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자사, 경쟁사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이 현재 어떤 곳에 있고, 고객은 어떤 집단으로 설정되어 있는지, 경쟁사에 비해 어떤 비교 우위 전략을 가졌는지 살펴보자.

Analysis 1
배달의민족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온라인 공간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오프라인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과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음식점 업주가 모두 우아한형제들의 고객이다. 2019년 말 연간 4억 건이던 배민의 주문 수는 2022년 11억 1,000만 건으로 늘었다. 입점 가게 수도 같은 기간 14만여 개에서 30만여 개로 증가했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배민 등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9년 9조 7,350억 원에서 2022년 26조 원 규모로 대폭 확대됐다.

Analysis 2
배달 앱 사용자 연령층은 여전히 20~30대가 중심이긴 하지만, 50대 이상 시니어가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5월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 회원 2,000만 명의 온오프라인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 50세 이상 시니어 연령층의 2022년 배달 앱 매출액은 2021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40의 배달 앱 매출액 증가율은 7%에 그쳤다.

2010년 창업한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법인 전환했다. 배달 중개 플랫폼 배달의민족의 성공으로 ‘2013년을 빛낸 스타트업 톱100’에 선정됐다. 배달의민족은 2014년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법인 출범 이래 10년도 안 돼 앱 다운로드 수 누적 5,000만 건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 밖에서 사 먹던 음식도 배달하는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오픈하고, 2017년 전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 업계 1위의 독보적 위치를 구축한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배달 앱 운영에 특화한 독일 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와 지분 인수 계약을 맺고 2021년 약 88%의 지분을 넘겼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특수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과 물가 인상 등 불안정한 외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커머스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정보 기술을 활용해 배달 산업을 혁신하는 한편, 자영업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 협력 활동을 이행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4년 시작한 배민아카데미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자체 무료 교육 기관으로, 배달의민족이 가진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한다. 이 외에도 배민외식업광장, 배민상회, 배민키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외식업 경영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배민은 국내 배달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한 1등 기업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배민은 배달 시장 점유율 67%로, 2위 요기요(23%)와 3위 쿠팡이츠(10%)를 크게 앞선다. 배달 앱은 사용자의 충성도가 낮고 네트워크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자본력과 서비스 경험이 있다면 진입이 용이한 편이다. 이 때문에 검색포털, 이커머스, 모빌리티 등 여러 IT 플랫폼 간에 격돌 양상도 나타난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도 언제든 생사를 건 경쟁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요기요는 2012년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이용자에게 만족스러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1인분 주문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점유율을 늘렸다. 2023년 5월 배달비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월 구독료 9,900원을 내면 앱 내에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만 채우면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23년 8월부터는 딜리버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요기배달’로 변경하고, 배달 선택지를 ‘실속배달’과 ‘한집배달’로 확대했다. 기존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AI(인공지능) 배차 시스템을 이용해 상황에 따라 묶음 배달과 단건 배달을 병행했다. 요기배달은 묶음 배달인 ‘실속배달’과 단건 배달인 ‘한집배달’을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받는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로켓배송으로 성장한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2019년 론칭한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직영 배달망을 이용한 단건 배달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초기 점유율을 확대했다. 2023년 6월에는 단건 배달 외에도 근거리 주문 시 최대 2건을 묶어 배달하는 세이브 배달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최대 1,000원을 추가 할인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쿠팡이츠가 부담한다. 근거리 배달 건을 묶어서 배달하는 대신 소비자는 배달비나 음식비 할인을 받는다는 점에서 배달의민족 ‘알뜰배달’과 유사하다. 쿠팡이츠는 서비스 확대를 위해 쿠팡 구독 멤버십인 와우 회원이 쿠팡이츠로 배달하면, 10% 자동 할인해 주는 와우할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2023년 4월 서울 관악/송파에서 시작해 경기, 광주, 대구, 부산 지역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