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과 신뢰]
2014년 9월.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뉴스가 등장했습니다. 100분간 단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과 그럼에도 방향을 잃지 않는 완곡함이 돋보였습니다.
가장 존경했던 언론인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기에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뉴스가 아닌 오락을 보는 듯했습니다. 중학교 이후로 뉴스를 찾아서 시청한 적이 없기에 더욱 신선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신문으로 시작했고, 100분의 뉴스로 끝을 냈습니다. 중립을 바랐습니다. 언론은 사건에 관점을 갖고, 대중은 그 관점을 읽습니다. 그리고 그 관점은 언론의 방향을 결정짓습니다.
기존의 언론은 항상 그래왔습니다. 어쭙잖은 틀에 갇혀서 시답잖은 논리만 펼쳐 왔습니다. 누군가를 향한 삿대질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관념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뉴스룸은 다르길 바랐습니다. 관점은 단적이기를, 방향은 올곧기를 바랐습니다.
`무엇이 저널리즘의 본령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몇몇 오역, 타 언론사와의 갈등, 인터뷰의 왜곡 등 자잘하지만, 그 여파는 상당했던 사건들 이후의 멘트였습니다.
당황했습니다. 단순히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그 정도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뉴스룸의 저의를 떠나서, 이 사건들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실망이 컸습니다.
뉴스룸이기에 서슴없이 받아들였습니다. 언론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지만 뉴스룸은 믿었습니다.
행인들에게 JTBC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물어보면 단연 `손석희`와 `뉴스룸`을 답할 것입니다.
JTBC는 모른다고 하더라도 뉴스룸은 알고 있을 겁니다. 이렇듯 JTBC의 저널리즘인 뉴스룸은 그 자체가 브랜드이고, JTBC의 중추입니다. 뉴스룸이 저널리즘의 본령을 행하고 표현하는 것, 그리고 신뢰의 기반을 유지하는 것. JTBC가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최고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가장 본질적인 관념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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