 외 제품의 비중은 50.3%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의 시선에서는 장류 외의 제품 또한 ‘기본 양념류’로 보일 수 있다. 최근 식음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의 형태는 HMR과 밀키트다. 여러 재료를 한데 모아 재료 손질과 조리에 쓰이는 번거로움을 줄인 제품들이다. 이에 비해 샘표식품의 제품들은 번거로운 조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들이 많다. HMR 역시 일부 제품에 한정돼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보다 조리가 편리한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trength: 샘표식품의 강점

Analysis 1. 간장 시장 부동의 1위
간장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장류’ 가운데 가장 생산량이 많고 생산금액도 큰 제품군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공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장류의 총생산량은 68만 톤이며 생산금액은 8,361억 원에 달한다. 이 중 간장의 생산 규모는 30만 톤으로 2,456억 원이다. 전체 장류 생산량의 44%, 생산금액의 29.4%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 간장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기업이 바로 샘표식품이다. 국내 간장 제품 상위 10개 중 6개가 샘표 브랜드로, 1968년 출시한 ‘샘표 진간장 금F3’가 금메달 간장으로 불리며 전체 시장의 18.49%를 차지하고 있다. 2위와 3위 역시 ‘샘표 양조간장 501(10.79%)’과 ‘샘표 양조간장 701(7.99%)’이다. 각각 1989년, 1994년에 출시돼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Analysis 2.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연두’
건강하고 윤리적인 식품 소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배달이나 외식보다 직접 해먹는 집밥의 가치가 커졌고, 탄소중립과 동물의 권리가 중요해지며 육류보다 채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미식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 바로 ‘연두’다. 연두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콩’과 발효 명가 샘표의 기술이 만나 탄생한 제품이다. 100% 순식물성 제품이며,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낸다. 이에 국내 시장은 물론 유기농과 건강에 관심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2월에는 영국 ‘선데이 타임스’에 ‘내 몸과 지구 환경을 지키며, 최고의 맛을 즐기는 방법’으로 연두가 소개됐을 뿐 아니라 미쉐린 쉐프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기를 넣은 것 같은 깊은 감칠맛을 낸다는 점이 알려지며 미국 시장에서도 매해 5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