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업분석보고서

기업심층분석 5. 현대오일뱅크, TOWS 분석

업데이트 2022.05.09. 조회수 16,632

 

TOWS 분석이란 기업 외부환경의 기회와 위협을 찾아내고 기업 내부환경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해, 기회를 활용하고 위협은 억제하며,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 수립을 말한다. 외부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기회요인, 외부환경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는 위협요인, 경쟁사 대비 강점, 경쟁사 대비 약점이 각각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현대오일뱅크, TOWS분석

Threat 외부환경에서 불리한 위협요인은 무엇인가?
· 유가시장 불확실성 상존
· 팜오일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

Opportunity 외부환경에서 기회요인은 무엇인가?
·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 급등
· 아로마틱 제품 수요 증가

Weakness 소비자로부터 약점으로 인식되는 것은 무엇인가?
· 신사업 추진 실적 부족
· 업계 후발 주자 위치

Strength 소비자로부터 강점으로 인식되는 것은 무엇인가?
·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율



Threat: 현대오일뱅크의 위협요인 


Analysis 1. 유가시장 불확실성 상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휴전에 대한 기대감에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석유·가스 관련 기업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났다는 분석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여전히 러시아발 원유 공급 위축 가능성을 지적했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또다시 석유 기업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등 유가 향방을 둘러싼 분석과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석유 기업 주가를 끌어올렸던 국제유가 상승세가 수그러들고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날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수석원자재전략가는 "국제유가는 40~50달러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당장은 유가 급등 변수가 됐지만 전쟁으로 인한 상당한 수요 파괴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마이클 트랜 RBC캐피털 연구원도 "올여름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해 유가가 50달러 선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동시에 존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EIA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주요국에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산유국 러시아가 원유 공급을 대폭 줄인다면 세계적으로 석유 부족 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JP모건은 러시아가 석유를 에너지 무기로 활용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국제유가가 올해 3월 안으로 최고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Analysis 2. 팜오일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
식용유와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팜오일(팜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2년 사이 가격이 3배가량 뛰었다. 이런 원가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용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해야 하는 정유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 정유사들은 울상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자동차용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의무적으로 3.5%(작년 기준)가량 혼합해야 하는데, 바이오디젤의 핵심 원료인 팜오일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바이오디젤 가격은 지난해 1800원대에서 최근 2000원대로 상승한 상태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연산 13만t 규모의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을 짓고, 2023년 상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Opportunity: 현대오일뱅크의 기회요인 


Analysis 1.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 급등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의 2022년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조685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6264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배경은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등하고 유가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작년 1분기 두바이유는 배럴당 60달러, 작년 4분기는 78.3달러였으나 지난 1분기에 96.2달러로 급등했다. 싱가포르 정제마진도 지난 1분기에 배럴당 8달러에 달했다. 업계가 말하는 손익분기점 수준인 배럴당 4~5달러를 훌쩍 넘은 것이다. 작년 1분기 정제마진은 1.8달러에 불과했고, 작년 4분기도 6.1달러였다.


Analysis 2. 아로마틱 제품 수요 증가
아로마틱은 혼합자일렌(MX)을 원료로 파라자일렌과 톨루엔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 주요 분야다. 합성섬유, 건축자재, 기계부품소재, 페트병 등을 만드는 데 폭넓게 쓰인다. 아로마틱 제품 수요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라자일렌 수요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4% 정도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eakness: 현대오일뱅크의 약점 


Analysis 1. 신사업 추진 실적 부족
현대오일뱅크는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에는 힘써왔지만 실제 투자 결과로 이어진 사례가 저조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동식물성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 인수전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성사 가능성을 반반 이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 해당 딜 자체의 일정도 밀릴 수 있다는 후문이다. 당초 이달 중순 본 입찰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늦춰지는 모양새다.

 

현대오일뱅크는 세 번째 시도 끝에 금번 상장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2년과 2018년 각각 한 번씩 상장을 추진했다가 무산되거나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상장까지 엎어진다면 투자업계 등에서 평판 리스크가 불거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로서는 정유업계 실적 기대감이 고조된 시기에 빠르게 상장을 추진하면서도, 친환경 등 신사업 분야에서 뚜렷한 입지를 다지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nalysis 2. 업계 후발 주자 위치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업계에서 후발주자이다. 국내 정유4사 중 규모가 가장 작았고 잦은 경영권 교체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회사의 규모가 작다 보니 대규모 설비투자에서 한발 늦을 수밖에 없었고, 고정적인 경질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실적 개선을 위해 고도화설비에 투자하고 사업다각화와 원유 도입처 다변화를 추구한 결과, 정유사들이 최악의 실적난을 보일 때도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또한 사업 다각화의 결과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trength: 현대오일뱅크의 강점 


Analysis 1.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현대오일뱅크가 정유사업 비중을 확 낮춘다. 기름때를 벗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 2030에 초점을 맞췄다. 2022년 기업 공개로 최대 2조원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 현재 85% 수준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낮출 계획이다.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7월엔 계열사인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90%를 매각했다.

 

최근 미국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팔란티어 지분 취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팔란티어와 협업해 스마트공장 건설을 포함하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 온실가스 자원화,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3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 3대 신사업 분야는 △정유공장의 수소 제조 설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는 블루수소 △정유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화이트 바이오' 연료 개발 등이다.


Analysis 2.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0년(2011~2020년) 정유사업을 가장 실속 있게 한 정유사다. 가장 적게 벌었지만, 가장 많이 이윤을 남겼다.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은 2011~2020년 총 166조44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으로는 4조262억원을 벌어 영업이익률은 2.4%다. 정유사 중 정유사업부문에서 2%대 영업이익률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현대오일뱅크가 위기 때 강했던 이유로는 지속적인 고도화설비 투자 효과가 꼽힌다. 정유업계 후발주자인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비율을 끌어올려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원유 정제능력은 최하위지만 고도화비율만큼은 유일하게 40%를 넘는다. 2020년 기준 고도화비율은 현대오일뱅크(41%), 에쓰오일(39%), GS칼텍스(34%), SK에너지(25%) 순이다.

 

고도화비율은 중질유분해시설 생산능력을 원유정제능력으로 나눈 수치다. 원유에서 휘발유, 경유, 등유 같은 질 좋고 비싼 경질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벙커C유 등)를 다시 정제해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경질유(휘발유, 항공유 등)를 뽑아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고도화비율이 높다는 것은 똑같은 양의 원유로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정제 생산능력이 타사보다 작아 유가 급락 국면에서 재고자산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비싸게 구매했던 원유 가격이 급락했을 때도 높은 고도화비율로 수익성 좋은 석유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1989년 대산공장을 준공할 때부터 원유정제설비(CDU)에 고도화설비를 함께 만들었다. 이후 1990년대 두 번째 CDU를 건설했고 이후 고도화설비 증량은 지속됐다. 2008~2011년 2기 고도화설지 투자에 2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이 투자로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비율은 17.4%에서 34.4%로 올라갔다.



 

필진 ㅣ윤호상 잡코리아 객원연구원
에디터 ㅣ임동규 ldk0126@

본 자료의 저작권은 잡코리아(유)에 있으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의견 나누기 200자까지 작성할 수 있으며 허위정보 및 명예훼손, 비방, 욕설, 광고성 글은 운영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의견 나누기

0 / 200 등록하기

0 / 200 등록하기

현대오일뱅크(주) 진행 중인 채용 공고


기업리뷰 서비스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