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영어논문작성법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 교수님께서 오로지 영어로만 진행하며 따로 기말시험을 치지 않고 레포트 작성과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성적이 결정되는 수업이었습니다.
논문 사이트에서 전공 논문을 자유로이 선택하여 그것을 읽고 발표수업을 준비해야하는 과제였는데, 인원도 적고 1학점 밖에 되지 않는 수업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른 과목의 기말고사 준비로 바쁜 것을 핑계로 직접 논문을 읽지 않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발췌된 자료 등을 통해 쉽게 해결하자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저 역시 다른 중요한 과목들의 시험이 더 걱정되어 유혹을 받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편한 방법을 찾아 대충 과제를 해결하면 교수님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자신의 학습성과와 양심에도 어긋날거라는 생각에, 저는 차라리 남들보다 좀더 오래, 열심히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논문도 직접 찾아 꼼꼼히 읽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결국 저는 발표수업에서 교수님의 칭찬을 듣고 좋은 성적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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