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S 분석이란 기업 외부 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 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해 기회를 활용하고 위협은 억제시키며,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을 말한다. 외부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회 요인, 외부 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위협 요인, 경쟁사 대비 강점, 경쟁사 대비 약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자.

Threat: 삼성전기의 위협 요인

Analysis 1. 미중 갈등 심화 속 중국 시장 경직
미국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 내 관련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제재 강화로 중국 정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 반도체 기판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기의 사업 확장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칩을 올려 제 기능을 하도록 연결하는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경우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데이터센터 산업은 중국이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강화하고 있는 분야라 앞으로 미국의 규제가 커질 가능성이 큰 분야다.

Analysis 2. 글로벌 IT 수요 둔화
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화에 국내외 IT 산업의 미래가 녹록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IT 부문 경기는 2022년 2분기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탔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소비 및 생산 위축, 팬데믹 특수의 약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휴대폰 제조업체 등 전방 산업 기업들이 생산 및 투자를 조정하면서 중간재인 반도체 수요도 급격히 위축됐다. 우리나라도 2023년 상반기까지 IT 부문의 부진이 이어졌다. 2022년 상반기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재고가 급격히 늘었으며, 하반기부터 재고 조정을 위한 감산으로 2023년 상반기까지 재고가 상당 부분 조정됐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등 글로벌 IT 부문의 경기가 2023년 상반기까지 지속 부진한 이후 점차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Opportunity: 삼성전기의 기회 요인

Analysis 1. 새로운 성장 동력, 전장용 MLCC 육성
자동차에 다양한 IT 기기가 적용되면서 고전압/대용량과 높은 신뢰성 특성을 만족하는 전장용 MLCC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생활가전에 사용하는 MLCC의 수요는 둔화되는 반면,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기 장치와 편의 기능이 늘어나면서 전자 기기에 필요한 MLCC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MLCC의 경우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에 사용하는 제품과 달리 안전 요구 사항 등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은 높은 반면, 가전용 MLCC과 비교해 최대 2배 가까이 비싸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MLCC 업체들이 전장용 MLCC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Analysis 2.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신제품 출시 잇달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중국에 MLCC를 대량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타격이 컸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기다. 삼성전기의 주력 산업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다. 삼성전기의 MLCC 매출 4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 따라서 중국에서 다시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삼성전기 MLCC 사업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Weakness: 삼성전기의 약점

Analysis 1. 높은 계열사 의존도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등 IT 부품으로,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거래처다. 매출 편중 구조는 외부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높일 우려가 있어 삼성전자 제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전사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 시장으로 거래처를 확장하는 노력을 했으나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매출 구조가 삼성전자 중심으로 다시 집중되는 양상이다.

Analysis 2. 거시경제 영향력
삼성전기는 거시경제(매크로) 불안에 민감한 스마트폰, PC 등 IT용 부품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사업의 특성상 수요 변동과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거시경제 침체는 수요 둔화로 이어진다. 미-중 무역 갈등, 자국 우선주의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경영 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기는 2022년 와이파이 모듈 사업을 매각하고 반도체 기판에 집중 투자를 단행했으며, 2023년에는 솔루엠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현금 확보에 나섰다. 확보된 유동성을 통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Strength: 삼성전기의 강점

Analysis 1. 글로벌 ESG 평가 지수 13년 연속 편입
삼성전기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지수인 FTSE4Good에 13년 연속 편입했다. 국내 전자부품업계 최장 기간이다. FTSE4Good은 2001년 영국 경제 전문지인 파이낸셜타임즈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합작해 만든 ESG 평가 전문 지수다. 전 세계 7,000여 개 기업을 평가하는 데 삼성전기는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등 모든 영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FTSE4Good에서 평가한 국내 기업 평균인 2.5점보다 높은 4.0점을 획득했다. 특히 ▲공급망 관리 ▲오염 및 자원 ▲기업 지배구조 분야에서 최고 점수인 5점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친환경, 상생 협력, 지배구조 등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Analysis 2. 차량용 MLCC 라인업 11종 확대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및 편의성을 추구하는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AEC-Q200(자동차 전자 부품 표준) 조건을 만족시키는 소형, 고용량 MLCC에 대한 요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기는 독자적인 세라믹 및 전극 재료의 미립화와 초정밀 적층 공법을 적용해 0603inch(1.6×0.8mm) 사이즈, 정격 6.3V의 정전 용량 22㎌ 제품의 X6S(-55 to 105℃) 온도 특성으로 전장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로써 삼성전기의 인포테인먼트용 MLCC 제품 라인업은 2023년 8월 기준 11개로 확대됐다. 매출 비중에서도 전장 사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2021년 한 자릿수 수준에 불과했던 전장용 MLCC 매출은 2023년 2분기 2배 이상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점유율은 2022년 4%에서 2023년 13%로 3배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장용 MLCC 시장에 발을 뻗은 지 5년 만에 거둔 최대 성과다. 삼성전기는 고온/고압 등 고부가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